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기도 시간에는 열왕기상 14 장을 읽고 묵상하였다.
여로보암과 르호보암 왕의 악행을 기록한 구절이다.
문득 어제 백승훈 권사 부부와 아침을 함께하며 내가 반면교사라는 말을 한 게 생각났다.
이미 인생의 70을 넘겼으니 옛부터 인생 칠십은 고래희(古來稀)라
살아온 세월에 비해 남은 세월이 훨씬 적은 노년임에 틀림없다.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굳이 빌지 않더라도 나의 겉모습은 persona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라틴어로 persona는 가면(탈)이라고 하였다.
나의 겉모습은 어떠면 아름답게 치장한 "탈" (persona)이 아닐까.
돌아보면 좋은 일, 자랑할 일보다는, 나쁜 일, 부끄러운 일이 많다.
나의 본성은 무엇일까.
나는 선한가?
나는 악한가?
어떠면 후자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경에서 여로보암의 기사를 읽고
르호보암의 악행을 읽으며 그들을 우리 삶의 반면교사로 삼듯이
나도 나의 삶을 그 것이 비록 누추함으로 점철되었을지라도 솔직히 나누고 싶다.
나는 선한 것보다 악한 것이 더 많은 사람이다.
자랑할 것보다 부끄러운 것이 더 많은 사람이다.
나의 참 모습은 하나님이 보고 계시지 않은가?
그것이 어떠하던 감출 수 없지 않은가?
내가 우리의 형제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나의 모습이,
어떤 때는 정면(正面)교사로, 어떤 때는 반면교사로,
사랑하는 형제들이 받아 들일 것은 받아 들이고,
버릴 것은 버리는 가운데
인생을 더 오래 살아온 사람의 역할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