목회수상

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살리는 일의 기쁨


   그제 금요일 낮 12시 초로의 손님 한분이 찾아왔습니다. oo, 35년 전, 제가 사역하던 교회의 청년부원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유난히 얼굴이 희고 키가 크고 잘 생겨서 자칫 외국인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던 청년이었습니다. 씩씩하게 봉사를 잘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도 좋았습니다. 의협심이 강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앞장서 도와주었습니다. 특별히 당시 한인 커뮤니티에 막 이민 와서 현지 적응이 어려워 가출한 소년들을 자기가 거하는 집에 데리고 있으면서 선도하며 울타리 노릇을 해 주었습니다. 예쁘장하게 생긴 청년이 그런 리더십이 자못 대견하여 저도 열심히 격려하여 주었습니다.

   당시 강 oo청년은 아이들을 먹이느라 한인 타운의 한 식당을 맡아서 아이들과 함께 청소를 하였는데 어느 날 그 청소권을 어떤 어른들이 빼앗아 갔습니다. 화가 난 아이들과 강 oo은 식당으로 찾아가서 주인에게 호소를 하였지만, 무시만 당하였지 아무런 소득이 없자 언성이 높아지게 되었고 결국에는 실수로 상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살인미수가 되어 25년 형을 받고 투옥되었습니다.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잠깐의 실수로 한 젊은이의 인생이 망가지고 만 것입니다.

   저는 너무 안타까워서 교도소를 자주 심방 갔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저는 하와이로 떠나게 되면서 연결 고리가 끊어졌습니다. 가끔 생각이 났지만 들리는 소문은 교도소 안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25년이 35년이 된 지난 주간 강 oo청년이 내 눈앞에 나타난 겁니다. 전에 교도소에 심방을 자주 와 주었던 소수 중의 하나이기에 인사하는 것이 마땅하다 여겨 찾아와 감사를 하였습니다. 잃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온 것이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60살난 초로의 얼굴을 보면서 기쁨과 감사와 함께 이제 지난 35년의 세월을 어떻게 극복하려나 하는 서글픈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제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물었더니 자기처럼 감옥에서 출소하여 사회적응을 해야 하는 사람들을 돌보는 시설을 운영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귀한 비전이라 여겨졌습니다. 기도로 축복하며 보냈습니다. 이 사람의 소경됨은 자신의 죄도 아니고 아비의 죄도 아니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고 하신 말씀이 그의 남은 삶속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지난 주간 두 주간 드린 선한 사마리아인 헌금보고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애초에 $10,000을 계획했는데 $19,000이 헌금되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래도 교회가 교회됨의 모습은 이럴 때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어려운 교회와 성도를 돕자는 취지로 교우 분들의 동참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어려워서 힘이 들거라는 저의 생각을 넘어 선한 사마리아 인의 마음과 믿음을 가진 분들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불구하고 귀한 헌금을 드려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드리신 헌금은 한인연합 감리교회 총회를 통하여 문 닫을 위기에 처한 27개의 교회를 돕는 일과, 우리 교회가 속한 동부지역에 어려운 교회들을 돕는 일을 위해 드려질 것입니다. 또한 정부나 주위의 도움을 받을 길이 없는 가운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우 분들을 위해 사용될 것입니다. 또한 교회가 하지 못하는 일들을 감당하는 봉사 센타들 중 어려움에 처한 곳에 보내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명의 손길을 통하여 다시 사는 열매가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은 하나님께 꾸어 드리는 것이라.” 고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선한 사마리아인의 손길을 기억하시고 더 귀한 축복으로 채우실 것을 믿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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