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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캘리포니아의 가뭄]
  • 2015.07.01
  • 조회수 2379
  • 추천 0
[타는 목마름..캘리포니아의 가뭄]

캘리포니아는 오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하천도, 저수지도, 호수도 바닥을 드러냈다. 농장에서 물을 대지 못한 지도 오랜 일이다.

첨단의 기술로도 아직은 많은 비를 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다.
공급을 늘릴 수 없다면 절약으로 수요를 줄일 수 밖에 없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강하게 물의 사용을 줄이도록 시책을 펴고 있다. 적어도 25%를 줄여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수요자에게는 무거운 벌금을 먹이고 있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잔디에 주는 물을 줄여서 아름답던 푸른 잔디의 모습이 급히 자취를 감추고 산책 길에 눈에 띄는 이웃의 잔디는 누렇게 말랐다. 주민들도 자발적인 절약을 실천하려 노력하는듯 하다. 호스로 물을 뿌리며 세차를 하던 모습도 찾기 어렵다. 바케츠에 물을 담아 겨우 걸래를 적시고 세차를 한다.

잔디가 누렇게 마르는 것은 고사하고 천연 잔디를 벗겨 내고 그 자리에 인조 잔디를 심거나 아니면 사막의 조경으로 바꾼다.
우리 집은 원래 잔디를 아름답게 가꾸지 못한 이웃 중에 하나였다.
물을 더 주기도 하고 제초제를 뿌리기도 했으나 어느 새 잡초가 자라고 잔디는 빛을 잃었다.
그런 마당이 늘 부끄럽고 이웃에 미안했었지만, 이제는 모든 정원과 잔디가 모두 우리 잔디 처럼 볼성 사납게 되었다.
오히려 잘 가꾸어 푸르고 싱싱한 잔디가 수치스러운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얼마 전 시에서 수도료 고지서를 받았는데,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무려 350달러가 나온 것이다. 시마다 제도가 다르지만 내가 사는 풀러턴 시에서는 수도료가 격월로 부과되고 하수도 세, 쓰레기 수거료를 병과한다. 이런 모든 것을 합한다 하더라고 350달러는 내게 너무 과한 것이다. 급히 수도국에 고충 신고를 했다. 곧 기술자가 나와서 미터 기에 문제가 있나, 아니면 수요자에게 문제가 있나 점검한다.

미터 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누수가 없었던 것이다.
물을 잠그면 돌지 않고, 물을 틀면 돌아 가는 미터 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는 정원을 살폈다. 꼬챙이로 땅을 쑤셔 본다. 푹 들어가면 물이 과하다는 뜻히다. 그는 스프링클러가 고장으로 물을 허비했다는 결론을 냈다. 정원사를 부르고 망가진 스프링클러 헤드를 새 것으로 갈았다. 가동 시간도 한 사이클에 길게는 5분, 짧게는 2분으로 조정하고 나오는 날도 이틀에 한번 정도로 바꾸다.

다음에 받을 고지서의 금액이 얼마나 될까?
우리에게 직접 충격을 주는 것은 수도 요금일지 모른다.
그러나 돈보다 중요한 것은 가뭄이 이같이 계속되면 어쩜 농작물은 물론 가정에서 쓰는 용수조차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옛부터 3년 가뭄에 비 안오는 날 없다고 했다. 이곳 캘리포니아도 가뭄 가운데 매일 잔뜩 흐리고 또 비도 몇 방울 오지 않는 날이 없다. 일기 예보는 아침에는 흐려서 약간의 비도 오고, 그러나 오후가 되면 어김 없이 해가 드는 것이다.

모국 한국도 오래 가뭄이 계속되었지만
남쪽, 제주도에서부터 장마가 시작된 모양이다.
속히 전선이 북상하고 한반도 전체에 흡족한 비가 내렸으면.
캘리포니아에도 하늘의 신비로 촉촉히 비가 내리기는 충심으로 바란다. 오래 메르스도 계속되었다. 메르스도 장마가 오면 자연 수그러지겠지 하는 희망이 맞았으면. 중동과 같이 사막에서 생긴 질환이니 비가 곧 천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바싹 마르고 강퍅했던 우리 국민의 마음도 촉촉히 비가 내렸으면..
캘리포니아에도 어느 날 생명수가 쏟아져 말라 버린 우리의 마음을 풀어 주었으면..
  • 이광수2015.07.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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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는 내릴 생각이 없지만 시민들의 의식은 갸륵하다.
    5월달 통계에 의하면 캘리포니아의 전수율이 29%에 달했다고 한다.
    목표치 25%를 훨씬 웃도는 숫자이다.
    하나님도 감동하셔서 이제 비를 주시겠지..

  • 한의준목사2015.07.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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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멘입니다. 우리 모두 엘리야의 기도가 필요할 때입니다. 마른 대낮 하늘에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이 비가 되어 메마른 남가주의 대지와 우리의 심령에 흠뻑 젖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 이광수2015.07.03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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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목사님이 오셨네.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Martin Kim2015.07.0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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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목사님 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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