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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주일 설교 2015/3/1]
  • 2015.03.01
  • 조회수 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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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
2015년 3월 1일 (일)
사순절 둘째주일
“아둘람 공동체를 이룰 때”
하나님의 사람 (6)
사무엘상 22:1-2
말씀 한의준 목사
기도 박광윤 장로

얼마전 인기리에 상영된 ‘국제시장” 은 우리 마음에 닿는 영화였다. 주인공 덕수의 삶을 통해 한국전쟁 때의 모습을 생생히 그렸다. 선장이 되려는 꿈을 꾸던 덕수는 가족을 위해 푸른 꿈을 버리고 평생 헌신 희생하는 삶을 산다. 우리 부모 세대는 그런 삶을 살았다. 그런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의 한국을 세운 것이다. 마지막, 덕수가 노인이 되어 아버지를 회상하는 멘트, “정말 힘들었습니다” 는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의 모습이 어쩜 이와 비슷하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적지로 도망한다. 미친 사람의 시늉도 한다. 그리고 아기스 왕을 피하여 아둘람 굴로 도망한다. 아둘람은 험준한 바위산이었다. 험하고 황량한 곳이었다. 다윗이 마지막으로 동굴에 왔을 때 그는 외로웠다. 덕수의 고백과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시편 142편은 그가 동굴에서 쓴 시다. 그의 심정이 잘 그려져 있다. 좌우를 살펴도 그는 혼자였다. 그의 통한을 하나님께 토로한다. 다윗은 모든 것을 포기하였다. 가정은 모든 사람의 보금자리건만 다윗은 그 마저도 포기했다. 우리 삶이 곤비할 때도 가정은 보금자리다. “모든 것을 가져도 가정이 없으면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것이고, 모든 것을 잃어도 가정을 지키면 다 가진 것” 이라고 어느 사회학자는 설파했다.

다윗은 쫓겼고 그의 가족도 거기 합류하였다. 뿐만 아니라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가 400명이나 몰려 들었다. 모두가 상처 받은 사람들이었다. 다윗을 추종하여 이루어진 공동체, ‘다사모’의 공동체였다. 이를 통해 얻는 교훈은 우리는 상처 받은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에 상처가 있으면 분노가 많다. 아둘람 공동체는 상처가 용남되는 공동체였다. 동병상련의 사람들이 모였다. 다윗이 큰 상처가 있었으니 동병상련이라 하겠다. 다윗은 다른 사람들이 상처에 공감했다.

예수도 주변의 인생들이 아픔을 함께 하셨다. 바리새인, 사두개인은 그런 예수님을 비난하였다. 예수는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오셨다고 하였다. 교회는 잘 난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코드가 맞는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 아니다. 상처가 공감되고 위로되는 장소가 교회이다. 아둘람이란 뜻은 안식처이다. 교회가 아둘람이 되어야 하겠다. 우리 교회는 서로를 보듬는 좋은 교회이다. 건강함을 잃지 않은 교회이다.

아둘람 동굴에서 다윗을 우두머리로 공동체가 이루어 진다. 다윗과 공동체 사람들의 만남이 곧 축복이다. 잭 니콜슨이 주연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라는 영화가 있다. 주인공은 성격이 나빠서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지만 그의 단골 식당의 웨이트레스가 그를 따뜻하게 대해 준다.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당신과의 만남이 나를 더 좋은 남자가 되고 싶게 만들었다” 고 한다. 여자는 “그 말이 내 생애 최고의 찬사이다” 라고 화답한다. 더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것, 그것이 축복이다. 소크라테스는 악처와 살며, “왜 살아야 하는가?” 를 고민한 나머지 철학자가 되었다. 어쩜 악연도 축복이 아닌가?

이런 만남이 우리 교회에 있기를 바란다. 다윗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그래서 공동체의 우두머리가 된 것이다. 자신의 분노에 사로잡혀 망가지는 삶을 살지 않고 이를 이겨낸 것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과는 잘 싸우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과 싸우는데는 무력하다. 다윗은 이 싸움에서 이겼다. 사형수 신창원은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중 탈옥한다. 그는 상처가 많은 아이였다. 월사금을 내지 못하고 수모를 당했다. 그런 소년시대가 그를 범죄자로 몰았다. 상처는 마음에 독을 만든다. 상처는 치유되어야 하고 치유된 상처는 다른 사람의 상처도 낫게 한다. 나웬은 그런 사람을 Wounded Healer라 불렀다. 교회가 이런 상처의 치유 장소가 되어야 한다.

시 57:1-2, 142:3에는 다윗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우리에게도 이런 믿음이 있기를 바란다. “확정되고 확정되었사오니..새벽을 깨울지어다.” 우리 삶 속에도 어두움과 고통이 많다. 다윗의 믿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하여 승리하는 우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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