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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자유를 위해 살고 죽은 링컨 대통령]
  • 2015.04.15
  • 조회수 2510
  • 추천 0
[자유를 위해 살고 죽은 대통령]
링컨 대통령 시해 150주년을 맞이해서

150년 전 오늘, 1865년 4월 15일은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 암살자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날이다.

그날은 링컨이 모처럼 극장에 갔다. 링컨의 일생을 통해 가장 큰 행복을 느낀 날이었다. 바로 엿새 전, 4월 9일에는 남군의 로버트 리 장군의 항복을 받아 내고 그의 기분은 좀 들떠 있었다. 전쟁으로 75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링컨도 기진 맥진했던 터였다. “전쟁이 내 삶을 통채 삼켜 버렸어. 생전에 전쟁의 끝을 볼 수나 있을까?” 라고 그는 측근에게 토로하기도 하였다. 그의 심정은 이렇게 가라앉아 있던 터였다.

그가 살해되던 바로 전날, 14일 오후, 그는 마차 속에서 부인에게 말한다. “부인, 전쟁이 곧 끝날 것 같아. 앞으로는 우리가 더 밝은 삶을 살게 될 것이야.” 전쟁 중에 아들 윌리를 잃기도 하였다. 그의 삶은 온통 참담하기만 하였다. 비참한 전쟁,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 더는 젊은 생명을 전쟁터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링컨에게는 밝은 미래만 남은듯 보였다.
그러나 이것은 꿈에 불과했다. 시인 월트 휘트먼이 읊었던 것 처럼, “침울한 눈물의 밤, 링컨은 이 전쟁의 마지막 희생자가 된” 것이다.

링컨은 개선 장군처럼 포드 극장에 도착했다. 군중은 환호하였다. “영도자 만세!” 그러나 이어서, 단발의 총성, 암살자가 휘두르는 칼날의 섬광, 무대의 혼란, 그리고 암살자의 외침, “ Sic semper tyrannis” 율리우스 카이자를 살해하며 부르짖었던 마르쿠스 브루투스의 외침을 링컨의 암살자도 외친다. 이어서 달아나는 암살자, 말 달리는 소리, 난장판이 된 극장의 마루 바닥에서 죽어가는 대통령-대통령은 길 건너 어느 하숙집의 뒷방에 옮겨졌다. 그리고 그날 자정에서 새벽에 걸쳐 운명의 시간이 지속된다.

그러나 그는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미국은 슬픔에 빠졌다. 말할 수 없던 환희가 상상도 못할 슬픔과 울음소리로 바뀐 것이다. 백만 명의 미국인이 그의 영전 (시신)에 참배했다. 그의 영구는 필라델파아, 뉴욕, 시카고 등 북부의 12개 대도시에서 공개 안치되었다. 워싱턴에서 일리노이까지 열자로 운구되는 동안 700만이 장례 행렬을 참관하였다.

150년이 지난 오늘 아브라함 링컨의 죽음은 우리 (미국인)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그가 인권을 위해 순국한 대통령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링컨은 노예해방 선언과 13 차 헌법개정을 통해 노예제를 폐지하는데 기여했지만 그의 마지막 연설을 통해 흑인의 참정권을 주창했다. 그가 백악관 이층의 창문에서 연설할 동안 청중 가운데는 미래의 암살범 윌케스 부츠(John Wilkes Booth)도 끼어 있었다. 그는 증오심에 불타 링컨의 암살을 결심하고 사흘 뒤 대통령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대통령 시해 사건은 미국 정부의 제도가 탄탄함을 확인해 주었다. 1865년 미국의 정치 제도는 가장 큰 시련을 겪었으나 이를 극복했고 세계의 지배적 국가로 우뚝 섰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어떤 한 사람, 그가 비록 링컨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라도, 한 개인을 초월하는 힘을 보였다.

링컨의 죽음은 그를 지지했던 북부 (Union)에 큰 손실을 주었다. 부통령으로 링컨에 이어 대통령이 된 앤드류 존슨의 계승이다. 그를 암살하려던 암살자가 미리 겁을 먹고 임무를 포기하지 않았던들 그도 죽었을지 모른다. 거칠고 경직된 그의 인품이 전후 재건을 더디게 하였다. 링컨이 생각하듯 재건, 복구는 실질적 정치가 관건이었으나 존슨은 이런 능력을 결핍하였다. 남부를 연방에 복귀하려는 열망, 또 그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로서 해방된 흑인들의 상처를 꾀매는데 역부족이었다. 결국 북과 남의 화해를 위해 흑인 해방노예들의 인권을 희생하는 결과가 되었다. 이 샐책은 후에 오랜 동안 인종간의 관계에 큰 독소가 된다.

링컨의 죽음은 지도력, 특히 백악관 주인이 누구인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 해 준다. 링컨은 자유와 연방의 유지, 모든 국민의 평등을 위해 살았다. 아브라함 링컨은 미국의 위대함과 그 예외적 존재성을 아는 대통령이었다.

그의 죽음을 추모하며 링컨과 같은 인물을 추모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런 인물을 길러내야 하고 선출해야 하는 것이다.


*James L. Swanson 과 Michael F. Bishop 공저
2015. 4. 11. 월스트리트 저널에 계재된 기사
번역 이광수
  • 이광수2015.04.15 13:42

    신고

    암살자 부츠는 배우이자 남군의 첩자였다.
    남군에 합류해서 싸운 적은 없었지만 남군의 정보 당국과 접촉했다.
    부츠가 원래 암살 계획을 세운 건 아니고 링컨을 납치하고 남군의 포로들과 교환하려던 계획이었으나
    링컨의 마지막 연설, 곧 흑인에게 참정권을 주어햐 한다는 연설을 듣고 시해를 결심한다.
    연극을 참관하려던 사람 중에는 북군의 승리를 이끈 그랜트 장군도 있었으나 그가 마지막에 일정을 취소했다.
    부통령과 국무장관도 암살 음모에 포한 됐지만 암살을 모면한다.
    암살자는 총으로 대통령의 뒤통수를 사격했다.
    그리고 경호원을 칼로 찌르고 도주했으나 12일 후에 체포된다.
    링컨을 지켜야 하는 경호원은 근처 술집에서 목을 축이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보조 경호원만이 옆을 지키고 있었다.

  • 이광수2015.04.16 19:25

    신고

    링컨 대통령의 생애와 죽음을 모르는 미국인은 없다.
    포드 극장에서 대통령의 뒷통수에 총을 쏘고 "폭군의 운명은 언제나 이렇다"
    "Sic semper tyrannis!"를 부르짖었던 살인자, Booth도 미국인이면 다 아는 이름이다.
    그러나 이 살인자를 12일 동안이나 부단히 추격하여 버지니아의 어느 농가에서 그를 사살한
    Boston Corbett 를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는 기인이었던 모양이다.
    대통령의 시해범을 추격해서 살해한 것은 어쩜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훗날 자신을 거세하였다.
    그는 광인이였을까? 기인이였을까?
    근간,
    "The Madman and the Assassin: The Strange Life of Boston Corbett, the Man Who Killed John Wilkes Booth" 란 책이 출판되었다.
    기력이 부족하고 눈도 침침하지만 그러나 나도 읽고 싶다.

  • 이광수2015.04.19 16:25

    신고

    Corbett는 영국에서 출생했으나 가족이 뉴욕으로 이민했다.
    모자를 만드는 소위 hatter를 생업으로 삼았는데 이것은 공해 산업이었다.
    그래서 그가 정신병을 앓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는 뉴욕에서 후에 보스턴으로 거처를 옮긴다.
    결혼도 했지만 난산으로 아내와 아이를 잃고 절망에 처한다.
    매일이 술이었다.

    그러던 그가 기독교에 입교하고 "거듭 남 (Rebirth)"을 경험한다.
    그는 엄격한 삶을 살았다.
    그가 스스로 가위로 생식기를 짜르고 거세를 한 것도 그의 광적인 신앙때문이었다.
    보스턴의 거리에서 그를 유혹하는 창녀들과 조우한 후 그는 거세를 결심한다.
    성경에, "만일 네 손이나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 버리라.."는
    말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스스로 거세를 택한 것이다.

    남북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자원한다.
    그러나 그의 군대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심지어 군법회의에서 사형까지 받았으나 겨우 감형되어 제대한다.
    다시 군에 자원하고 이번엔 사병이 되었으나 남군의 포로가 된다.

    이런 험한 역정을 겪은 그가 링컨의 암살자를 쫓는다.
    12일이나 되는 험한 추격 끝에, 그는 살인자, 부츠를 사살한다.
    당시에는 그를 반드시 생포하라는 엄한 명령이 있었지만 그는 이에 불복종한 것이다.
    링컨의 뒷통수를 쏘았던 부츠는 자신도 콜베트의 총에 뒷통수를 맞고 죽는다.
    콜베트의 생애는 파란만장하였다.
    사람들이 그를 광인이라고 부른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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