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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쉬지 말고 기도하라] 걸으며 기도하기
  • 2015.01.24
  • 조회수 2475
  • 추천 0
[걸으며 기도하기]

저는 매일 아내와 동네를 걷습니다. 아내와 손을 잡고 아침, 그리고 저녁으로 산책하는 모습에 동네 사람들은 친숙합니다. 손을 꼭 잡고 걸으면 사람들은 잉꼬 부부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꼭 스킨십의 차원은 아닙니다.
아내의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서 혹 넘어지지 않을까 걱정해서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걷는 시간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원래 말이 없는 아내는 제가 하는 이야기들을 듣기만 하지만 그래도 둘이 소통하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인가 부터 우리는 성경을 암송하며 걷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미리 합의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아내가, 이어서 제가 암송을 시작한 것입니다.

아내는 육신이 약하나 정신력이 아주 강합니다. 암기력도 좋습니다. 정신력이 강하다는 것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한 가지를 해내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미가 조급한 편인 저는 흉내도 내기 어려운 일을 아내는 꾸준히 해내는 것입니다.
스트레치도 그렇습니다. 침대에 누운채 두 발을 서로 부딪히는 운동도 아내는 한번에 1000번이나 해냅니다. 저는 참고 참아서 고작 200번을 합니다. 성경의 통독도 몇년째, 아내는 매일 다섯 장을 읽습니다. 저는 읽는 대신 교회 게시판의 이어쓰기에 고작 두세 찹터를 써넣는데 그칩니다.

성경을 암송도 제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숨은 저력임을 뒤에서야 발견했습니다. 아내는 시편 제1편이나 23편과 같은 길지 않고 인기 있는 구절에서 부터 로마서 8장과 같이 아주 긴 장에 이르기 까지 하나 하나 외워서 지금은 유창하게 암송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두 차례나 산책하며 암송은 아내만의 몫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도 따라서 암송을 시작했습니다. 시편, 1편, 23편, 121편, 90편과, 짧은 귀절로 데살로니가전서 5장, 하박국 3장을 외워서 암송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로마서 8장은 처음만 시작만 했을 뿐이고 갈길이 멉니다. 잠이 적은 아내는 새벽에 누워서 한 차례 암송하고 산책할 때 암송하는 것은 주로 제 몫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근간에 한 단계 발전한 것이 걸으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암송이 끝나면 저는 걸으며 아침 기도를 드립니다. 소리 내어 아내가 듣도록 기도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잘 나오지 않았으나 지금은 으레 걸으며 기도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기도가 부족합니다. 더 많이 기도하는 사람도 있고 덜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데살로니가전서의, “쉬지 말고 기도하라..”에 충족하는 기도를 하는 사람은 적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기도의 시간과 때를 가리기 때문이 아닐까요? 교회 본당이 아니면 기도가 나오지 않고, 새벽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이 아니면 기도하지 않는 게 우리의 일상이기도 합니다.

저는 늙어서야 기도의 양과 질을 늘이려면 때와 곳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걸으며 기도하는 것도 방법이요 차를 타고 가며 기도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은 우리가 언제 어디서 기도하든지 들으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감히 여러분에게 권면합니다. 산책하며 기도해 보세요. 확실한 건 산책 시간이 언제나 짧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마치 새벽기도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처럼 마음에 평안이 충만하다는 사실입니다.
  • 이광수2015.01.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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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일 새벽, 교회로 향하기 전, 현관에서 바라본 광경입니다.
    외경을 느낄 장업한 새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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