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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고국 단신] 집들이


어제 드디어 수지 아파트에 이사했습니다. 

대장정의 하나가 매듭을 지은 것입니다.

아직 이삿짐이 도착하지 않아 50 평짜리 아파트가 짜임새 없어 보이지만 우리는 오랜 여행끝에 내집에 돌아온듯 안도했습니다. 

반포 아파트에서 시작해서 수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곳 저곳 아파트에 옮겨다니며 살았습니다. 

미국에 가며 아파트 생활을 마감했었으나 다시 옛 생활 문화로 돌아온 것입니다.


신형 아파트는 가히 스마트 아파트라 하겠습니다. 

경비 체계가 기계화 자동화되고 아파트의 상징이던 경비 아저씨들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출입문의 통제는 경비 회사의 직원들이 아주 친절하고 절제된 경비를 서고 있었습니다. 

차단기는 차의 번호를 자동인식해서 입주민의 출입은 아주 편리했습니다. 

지상에 주차장이 없고 바로 지하의 넓은 주차장에 들어가고 자동문에 키를 대면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도 자동으로 내려와 문이 열립니다. 

현관의 자물쇠도 디지탈입니다.


집안의 모습도 많이 진화했습니다. 

우선 수납공간이 많고 디지탈화한 장치들이 촌노의 입주를 당황하게 하기도 합니다. 

비치한 전자 기계들의 작동도 면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걱정했던 층간 소음은 아직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주 조용해서 수면을 방해 받는 일은 없었습니다. 

경내를 한 차례 돌아보았습니다. 

동간의 폭은 아주 넓어서 크게 시야를 방해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단지 안에 고층 아파트가 11 채 서 있었고 경내는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조식을 준비하는 일도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레인지를 작동하는 것도 커피 메이커를 조작하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샤워의 핸들을 잘못 틀어 물벼락을 맞기도 했습니다. 

텔리비젼을 켜는 것도 에어컨을 켜는 것도 쉽지 않지만 자동차 운전도 그랬듯이 차츰 익혀갈 것입니다. 


오늘 아침은 교회에 출석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몸과 마음을 더 추스리며 내게 맞는 교회를 찾아야겠습니다. 

점심에는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습니다. 

80을 넘긴 노인들이 잠깐 학창시절로 돌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고교 동기생 들입니다.

한번 동창은 영원한 동창입니다. 

어릴 적으로 돌아간 추억들, 그리도 우리들의 동심을 즐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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