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매 학기때 마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학기에는 COVID19 이라는 복병으로 인하여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정부의 Stay at Home 과 Social Distance 행정명령이 떨어지면서 교회에서 커브 모임을 중단하라 지시를 받은 후 (3월15일 주일 교회에서 마지막 예배를 보며). 당장 오는 수요일 3월 18일 모임을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고민에 빠졌었다 .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또 커피브레이크 본부의 적극적인 도움과 우리 자신들의 믿음(도전정신)으로 3월 18일, ZOOM으로 인도자 모임을 성공적으로 갖게 되었다. 그 때의 기분을 지금도 잊지 못 한다. 만나지 못해도 영상으로 접속할 수 있음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만남을 방해하는 사탄과 싸워 이긴 것 같은 승리감이 들었고,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나누고자 하는 열정을 보이면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믿음도 생겼다. “ 구하면 구하리라, 찾으면 찾으리라, 두드리라 그러면 열리리라”
3월 18일 시작된 영상모임은 오늘 까지 두 달 동안 꾸준히 지속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다. 매 번 만날 때 마다 Technical Problem으로 예측 불가한 문제들이 생겼다. 때로는 오디오 문제로 잘 안들리고, 어떨 때는 보내 준 링크가 카카오에서는 열리지 않아 새로 다시 링크를 이멜로 보내서 다시 시작한 적도 있었고, 그런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었으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각기 자기의 Device로 (lap top, I-pod, smart phone)에 따른 방법을 터득하여 별 문제 없이 모임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 우리 모두가 자랑스럽다.
인도자 모임은 매 주 수요일 9시부터 40분 정도 공부를 했는데, 매 번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늘 나눔이 풍성했다. 이제 커피브레이크식 나눔이 체질화 된 듯, 도입 질문으로 가볍게 공부에로 관심을 모으고, 관찰 질문과 해석 질문을 통해 성경 본문을 확실히 이해하고, 적용 질문으로 내 삶을 면밀히 드려다보고 내적으로, 외적으로 적용한다. 집에서 숙제를 한 후에 모이니, 만나서는 신나게 자신의 묵상과 배움을 말로 표현하게 된다. 특히 자가격리로 인한 보상심리까지 한 몫을 하는 것 같이, 그 동안 묶여 말 못하다가 이 때다 하듯 말을 많이 한다.
인도자 모임 후에는 각 테이블별 모임이 ZOOM 또는 DUO로 만났다. 어떤 테이블은 영상으로는 만나지 못해 전화 또는 문자로만 만나기도 했다. 그동안 커피브레이크를 통해 소그룹 나눔이 체질화된 사람은 이런 위기 상황에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위기가 기회 되어 말씀 나눔에 더 집중하고, 더 은혜로운 시간을 갖게 되었다. IT에 서툴고 힘이 들어 멀리하고 싶기도 했지만 서로 도와 정복하고 나니, 그로 인한 새로운 세계가 열리며 그 안에서 신기한 나눔을 경험할 수 있어 감사했다. 공부 후 때로는 ‘엄마TV” 라는 스트레칭 운동 프로그램을 유튜브을 통해 하기도 하고, 함께 성경통독을 하기도 했다. 코로나라는 갇힘 속에 새로운 세계가 열린 셈이다. 은혜로운 시간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도행전을 배우면서 교회에 대한 나의 관점을 새롭게 하게 되었다. 2000년전 예수님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며 부탁하신 일, 그 일을 위해 세워진 교회! 그 동안 한 교회를 오래 다니며 사도행전적 교회관과는 멀리 떨어진 교회관을 갖고 있었던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교회라 하면 내가 35년 다닌 교회, 내 이민 인생이 보이는 교회, 예수님이 보이기 보다 인간적으로 많은 추억이 담긴 교회, 그런 교회관을 갖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런 깨달음을 지금이라도 있게 됨이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사도행전에서 보여준 교회, 오순절 성령 체험이 있는 교회, 미문 앞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교회, 말씀이 흥왕하는 교회,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통해 순결이 가르쳐지는 교회, 과부의 원망을 해결 하기 위해 일곱 집사가 세워지는 교회, 스테반이 “저들에게 죄를 돌리지 마소서” 하며 순교하는 교회, 빌립이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성경을 풀어주는 교회, 사울의 회심이 있는 교회, 사울의 눈에서 꺼풀을 벗겨준 아나니아가 있는 교회, 여제자 다비다의 구제와 선행이 있는 교회, 환상 속에서 가르침이 있어 이방인 고넬료가 성령 받게 되는 교회, 안디옥에도 교회를 세우는 교회, 베드로를 살리려 기도하는 교회, 옥문이 풀어지는 교회 ---
이제, 가을 되면 사도행전 13장부터 시작하게 된다. 2020년 한 해는 사도행전을 깊이 묵상하고자 한다. 더 많은 자매님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 늘 돌이켜보면 내가 한 것 같아도, 말씀이 나를 여기까지 지금 이 자리까지 이끌고 왔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한 한기, 쉽지 않은 여정이 끝났다. 포기하지 않고 마칠 수 있었음에 하나님께, 늘 개강과 종강을 함께 해주시는 김낙인 담임 목사님께 , 수고하신 인도자님들과 참여하신 모든 자매님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