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우 장로, 한희숙 권사 내외분이 다녀가셨습니다.
흘쩍 왔다가 훌쩍 떠난 짧은 일정이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에 도착해서 오늘 14일 아침에 떠나셨으므로
채 이틀도 안되는 짧은 체류였습니다.
계시는 동안 제주의 관광을 한다든가, 맛 있는 집을 찾아 다닌다든가
흔히 들 하는 프로그램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반가운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지난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식사도 한 번 이곳 컴뮤니티 센터에서 대접한 것 외에는
모두 집에서 했습니다.
조식 두 번은 '우리 집 식'으로
과일에 떡과 커피를 곁들인 소박한 식단이었지만 두 분은 나무라지도 않았습니다.
특별한 것은 어제 저녁인데 한희숙 권사님이 우리 부엌의 chef가 돼 주셨습니다.
한희숙 스타일의 저녁을 손수 지어서 함께 한 일입니다.
오래 저 혼자 지냈고
아내가 제주에 온 후에도 밥을 짓고 찌개를 만들어 먹은 일은 아직 없었습니다.
우리 부엌은 처녀지와 같아서,
때도 냄새도 배지 아니한 새 것입니다.
어제 저녁에 처음 테이프를 끊었다고 할까요?
우리가 강조, 강조해서 딱 된장 찌개 하나만 하기로 했으나
얼마만의 맛있는 밥상이었는지 모릅니다.
어제는 날씨도 좋았습니다.
저녁을 마친 후, 우리는 단지 안의 '생태공원'을 산책했습니다.
아직 한 번도 가 보지 못했던 제 아내도 손님들의 강권을 뿌리칠 수 없어
함께 거닐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생태 공원'이라는 이름이 말하듯, 자연을 그대로 살려서 조성한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단지 내에 이런 좋은 공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일까요?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사랑을 삶 가운데서 체험한 이번 기회를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가 동부연한감리교회를 섬기지 않았던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우리의 사는 모습을 한 장로님이 교우 여러분께 전하실 것입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보신 대로 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우리는 10월이나 돼야 미국에 갈 것입니다.
힘들찌 모르나 일 년에 반은 미국에서 반은 여기 제주에서 살고 싶습니다.
사진을 두 장 붙입니다.
위: 우리 리빙룸에서 기념사진
아래: 단지 내 "두 손 박물관"에서
(이전 글에도 사진은 "한인우 장로님" 것으로 갈아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