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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주일 설교 2016/6/5] 담임목사 환송예배
  • 2016.06.05
  • 조회수 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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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 한의준 담임목사 환송예배
2016년 6월 5일 (일)

“사랑의 빚”
로마서 13:8
말씀 한의준 목사
기도 노시성 장로/장이준 장로

그날이 왔다. 뜻밖에 하와이 파송을 받고 넉 달을 지내는 동안 떠날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드디어 오늘 환송예배를 드리고 정들었던 교회를 떠난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전도서는, “때”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때가 있다, 사람에게는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고 말씀한다. 내게는 오늘이 이 교회를 떠나는 때다.

의미 있는 순간들이 모여 인생이 이루어진다. 의미 있는 때란 하나님의 시간이다. 삶은 하나님의 때를 잘 분간하여 사는 것을 뜻한다. 인생은 단 한번이다. 그래서 일생이라 부르지 않는가? 하나뿐인 삶에서 하나님의 때를 식별하며 사는 것이 지혜이다. 우리 인생에 하나님이 주시는 때가 언제일까? 우리는 그 때를 알기가 어렵다. 다만 지금이 바로 그 때이고 순종할 때이며 이를 분별하는 삶이 우리의 지혜이다.

나에게 하나님이 떠나야 할 때라 말씀하셨다. 나의 의지가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뜻이다. 인생에는 예기치 않던 일이 일어난다. 내 계획과 상관없이 나의 인생이 바뀌는 모습을 보며 엄중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는 어렵다. 인생의 시종은 하나님만 아신다. 그래서 주님은 알파와 오메가이시다.

어떤 일을 당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살펴야 한다. 하나님은 선하시니 이에 순종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다. 여러 해 전, 가정에 큰 어려움이 닥쳤다. 가까운 가족이 젊은 나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바로 이때 예기치 못한 바스토우 파송울 받았다. 슬픔과 아픔이 지배할 때, 이삿짐을 싸고 사막 한 가운데로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원망을 참고 나는 바스토우로 갔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앞서 가신다. 섭리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연단하시고 성숙케 하신다. 고난 가운데서 바스토우에 부임하고 어렵지만 주님의 사역을 행한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한 단초가 되었다. 순종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한의준 목사는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여야 한다.

지난 8년의 목회는 한마디로 사랑이라고 하겠다. 하나님의 사랑과 여러 교우들의 사랑이다. 목회자로 부르시고 오늘에 이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롬 13:8, 사랑의 빚만 지라고 말씀한다. 서로 사랑하며 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새 율법이라 말씀한다.

바울은 로마서를 쓸 때 빚진 자의 심정을 가지고 썼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바울의 고백이 바로 나의 고백이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잊을 수 없다. 성전 건축이 그 증거이다. 성전 터를 돌던 기억이 생생하다. 동부 장터를 열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방범 봉사를 하던 기억도 생생하다. 모든 게 즐거운 추억이다. 경기가 나쁠 때 성전 건축을 했다. 불경기로 건축회사들이 덤벼 들고 우리는 좋은 조건에 건축을 할 수 있었다. 교회의 건축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교우들께 받은 사랑을 잊을 수 없다. 내 성격이 직선적이다. 결정하면 앞만 바라보고 간다. 8년전에 나는 퍽 미숙하였다. 주위의 충고를 고깝게 여기기도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왜 주변에서 그런 쓴 말을 했을까를 이해하게 된다. 8년의 세월이 나를 성숙하게 하였다. 목회는 어렵다. 목사가 교회 성장을 따라가지 못할 때, 교회가 목사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할 때, 목회가 너무 편한 때는 목사는 그 교회를 떠날 때라는 말이 있다. 8년간의 복된 삶은 우리 모두가 나눈 축복이었다.

나는 사랑을 깊이 간직하려고 한다.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을 어찌 보답할까. pay forward,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줌으로서 보답하려고 한다. 혹시 제 부족으로 여러분에게 상처를 준 사실이 있으면 제 부족함을 관용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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