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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주일 설교 2015/11/15] 감사의 달
  • 2015.11.15
  • 조회수 3019
  • 추천 0
주일 예배 “추수 감사의 달”
2015년 11월 15일 (일)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빌립보서 4:4-7
말씀 한의준 목사
기도 백승훈 장로/곽관수 장로

영성신학자, Iris V. Cully는 그의 저서, "영적 성장을 위한 교육" 에서, “현대인의 특징은 불안이라”고 말했다. 삶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오고, 염려는 누구에게나 있다. 염려하지 말라고 해도 정말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이 순간에도 우리 심령을 어지럽히는 염려가 있을 것이다. 이를 어떻게 해소하는가? 돈으로 될까, 병을 치료 받는다고 될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인생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오늘 본문도 핵심은 “염려”이다. 염려를 다루기 전에 본문은 기쁨과 관용을 다루고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시고 느끼셨던 감정도 기쁨이다. “보시기에 좋았다” 는 것은 곧 기쁨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기쁨을 누리도록 만드셨다. 기쁨의 동산인 에덴에 살도록 만드셨다. 우리에게는 항상 기뻐할 조건이 있을까? 조건이 되어서 비로서 갖는 기쁨이 아니라 더 근본적인 문제, 존재론적 문제를 다룬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뻐하며 살도록 지어셨으니 이를 깨닫는 것이 참 기쁨인 것이다.

관용은 너그러움이다. 우리는 삶에 쫓기며 마음에 여백을 잃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잃고 사는가? “지금은 쉴 때입니다” 라는 시가 있다. “방긋방긋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도 마음이 밝아지지 않는다면, 지금은 쉴 때입니다. 식구들 얼굴을 마주 보고도 살짝 웃어주지 못한다면…” 이렇게 시는 계속된다. 우리의 삶에 여유는 있는가? 우리는 관용의 삶을 살고 있는가? 관용을 갖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고 사는가? 삶에 여백이 없고 너무나 빡빡하지 않은가? 우리의 삶은 과연 무엇으로 가득한 것일까?

본문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 고 한다. 우리가 기쁨과 관용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염려 때문이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는 것이 곧 염려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염려에 붙들리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여백과 관용이 없으면 인생은 황량하며 그런 인생은 감옥이다. 어느 마을에 죽음의 사자가 왔다. 곧 3000명을 데려갈 것이라고 통고한다. 마을은 염려로 꽉 찼다. 3000명이 1000명으로 그 수가 줄었으나 온 마을이 염려하고 초조하여 모두가 죽음을 자초한 이야기다. 염려는 우리의 육적, 영적인 삶을 앗아간다.

염려는 어떤 것인가? 생활염려가 대부분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등등. 대의(大義)로 인한 염려는 적다. 최근 파리에 큰 테러의 참사가 있었다. 우리는 과연 인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가? 아프리카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간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가? 우리 염려는 자신의 생활염려이다. 생활염려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당위와 정당성을 갖기 때문이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염려로 생활에 얼마나 해가 되는지 깨닫지 못한다. 그 해악은 심각하다. 폐해가 있어도 깨닫지 못하는 게 문제다. 살인할 생각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깜짝 놀라서 이를 버리려 할 것이다. 그러나 생활의 염려는 경계하고 버리려 하지 않는다. 어떤 학자가 매일 걱정을 했다. 그는 한 주일에 한번, 수요일에만 염려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 주일분의 걱정을 하루만 종이에 적어 상자에 넣었다. 그리고 후에 열어보니, 대부분은 염려 거리가 아니거나 이미 해결된 것이었다는 실험이 있다. 그리스의 걱정의 신 데이모스의 이름을 딴 데이모스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많은 걱정은 필요없는 걱정임을 가르친다.

예수는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다가오지 않은 일까지 염려하지 말라는 뜻이다. 예수는 염려의 문제를 믿음의 문제로 보신다. 생활의 문제가 잘못된 것은 아니나 염려하는 것을 경계하신다. 하나님이 베푸신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믿음의 문제를 경계하신다. 하나님은 먹이시고 입히시고 우리 인생을 책임져 주신다. 염려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염려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말아야 한다. 염려를 쫓아내자. 예수 이름으로 쫓아내자 나의 인생을 염려에게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염려는 마귀가 탐내는 자리다. 염려에게 자리를 내어주면 신앙은 마른다. 마귀는 영적으로 산 사람에게는 덤비지 않는다. 염려는 신앙을 사치품으로 만든다. 염려는 가시 떨기에 떨어진 씨앗이다.

메린나오는 희랍어로 염려라는 말이다. 마음이 분열된다는 두 단어의 합성어이다. 또 하나의 뜻은 질식시킨다 이다. 우리의 삶이 질식되는 것이다.
감사의 계절이다.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감사가 생긴다. 기쁨과 관용이 있어야 감사가 생긴다. 감사는 “미리” 하는 것이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감사하는 것이 아니다. 감사하면 평안을 주신다. 요셉은 극한의 환난에 처했으나 믿음이 있었다.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 라는 책이 있다. 어느 사모의 저작이다. 멀리 성남에 사는 어느 아이가 급히 전화를 했다. 그의 아버지가 죽은 것이다. 저자는 멀리 성남에서 예배를 드리려 종로까지 온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아이를 입양했다. 아이가 잘 컸다. 군대에 갔을 때 선임에게 괴로움을 당한 아이가 천식을 앓았다. 식사시간을 지키지 못해 밥을 먹지도 못했다. 아들이 연병장에서 기합을 받는 시간에 엄마도 함께 뛰었다. 아들이 편지를 한다. 기합으로 완전군장을 하고 연병장을 뛰는 동안 늘 그를 괴롭히던 천식이 낳았다. 육체도 영혼도 치유되었다.

대진표의 이름을 바꾸자. 내 이름을 빼고 하나님의 이름을 넣는 대진표, 그런 이름바꾸기 말이다. 염려할 일들이 내 삶에 자리잡게 하지 말자.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는 새 대진표를 짜자.
  • 이광수2015.11.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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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시인의 "지금은 쉴 때입니다" 가 오리 모두를 감동케 합니다.
    우리 삶에도 때로는 쉼표를 찍고 여백을 두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이 시를 찾아 교우 여러분들께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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