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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노인의 운전 연습] 고국 단신

[한국 통신] 80 노인의 운전 실습

 

오늘 처음으로 운전 연습을 했습니다. 수십 년 운전을 했고 그 가운데는 한국에서의 운전 경험도 있지만 다시 운전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데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주변의 나를 아끼는 사람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고 그건 이유있는 만류였습니다. 거기다 렌트카 회사에 따라서는 노골적으로 노인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차를 빌려주려고 하다가 나이를 알자 태도가 돌변해서 렌트를 거절하고 노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망설임끝에 나는 차를 렌트하고 운전을 시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치 운동을 쉬면 같은 산책 길도 어렵게 느껴지듯, 운전도 중단하면 다시 할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아들도 오래 운전을 쉬다가 다시 시작하며 장기 휴식이 얼마나 회복하기 어려웠었는지 자기의 경험담을 말해 주었습니다.

 

드디어 어느 대형 렌트카 회사에서 아들의 이름으로 작은 차를 렌트했습니다. 이 동네는 호화 유럽 제 자동차의 전시장과도 같은 동네입니다. BMW, 메르세데스 벤즈가 길에 즐비하게 주차하고 간간 벤틀리도 눈에 띕니다. 우리 앞 집은 폴셰를 길에 세워 놓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 아들은 아반테를 렌트해 왔습니다.

 

그런 아들을 저는 칭찬해 주었습니다. 저는 늘 사람들에게 말하곤 합니다. “돈이 없는데 쓰는 것이 더 어려울까, 돈은 있으나 쓰지 않는게 더 어려울까?” 굳이 제가 대답할 필요도 없이 돈이 있어도 절약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게 더 어렵고 더 큰 미덕임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아들은 부자가 아니지만 절도있는 검소한 생활을 합니다.

 

덕분에 나도 당분간 아반테 (미국에서 엘란트라) 를 타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가로에서는 작은 차가 더 편리합니다. 동네의 뒷길은 좁고 차도 줄지어 주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흥은 빌려온 차를 자기가 운전하고 자기가 출근용으로 쓰는 같은 차종을 제게 빌려 주었습니다. 유료 도로를 통과하는 하이패스나 아파트 게이트의 출입 장치를 새로 다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입니다.

 

다른 첨단 기기를 쓰기 위해 배우는 것이나 같이 나는 복잡한 길을 운전하기 위해 연습해야 합니다. 오늘 드디어 판교 주변을, 그리고 수지까지의 왕복을 운전해 보았습니다. 우선  GPS에 목적지를 입력하는 법, 음성 안내를 통해 조심 운전하는 법을 연습했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점차 자신감이 생기고 익숙해 지는 것 같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것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었습니다. 아파트가 신식이라 지상에 차가 없고 지하로 들어가는 시스템입니다. 지하 2 개 층으로 된 엄청난 주차장인데 작은 차라도 후진해서 후면으로 주차하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고 웬 기둥이 그리 많은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연습을 오늘 해 냈습니다. 80을 넘긴 노인이 오랜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와서 생활하기 위한 삶의 연습이라 하겠습니다. 아들과 며느리가 저녁에 또 한번 더 운전 실습을 해보자고 권하지만 오늘은 사양하려 합니다. 피곤한 심신을 쉬는 것이 더 좋을듯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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