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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관상쟁이와 성형수술]
  • 2015.04.28
  • 조회수 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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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과 성형술]

여러분은 관상을 믿는가? 자의든 타의든 관상쟁이를 방문해서 그의 의견을 들은 일이 있는가? 나는 관상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인은 오랜 세월 사주와 관상을 보고 새해에는 토정비결을 보고, 심지어 길흉화복을 알려고 점을 치기도 한다. 지금도 서울의 곳곳에서 많은 관상쟁이들이 성업 중이고 그들이 받아들이는 복채도 만만치 않다. 놀랍게도 근래에 관상이나 점이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Trend Monitor가 한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조사에 응한 사람의 70%가 점을 보았거나 보겠다고 응답했다. 이런 르네상스를 촉발한 것은 2013년에 상영된 영화, “관상”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도 한 몫을 하였다. 영화가 인기를 끌자, 이어서 “왕의 얼굴”이란 드라마가 등장해서 만만치 않은 인기 몰이를 하였다. 어떤 관상 쟁이는 TV에 출연하여 인기인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 관상쟁이에게 큰 문제가 생겼다. 미용 성형 수술때문이다. 세계 제일의 성형 왕국인 한국에서 이제는 타고난 얼굴을 보기 어렵다. 2011년 국제미용성형외과 의사회(International Society of Aesthetic Plastic Surgeons)의 통계에 의하면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국민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한국이요 미국은 6위에 불과하다. 서울 거주 여성 가운데 약 20%가 코를 높이거나 쌍꺼풀을 만들거나 턱뼈를 깎아내는 성형수술을 받았다.

원래 관상학은 중국에서 들어온 학문이다. 아마도 주역이 아닐까? 얼굴은 육체와 정신의 상태를 반영한다는 전제에서다. 얼굴에서 부자가 될 잠재력도 관찰하고 이성과의 관계, 기타 등등도 살피는데 이는 오직 타고난 모양을 보아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형 수술로 마치 마스크를 쓰듯 한 얼굴, 만들어 붙인 코와 눈꺼풀을 보고, 깎아서 얄팍해진 턱을 보고 이런 잠재력이나 지내온 인생을 알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성형수술을 받아서 생긴 얼굴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관상쟁이에 따라 의견이 다르다. 미국의 거부, 워렌 버펫 (Warren Buffet)의 코는 넓적하고 코구멍은 아주 작다. 이것이 부자의 상이라고 어느 관상쟁이는 말한다. 그렇다면 성형으로 버펫과 같은 코를 만들면 부자가 된다는 말일까? 물론 그럴 수 없다. 버펫은 이런 우문을 던진 어느 기자의 질문에 콤멘트를 하지 않았다. 한국에는 무려 30만명의 점쟁이가 성업중이다. 성형으로 바뀐 얼굴이 운명도 바꿀까, 에 대하여는 그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다. 점술가 협회의 회장인 박은산 씨는 성형으로 얼굴을 고치는 게 나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성형외과의 등장으로 한국인의 관상이 옛날에 비해 더욱 좋아졌고 이것이 아마도 나라와 국민의 부와 관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많은 한국인들은 인간관계를 위해, 또 사업에서 직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오늘도 성형외과를 찾는다. 서울의 이곳 저곳에 성형외과의 광고가 붙고 광고에는 “전과 후” Before and After를 비교한 사진이 나란이 보인다. 강남의 어느 성형외과 의사는 관상도 본다. 그는 자신을 찾는 고객에게 불운한 상을 교정하는 옵션을 제안한다. 그의 웹사이트에는 “너무 이기적인 코”, “돈을 벌지 못할 눈” 등의 선전이 등장한다. 하나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이 못생긴 얼굴을 성형한 후 세상을 사는 자신감을 회복한다는 사실이다. 비록 만든 코와 눈이라도 자신감을 갖고 살 수 있다면, 대인관계, 사고의 전환을 통해 더 밝고 좋은 인생을 열어갈 수 있다면 나쁠 게 없을 것이다. 성형외과가 늘어가고 성형 미인이 늘수록 관상가들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마스크를 쓴 것 같은 얼굴을 통해서도 타고난 얼굴을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영감을 겸비하여야 하는 게 아닐까?

4월 26일자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
In South Korea, Fortune Tellers Face a New Wrinkle 를 바탕으로 작성
(한국의 관상가들의 주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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