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한국으로 돌아 갑니다]
가족 사진을 올렸습니다. 
큰 아들 주흥은 의사입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과장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며느리 조수련은 전업 주부이나 늦깎이 공부로 정보학 박사를 취득하고 국제박신연구소 도서관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손자 성환, 손녀 유민을 두고 있습니다. 분당우리교회를 섬깁니다.
둘째 주경은 국제통화기금 (IMF) 에 근무하는 경제학자입니다. 지금은 아프리카 말라위 사무소장으로 근무 중입니다. 와싱톤한인교회의 권사 직분을 맡고 있습니다. 며느리 김묘윤도 오지 말라위에서 현지 사람들을 돕고 있습니다. 둘 사이에 세환, 명환 두 아들이 있습니다. 주경 내외는 얼마 전에는 우물을 기증하고 현지 인들과 춤을 추며 기뻐하는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마실 물도 먹을 빵도 없는 빈곤한 땅에서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도 합니다. 4월 16일에 부모를 보러 남가주에 옵니다. 
우리가 무엇이기에 하나님의 축복이 이리 크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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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광수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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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영구 귀국합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께 작별의 소식을 알려 드립니다.

저는 오는 5 31일 아내 강정희 권사와 더불어 미국을 떠나 한국으로 갑니다. 이사를 가는 것입니다. 저희가 이곳에 산 지16 년째 입니다. 2001 9월 도착할 때 우리 나이 60대 후반이었으나 지금은 훌쩍 80을 넘기는 노년에 이르렀습니다. 원래 한국에서 은퇴하고 미국에 올 때는 몇 년 살다가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뜻밖에 16 년의 긴 세월이 흘러 갔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산 지난 16 년간의 삶은 한 마디로 행복했습니다. 이 행복한 추억을 고이 간직한채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기후도 좋고 삶도 편안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행복의 근원에 교회와 신앙생활이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아무런 주저도 없이 그렇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사는 동안 오로지 남가주주님의 교회를 섬겼고 많은 사랑을 주고 받았습니다. 긴 햇수를 섬겼던 서울의 교회에 비하여 이곳 교회 생활이 오히려 단단한 신앙생활의 터전이었습니다. 때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교회에 오가던 거리를 더하면 한국에서 40여년을 섬기던 것 보다 훨씬 능가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교우 여러분과 가족처럼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이곳을 떠나며 가장 어려운 것이 교회와 교우들을 떠나는 일임은 더 할 나위도 없습니다.  

 

생각도 망설임도 많았으나 결국 한국에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왜 한국에 돌아가는냐고 묻는 분이 많습니다. 미국의 시민권도 취득했고 우리가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 여기지 않은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명확하게 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귀소본능일까요? 그저 가야만 될 것 같아서 결정한 것입니다. 노년을 고국에서 살다가 뼈를 묻히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사는 곳에서 살다가 생을 마치고 싶기 때문입니다.

 

최소한의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티켓을 구입하였고 이삿짐 운송계약도 마쳤습니다. 서울 교외에 아파트를 하나 샀습니다. 아들이 판교에 살기 때문에 가까운 수지라는 곳입니다. 아주 전원적이라 할 수 없으나 고층빌딩이 삼엄한 도심도 아닙니다. 그저 우리 같은  노인들이 사는데 적당한 곳이라 알려진 곳입니다. 출발할 때는 아들과 며느리가 합류하고 넷이 같이 갈 것입니다. 얼마나 안심이 되는지 모릅니다.

 

교회에서 두드러진 봉사를 한 것이 없지만 그래도 저의 정성이 담겼던 봉사가 있습니다. 매주 교회 게시판에 목사님의 설교를 글로 써서 올리던 일입니다. 아마 10년이 넘었을 것입니다. 주일이면 노트북 컴퓨터를 메고 교회에 출석해서 말씀의 대강을 적어 넣고 이를 정리해서 게시판에 올리던 일을 이제 마치려 합니다. 마침 교회 홈피도 새로 열고 지금이 하던 일을 종료하는 적절한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원해서 했던 일이지만 스스로는 보람과 기쁨을 느꼈던 일입니다. 여러 교우들의 성원과 격려도 잊을 수 없습니다. 어쩌면 분에 넘치는 격려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접으며 누군가 뒤를 이어 이 일을 계속해 줄 분이 없을까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 인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직 두 달여나 남아 있으므로 아직 여러분의 얼굴을 뵈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선 글로 인사를 드리고져 합니다. 저희가 노구를 이끌고 모국으로 떠날 때 아무쪼록 건강하게 도착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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