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중에서 양은 생명을 유지하고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수단이 가장 형편없습니다.
달려드는 맹수와 대항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이 없고 도망치는 순발력과 날렵함도
전혀 없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눈마저 어두워 전방 1~2 미터 안의 사물만
겨우 구별할 뿐입니다. 그래서 늑대나 맹수가 가까이 다가와 입을 벌리고 있어도
그저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양이 오늘날까지 멸종되지 않고 평화롭게 풀을 뜯으며 잘 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한 가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목자의 음성을 듣고 믿으며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푸른 초원에 떼를 지어 있는 양의 모습이 평화로운 것은 그 양들 주위에 목자가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과 목자는 한 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목자를 떠나 길을 잃어 버린 양의 위험이 어떠한지는 너무나 자명합니다.
설령 길 잃은 양이 다른 무리 속으로 휩쓸렸을지라도 위험은 마찬가지입니다.
양은 자신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다 도살되고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서둘러 길을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아무리 경험 많은 사람일지라도 1초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곳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눈앞에 맹수가 보이지 않아도 그 맹수는 이미 눈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곳이 세상입니다. 우리와 함께 목자의 음성을 들으며 때에 맞는 풀을 함께 뜯던 친구가
무리에서 떨어져 길을 잃고 이와 같은 지경에 처한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그 친구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
마지막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을 때까지 찾을 수밖에 없었던 예수님께서 그러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육체에 채우고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 고백하는 우리들
입니다. 기도 속에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친구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친구를 찾아 일어서야
합니다. 친구를 잃을 수는 없습니다.
-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