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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주일 설교 2016/4/10]
  • 2016.04.10
  • 조회수 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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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
2016년 4월 10일 (일)
“다시 믿음으로(7) 믿음은 삶입니다”
누가복음 18:1-8
말씀 한의준 목사
기도 김오성 장로/노시성 장로

사물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지만 기본은 잘 보이지는 않는다. 건축할 때에도 가장 중요한 기초는 겉에 보이지 읺는다. 기초가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하기 쉽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높은 곳에 서 있는 신전이다. 사방을 파노라마처럼 관망할 수 있다. 거기에 파르테논 신전이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다. 지진에도 풍상에도 이기고 아직 남아 있는 것은 기초가 든든했기 때문이다. 건물의 양식이 두드러진다. 기둥이 여럿인데 하나로 보인다. 기둥은 안으로 들어가고 밖으로 나오는 모양새다.

우리는 인생을 쌓아간다. 가장 중요한 기초가 우리의 신앙고백이다. 삶은 신앙의 기초다. 삶을 지탱하는 것이 믿음이다. “다시 믿음으로” 라는 설교 시리즈를 여섯번에 걸쳐 행하였다. 오늘이 일곱번째이다. 믿음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믿음의 바른 정의 위에 삶을 세우는 것이다. 믿음은 무엇인가? 믿음은 “선(線)”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점이 아니고 이어진 선이다. 이어져서 삶을 만드는 것이다. 믿음은 선적인 삶이고 지속적인 삶이다.

본문은 어느 억울한 과부의 이야기다. 과부는 약한 존재이다. 그가 재판장에게 원한을 풀어달라고 끊임 없이 호소하지만 쉽지 않다. 재판장은 불의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귀찮아서 과부의 호소를 풀어준다. 이 이야기의 중심은호소를 들어준 재판장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시겠느냐” 가 핵심이다. 주님은 일찍이 믿음을 거론하지 않으셨다. 다른 종교도 심지어 무당을 좇는 사람들도 열심이 크다. 이단들도 많은 헌금을 하며 열심을 낸다. 아쉬울 때 하나님을 찾고 붙드는 것은 누구나 하는 것이다. 이것이 참 믿음이 아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내가 올 때 믿음을 보겠느냐 라고 물으신다. 고난이 있어도 이를 축복으로 보는 믿은이 진짜 믿음임을 주님은 말씀하신다.

믿음은 기다림이다. 하나님의 카이로스를 기다릴 수 있는 믿음을 주님은 말씀하신다. 진정한 믿음은, “그러나” 의 믿음이다. 인자가 올 때 믿음을 보겠느냐고 왜 말씀하셨을까? 과부의 신원처럼 필요하니까 주십사고 하는 것이 진짜 믿음일까? 그녀의 문제가 얼마나 절실한 것이었을까? 절체절명의 문제는 많지 않다. 공기가 없으면, 태양 광선이 없으면 우리가 살 수 없으나 하나님은 이를 거저 주시는 것이다. 비도 값없이 주신다. 이런 것들은 우리 생명과 직접 연결된 것이지만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다. 믿음은 이런 것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삶 가운데 주님이 동행하심을 믿는 것이다.

아론은 제사장을 아들들에게 위임할 때 자신이 입던 성의를 입게 한다. 1주일간, 성의를 입고 제사를 지내며 아버지 아론의 삶, 믿음의 삶을 생각하고 아버지의 삶을 따르도록 하신 것이다. 타임의 설립자 클레어 루스여사는 “한 사람의 인생은 한 권의 책이 아니라 한 줄의 글로 그려진다,” 고 말했다. 닉슨 대통령은 나라를 위하여 많은 공헌을 한 사람이다. 그러나 후에 모습이 “워터게이트의 대통령”이란 한 줄로 표현되는 것을 몹씨 괴로워하였다. 우리는 묻는다. “그 사람 어때?” 에 대답은 너무나 간단하다. 건달이지. 엉터리지. 이런 한 줄로 표현된다. 나는 어떤 표현으로 그려질까? 나는 아버지가 쓰시던 옛날 관주 성경과 설교집을 물려 받았다. 시대는 흐르고 그것이 비록 지금 맞지 않는 것이라 할찌라도 그것은 귀한 유산이다. 아버지는 큰 교회에 청빙을 받으셨으나 시골 교회 교인들의 만류를 뿌리치지 못해, 그대로 주저앉으셨다. 그분이 큰 교회에 가셨더라면 나도 더 유복한 삶을 살았을찌 모르지만 그러나 시골 교회에 주저앉으셨던 아버지의 삶이 아론의 성의처럼 내 정신에 유유히 흐르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살리기 위하여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셨다. 갈릴리를 순례하며 많은 은혜를 받았다. 팔복산과 갈릴리 바다를 보며 주님이 말씀을 선포하시던 장면을 회상하였다. 비아돌라로사, 주님이 걷던 그길을 걸으며 우리는 “주님이 달리신 십자가” 를 소리 높이 불렀다. 가이사랴에서 바울이 목을 잘렸던 세 분수교회도 보았다. 그가 옥중 서신을 썼던 감옥도 보았다. 그리고 다시 마음에 새긴다. “믿음은 죽음보다 강하다.” 매일의 삶이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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