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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증가하는 '나홀로' 세대..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 2015.08.29
  • 조회수 2557
  • 추천 0
치잉잉은 작은 아파트에서 부모와 애완용 고양이 두 마리, 그리고 몇개의 사기로 만든 부엉이와 함께 살았다. 부모는언제나 제왕과 같았다. 나이 스물이 넘도록 엄마는 틈만 있으면 그녀가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꾸중을 하곤 하였다. 그녀는 28살이 되어서야 일대 큰 결정을 내리고 집을 나와 독립한다. 지금은 33세이다. 그녀는 자기 월급의 절반이나 되는 월 75만원의 월세를 내고 비로서 자기만의 삶을 찾았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결혼 전에도 독립하는 자녀들을 보지만 중국은 다르다. 결혼 전에 독립하는 것은 사회적 금기이다. 중국의 문화는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이 전통이요 이에 특별한 가치를 둔다. 그럼에도 요즘 '솔로'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2010년까지의 10년간 중국의 '솔로' 가구수는 배로 늘었다. 지금은 5천 8백만의 '솔로' 가구가 있어, 미국, 영국, 그리고 프랑스의 독거 가구를 합한 숫자보다 많다. 이는 전체 가구수의 14%가 넘는 숫자이다. 이 비율은 아직도 일본, 대만, 한국보다는 낮은 수치인데 그러나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중국의 독거 형태는 서방의 타국과 다르다. 중국에서는 수천만 명의 가난한 '철새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찾아서 원지로 이동한다. 이들은 대부분 혼자서 쪽방에 산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요즘은 부유한 젊은 층이 혼자서 살기도 한다. "자유와 새로운 부(富)" 가 중국의 전통적 가족 구조를 파괴한다고 청화대학의 징준 교수는 말한다.

30세 미만의 젊은이들은 더 높은 교육을 받을수록, 더 돈을 많이 벌수록 혼자 살려는 경향이 크다. 부유한 고장일수록 미혼의 독거 인구가 많다. 베이징에서는 주거의 5분의 1이 독거 가구이다. 결혼 연령은 점점 높아져서 상하이나 광조우 같은 대도시는 남자가 평균 30세, 여자가 평균 28세에 결혼하는데 이것은 미국보다 높은 것이다. 이혼률도 상승하고 있다. 매년 3백 오십만의 중국인 부부가 이혼하고 이것은 독거 가구를 증가하게 한다.

일부의 경우에는 독거가 결혼과 재혼, 또는 재결합의 과도적 형태이기도 하지만 영구히 독거 가구를 이루는 숫자도 늘고 있다. 도시에서는교육을 받은 도시형 (urban) 여성들이 확고한 선택으로 독신 생활을 하는데, 이는 그들의 신분 상승과 취업 기회의 향상에 기인한다. 대조적으로 농촌에서는 남아 선호사상으로 남성의 수가 여성의 수를 압도하기도 한다. 따라서 노 총각들이 결혼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성인(成人)이란 개념은 도시나 농촌이나 예외없이 공동체의 감독(supervision) 아래에 결혼하고 자녀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감독의 눈도 없다. 따라서 사회생활이나 성생활(性生活)에서도 선택권은 열려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는 중국 정부에 도전이 된다.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오래 국가가 억제하려 해 왔다. 혼자 산다고 이런 사회적 규범이 반드시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도 발달된 통신망으로 서로 접촉하고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느 때보다 쉬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제도가 이완되는 것은 새로운 사회의 네트워크, 이해 집단, 그리고 정치적 선망을 만들고 국가는 이를 막으려 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독신녀는 찌꺼기 음식이란 딱지가 붙을 수도 있고 독신남은 마른 나무가지라 불릴지도 모른다. 가계(family tree)를 이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독신은 외식을 하기도 쉽지 않다. 중국 음식은 여럿이, 또는 가족이 함께 먹도록 되어 있다. 한 접시에 이것 저것을 맛볼 수 있게 된 요리는 드물다. 어느 언론인은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홀로 식사하기" 라는 책을 내기도 하였다. 전통적으로 중국 요리는 아주 소박한 상에도 네가지 요리와 한가지 스프를 기본으로 한다. 홀로 먹기에는 이 다섯 가지 요리는 너무 많을지도 모른다.
  • 이광수2015.08.29 18:09

    신고

    우리 한국도 비슷한 병에 걸려 있습니다. 인구는 급속히 노령화, 그리고 감소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결혼을 미루고 특히 독신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
    결국 성장의 동력을 잃고 한국은 멈추어 설지도 모릅니다.
    쉬운 정책으로는 이민을 받아 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껏 우리가 살던 한국의모습과는 다를 것입니다.
    오늘 이커노미스트 잡지에 실린 중국의 기사입니다.
    모두의 참고가 되리를 바라면서 게시판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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