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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 하다가 퇴출 당한 증권사 임원 이야기]
  • 2014.12.16
  • 조회수 2332
  • 추천 0
다행히 우리 나라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11월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블랙락 (BlackRock Inc.)이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산 운용 회사이다.
따라서 이 회사에서 20여년이나 근무했던 펀드 매니저, 조나탄 버로우스 (Jonathan Burrows) 도 영국에서는 잘 알려진 유명인이다.
그런데 그가 지하철 역에서 무임승차를 하고 몰래 빠져 나가려다 역무원에게 적발된 것이다.
그리고 최근 그는 증권 감독당국으로 부터 종신 퇴출 명령을 받았다.
20여년을 종사해 온 펀드 매니저는 물론 투자 업계에서 제명 당한 것이다.
이것은 작은 것 같으나 큰 뉴스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를 특집 기사로 싣고 있다.
그가 무임 승차로 얼마나 지하철 공사의 요금을 축냈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자하철 회사의 주장으로는 43,000. 파운드 ($67,240. 달러), 그리고 본인은 이보다 훨씬 적은 액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교외에 있는 그의 집에서 런던의 회사까지는 약 한 시간 반의 거리이다.
그는 여기를 매일 기차로, 시내에 들어와서는 지하철로 갈아타고 통근했다. 교통카드로 기차를 타고 내려 지하철에 환승하고 버스에도 탈 수 있었다.
집이 있는 시골 역은 무인 역이다. 거기서 런던까지 기차로 이동하고 그리고는 지하철로 환승해서 출구에서는 교통 카드로 7.20 파운드를 낸다. 이것은 런던 시내 지하철의 최대 요금이다. 제대로 계산하면 21.50파운드가 요금이다. 그는 이렇게 출퇴근 길에 철도 요금을 '절약'하였다. 그것은 횡령이고 범법이다.

감독 당국은, "버로우 씨는 증권회사의 고위 간부이다. 그의 이번 행위는 우리의 기대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그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정직과 일관성이 기대되며 이에 미치지 못하면 당국은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 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평생 닦아온 그의 신뢰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모습이다.

나는 가끔 기차를 타고 로스앤젤레스에 가는 일이 있다. 작은 역인 플러턴 역은 우리나라 역과 같이 개찰구와 역원이 없다.
표가 있거나 없거나 아무도 막지 않는다. 그러나 승차하면 승무원이 차표를 보잔다.
모든 사람이 다 표를 가진 건 아니다. 표가 없는 사람에게는 거기 해당하는 요금을 증수한다. 미국의 제도이다.
나는 오래전 독일에 자주 갔었다. 지하철 U 반, 그리고 교외를 다니는 S 반, 모두 표를 보는 역원이 없다.
그래도 모두 표를 산다. 나도 그랬다. 열차에는 등급이 있다. 2등 표를 산 사람은 2등 열차에 1등 표를 산 사람은 1등에 탄다.
완전한 명예 제도일까?

그렇지는 않다. 가끔 무작위로 승무원이 검표를 하고 표가 없거나 싼 표로 등급이 높은 차량에 타는 승객을 발견하면 아주 비싼 과태료를 물게 되어 있었다. 빠리의 지하철은 원근에 관계치 않고 같은 요금 같은 표였다. 표를 사서 들어갈 때, 개찰을 하지만 그 후에는 아무 데나 표를 버린다. 역을 나갈 때 표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리의 지하철 역은 아주 지저분하였다.
세월이 지났으니 지금은 어떨까, 궁금하다.

가끔 서울의 지하철을 타곤 한다. 모두 질서가 정연하고 티켓도 전자화 돼서 큰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보인다. 그래도 더러는 껑충 출입문을 넘어서 드나드는 사람이 눈에 띈다.

옛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라 했다. 어쩜 기차표 도둑 쯤은 아주 작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공직자의 부패는 아직도 끊이지 않고 이런 추잡한 모습은 고위직의 청문회이면 여과 없이 드러난다.
나라가 좋아진다는 것은 경제적 성장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한국도 준법과 윤리가 바로 서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특히 국민을 대신해서 나라를 경영하는 높은 이들의 윤리와 기강이 확실히 서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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