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Jun 7, 2017, at 10:52 AM, Kwang Lee
오늘도 일찍 잠이 깨었습니다. 시계가 오전 3시를 가리키는데 더 이상 잠은 오지 않았습니다. 밖에는 비가 옵니다. 한국은 가뭄이 아주 심합니다. 반가운 비가 더 줄기차게 내렸으면 합니다.
우리는 아직 고국의 환경에 익숙하지 못합니다. 아침 산보도 쉽지 않습니다. 여기 아들 집은 주택이 연해 있고 도로에는 차량의 왕래로 위험해서 편한 산책은 할 수 없습니다. 조금 가야 공원도 산책로도 있는데 아내의 걷기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지인들에게는 전화로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나만 노약한 게 아니라 주변 모두가 노약자뿐이어서 왕래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오는 토요일은 방문자가 여럿 있을듯 합니다.
오는 22일에는 아프리카에서 둘째 주경이 옵니다. 에티오피아 항공으로 인천에 저녁 9시나 돼야 도착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 우리 아파트에 이사를 완료하지 못하더라도 주경은 그리로 맞이할 것입니다.
아직도 필요한 가구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침대를 보러 다녔습니다. 물품의 질이 높은 수준인데 값은 엄청났습니다. 볼품있는 것들은 2백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그래도 안방의 침대를 하나 주문했고 하나는 미국에서 올 것입니다. 아내는 미니멀리즘에 젖어 있습니다. 되도록 사지 말고 있는 것도 버리기를 원합니다. 저는 거기에 미치지 못합니다. 편안하고 볼품있는 환경을 만들고 살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근처 렌트카 회사에서는 내 나이가 많다고 슬쩍 렌트를 거부했고 이 사건은 내 마음을 상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80 노인임을 잊으려 하나 그것이 진실임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또 연락 드릴께요. 부디 안녕히...
친지들에게 보낸 편지를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