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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고국 단신] 먹거리
옛부터 [신토불이] 라는 말이 있습니다. 몸은 땅과 다르지 않고 하나라는 뜻입니다. 
대체로 먹거리를 일컫는 경우가 많고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것이 몸에도 좋다는 뜻이겠지요. 
한국에 와서 특히 반가운 것은 음식 문화입니다. 
치열한 생존경쟁 가운데 우후죽순 같이 이곳 저곳에 식당이 많기도 하지만 경쟁 가운데 좋은 음식을 개발해서 입에 맞는 것이 많습니다. 

제가 다닌 식당은 아직 동네 식당 수준이지만 한마디로 나무랄데가 없는 맛집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동카츠 우동 집은 아주 좋은 맛집입니다. 
카츠가 종류도 많고 맛깔스럽지만 모밀 국수가 더 입맛을 당깁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아내도 이 식당을 좋아합니다. 
피시 카츠와 모밀 국수를 먹습니다. 
모밀은 다시를 따뜻하게 한 것이 그녀의 마음을 끈듯 합니다. 

저는 동카츠와 찬 모밀을 즐깁니다. 
값도 착한 이 식당은 주인 아주머니의 친절이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분당에서 동생의 가족들과 점심을 같이 하였습니다. 
"두향" 이라는 두붓집인데 메뉴는 다양했습니다. 저는 콩국수를 시켰습니다. 
체격과 외모가 가히 꽃미남이라고 할 웨이터들이 주문을 받습니다. 콩국수는 진해야 하지만 이집처럼 진한 콩국수는아직 먹어본 일이 없습니다. 
"저희집 콩국수는 좀 진한데요, 물을 섞어 드릴까요?" 웨이터가 물었으나 저는 
"난 진한 걸 좋아해요," 라고 말은 했지만 정말 진한 콩국수를 평생 처음 먹어본 것입니다. 

한국은 유난히 카페 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여길 가도 저길 가도 카페가 제 각각의 특색을 뽐내며 손님을 끌고 있네요. 
콩국수와 카페. 얼핏 어울리지 않을듯 하지만 잘 어울리는 콤비였습니다. 
어제 들린 카페는 아주 작은 가게지만 벽에 걸린 그림들이 격을 높여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단 것을 좋아합니다. 
아직 당수치를 크게 걱정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무 단 것을 즐기는 건 삼가야 할 나이인데. 
어제는 카라멜 마키아토를 시켰습니다. 맛도 일품이에요. 

커피를 즐기는 것뿐 아니라 한국의 젊은이들은 손수 원두를 고르고 갈아서 드립하는 수제 커피를 배워 취미로 하는 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바리스타가 되는 것이죠. "온국민의 바리스타화." 
한국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합니다. 좋아 보이면 곧 따라서 모든 국민이 함께 하는 것이죠. 

저는 16 년만에 그런 문화 가운데 있습니다. 
비싸지 않은 고향의 음식을 즐기는 것은 결코 나쁘다 할 수 없으나 덕뿐에 배가 많이 나온 것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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