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한국에서 인사 드립니다
여기는 한국, 경기도 분당입니다.
지난 18일 오후 5시 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날씨는 막 장마가 시작되려고 매우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한 편입니다.
아무리 모국이 좋다 한들 기후야 남가주에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수목이 푸르르고 경개가 아름답습니다.
아들 내외의 따뜻한 환영이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토요일에는 작은 파티가 있었습니다.
마침 라오스에 출장 갔다가 미국에 돌아가는 둘째 주경이 합류하여
모처럼 복된 시간을 보낸 것입니다.
둘째는 IMF의 인도차이나 담당관으로 일년에 서너 차례 현지 출장을 합니다.
인천공항이 중간에 있고 항공편의 '헙'이 되어 가는 길, 오늘 길에 들려 하루 밤을 지내는데
마침 저도 도착해서 패밀리 유니온이 이루어 졌습니다.

어제는 분당우리교회의 1부 예배에 출석했습니다.
영적으로 충만한 교회이며 양적 성장이 놀라웠습니다.
교회가 창립된지 아직 5년이 채 안되는데 교인 수가 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주일에는 다섯 차례의 대 예배가 있는데 1부 예배는 7시에 시작됩니다.
주차 안내로 봉사를 하고 있는 아들 주흥은 새벽 5시에 교회에 도착해서
밀려 드는 차량을 정리하고 있었고 며느리와 손녀, 유민, 그리고 저는 7시에 대예배당에 도착했습니다.
송림고등학교의 대강당을 빌려 드리는 예배는 입추의 여지도 없이 만원을 이루고 족히 3천명은 되는듯 싶었습니다.
준비 찬양으로 열기가 후끈했고 정말로 가까이서 하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늘 그렇지만 이찬수 목사님의 설교는 진솔하면서도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저는 모처럼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너무도 우연일까요.
로비에서 윤중희 집사의 어머니 되시는 김옥기 권사님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몰랐습니다.
아들 며느리와 함께였습니다.
진한 기쁨과 감동을 느끼며 정말 세상은 좁구나, 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은 안산에서 보냅니다.
모처럼 딸, 지현과 만나고 저녁에는 원 목사님 내외분과 저녁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분당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며칠 사이 건강 진단도 받고 25일에는 제주로 떠납니다.

교회 여러분, 안녕하시지요?
여러 교우가 여행을 떠나 좀 쓸쓸하겠네요.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아울러 월드컵 나이지리아 대전에서 우리 팀이 이기기를 기원합니다.
  • 이광수2010.06.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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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21 일, 저녁은 안산에서 원덕중 목사님 내외분과 저녁을 같이 했습니다.
    두 분 모두 건강하시고 모처럼 한국 방문이 참 좋으셨던 모양입니다.
    어머니 같이 돌보아 주셨던 아흔 두 살의 누님을 만나고
    다른 친족들과의 만남도 가지셔서 번열한 형제 만큼이나 바쁘고 활발하게 보내신 것입니다.
    누님 댁이 바로 우리 아파트에서 지근의 거리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원 목사님을 만나는 기쁨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목사님은 내일 23 일 미국으로 귀환하십니다.

  • 이광수2010.06.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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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오늘은 새벽 잠을 설쳤으나 모처럼 이룬 16 강의 꿈으로 마음이 들떠 있습니다.
    이왕이면...페날티 골을 주지 말고 쾌하게 이겼더라면...언제나 아쉬움이 남지만
    그러나 사상 초유의 '원정 16 강' 이라니 기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십 만의 응원단이 밤을 새며 거리를 메운 것을 보고 민족의 뜨거운 열기를 실감했습니다.
    아슬 아슬 위기를 극복할 때마다 하나님의 수호를 실감했습니다.
    우르과이를 이기고 8강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한의준2010.06.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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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로님,

    한국에 무사히 도착하셔서 아들 내외분들과 딸의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고 계신다니 태평양을 넘어있는 저희들도 기쁨니다. 가족이 만나서 서로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것 하나님이 주신 큰 축복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우리 김옥기 집사님과 원덕중목사님내외분과 함께 만나셔서 식사를 하셨다니 다시 한번 저희 남가주 주님의교회가 남가주를 넘어
    세계적인 교회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나아가 장로님이 저의 교회의 축복을 한국으로 가지고 가셔서 대한민국 축구팀이 원정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랐으니 더욱더 기쁜 일입니다. 그 곳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랑과 축복을 나누어주시고 돌아오실 때에는 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너무 오래계시지 마시고 빨리 돌아오십시오. 여기도 장로님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안에서 강건하십시오.

    한의준목사드림

  • 이광수2010.06.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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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편지가 마음을 띄웁니다.
    목사님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의 인사로 받습니다.
    가정이 모두 평안하시고 교회가 충만하리라 믿습니다.
    몸은 여기 와 있으나 마음은 늘 '거기' 남았습니다.

    내일 제주로 떠납니다.
    월말에 함께 지낼 계획이었던 작은 며느리, 묘윤과 그리고 손자들은 계획이 연기되어 오지 않습니다.
    아이 대학 진학에 따른 피할 수 없는 사정임을 알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교육만큼 더 큰 일, 부모가 메어야 할 멍에가 어디 있을까요?

    주일 소식은 아내를 통해 들었습니다.
    여러 기둥되는 가정이 빠져서 썰렁했으나
    젊은 여집사님들이 식사를 만들고 특히 Father's Day로 축하했다니 얼마나 좋은지요.
    모든 교우들께 다시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체류가 조금 길어지더라도 원래 계획했던 것 보다는 아주 짧을 것입니다.
    아내가 미국 행을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8월 초에 휴가를 오는 둘째, 주경과 제주에서 며칠 지내고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주~욱 미국에서 지낼 것입니다.
    종종 인사 드리겠습니다.

    이광수 올림

  • 이광수2010.06.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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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24 일에는 건강 검진을 받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크게 세 가지 검사를 받았는데 중간 결과는 대체로 좋고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발이 아팠던 것은 통풍과는 관계가 없고 아마도 맞지 않는 구두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요산치가 정상이고 새로 잘 맞는 구두도 신었으니 이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백내장은 악화하지 않아서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고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눈물약을 넣는 것으로 될 것이라 합니다.
    잔 기침도 전에 병력을 가진 폐와는 무관하고 약한 비염으로 인한 재채기와 연관된 것이라고 진단을 받았습니다.
    X-Ray에 이상 증후는 없었습니다.
    오늘 제주로 떠납니다.
    한라산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습니다.
    장마를 마중하는 격이 되었으나 마음은 가볍습니다.
    푸~욱 쉬고 미국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일본이 2:0으로 덴마크를 리드하는 가운데 하프타임을 이용하여 편지를 씁니다.

  • 이광수2010.06.2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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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많이 내립니다.
    안개가 자욱합니다.
    제주에서 자동차를 렌트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비와 안개를 몰고 다니는 사람일까.
    작년 이 맘때도 제주에는 비가 오고 안개가 끼었습니다.

    모처럼 아침에 늦잠도 즐겼고 온천탕에 몸을 담글 수도 있었습니다.
    친구 박종규 회장과 포도호텔의 아침도 즐겼습니다.
    음식도 분위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그와 오랜만에 나누는 대화가 즐거웠습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그가 근래에는 경제학에 매료되었고
    어느새 물리학, 그것도 '핵융합' 부문을 깊이 공부할 줄은 몰랐습니다.
    30 년, 또는 40 년 후에 핵융합 발전소가 실용화되면
    바닷물만으로도 에너지를 생산하고 석유의 소비가 줄며
    대신 석유화학 제품이 염가로 대량 생산되어 해운의 물량이 크게 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비젼을 갖고 수십년 후를 전망, 설계하라 주문하는 강연이
    그가 평생 경영해 온 회사의 젊은 인재들에게 근래 행한 강연의 내용입니다.
    미래를 바라 보는 것이 지도자들의 소양입니다.
    그의 앞에서 큰 외경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월드컵 대 우르과이 전이 있는 날이죠?
    부디 승전고가 울리기를 고대합니다.

  • 이광수2010.06.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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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저녁에는 방주교회에서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국악과 양악을 혼성한 퓨젼 교회 음악인데 국악의 스타 들인
    피리 김경아, 해금 서은영, 그리고 피아노 조경희, 첼로의 김아림
    이렇게 네 사람이 합주와 독주를 해 주었습니다.
    레퍼토리는 우리도 잘 아는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사명' 등의 찬양과
    '한오백년', 등 국악 전래의 곡, 그리고 마감으로 'Amazing Grace' 등이 연주되었습니다.
    피리와 해금은 크지 않은 악기이지만 어찌 그리 절절히 우리 가슴을 울리는지요.
    짙은 안개와 비로 예상보다 적은 청중이 모였으나 모두 기립하여 함께 찬양했습니다.
    감격의 음악회였어요.

    그리곤 집에 돌아와 대 우르과이 전을 관람했습니다.
    16 강에 들지 못한 것은 아쉬으나 기량을 다하여 높은 수준의 대전을 버린
    우리 축구 팀의 모습은 아쉬움을 떨어 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축구는 더 이상 유럽과 남미의 독무대가 아니고 바로 그 중심에 코리아가 있었습니다.

    오늘 주일 예배 때는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오는 것을 막기 어려웠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얼마 정도는 이해하시고 꾸짖지 않으시기를 바라면서...
    주일 예배를 그렇게 드렸습니다.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안개도 많이 꼈구요.
    어제는 단지 안의 컴뮤니티 센터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오는 길에
    안개로 방향을 잃어 미아가 될 번 했습니다.
    평소 1 분을 넘지 않는 거리를 족히 30 분은 방황했습니다.

  • 이광수2010.06.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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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난 주 목요일 (18 일), 방주교회 김 목사님 가정에 큰 불행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와 군 입영을 기다리던
    24 살 짜리 아드님이 돌연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심장 마비로 밤새 세상을 떠나 깨어 나지 못한 것입니다.

    작년 여름, 한국에 와서 방학을 보낼 때 아직도 어리디 어리고
    아름답던 젊은이를 저는 너무나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가, (이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어찌 그리 홀연히 세상을 떠난단 말입니까.
    태어 남에는 순서가 있으나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젊은이가 그렇게 죽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닙니까.
    김 광건 목사님 가정은 물론, 방주교회의 온 교인이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이런 환난을 아주 의연하게 극복하고 계셨습니다.
    사흘 후, 주일 예배를 위하여 제주로 오셨고 그리고 슬픔을 누르고 예배를 드리셨습니다.
    그리고 어제가 두 번째 주일인 것입니다.

    저는 무엇이라 위로의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나...저를 어쩌나... "
    이런 탄식 외에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설교를 통하여 오히려 교인들을 위로하셨습니다.

    큰 재앙이 나서 무고한 사람들이 생명을 잃을 때마다
    우리는 욥기를 묵상하곤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람 욥에게도 말할 수 없는 환난과 고통을 주셨습니다.
    지난 번, 아이티 지진 때에도 우리는 욥기를 회자했습니다.
    카트리나 재앙 때에도 우리는 욥기를 묵상했습니다.
    왜 하나님은 선한 백성에게도 말할 수 없는 재앙을 주시며
    왜 하나님은 악한 죄인들이 이 세상에서 부와 평안을 누리도록 허락하실까.
    하나님은 참으로 정의로우신가.
    이런 질문은 쉽게 답할 수 없는 오랜 그리고 신비한 질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이 그분의 선한 종 김 목사님, 그리고 그 사모님에게
    충만하시기만을 빕니다.
    그분의 사랑이 모든 아이들과 젊은이들에게 충만하셔서 늘 지키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이건주2010.06.2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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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로님, 엘에이에서 가끔(?) 뵙던 이건주권사입니다.
    가끔 들어와서 소식을 보곤하는데,
    건강이 좋으셔서 다행입니다.
    저도 오늘 강남세브란스에 가서 위, 대장 내시경과 다른 검사도 받고 왔습니다.

    방주교회 목사님의 일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미국으로 돌아 가시기 전에 뵙고 싶습니다.
    연락 주세요,, 02-426-3031(집) 019-247-2809입니다.

  • 이광수2010.06.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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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아직 일정표를 정하지 못하고 여러 변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갈 기회가 있으면 연락 드릴 께요.

  • 이광수2010.06.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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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11 시, 파라과이 대 일본의 16강 전을 겨우 시작만 보고 곧 잠에 빠졌습니다.
    새벽 2시는 족히 되었는데, 그래도 궁금해서 TV를 켜니 연장 무승부를 지나
    페날티 킥으로 승부를 가리기 바로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몽사몽간에 일본이 세번째 킥을 실축하고 파라과이가 함성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우르과이에 무릎을 꿇고 8강 진출에 실패하여
    우리 가슴에 아직도 큰 멍이 남아 있는데
    그러나 일본 국민은 더 억울하고 그래서 멍도 클듯 했습니다.
    이제 월드컵은 멀리 남의 얘기로 바뀌어 갑니다.

    오늘은 비도 뜸하고 안개도 많이 걷혀서 새벽기도회에 갔습니다.
    "기도회"라 이름하기에는 너무 한적한 모임이었습니다.
    인도하는 목사님도 안 계시고 모인 사람이라야 다섯을 넘지 않았습니다.
    언듯 깨달음이 왔습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가.
    하나님을 만나러 왔지 사람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지 않는가.
    거기에는 분명 하나님이 계셨고 우리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우리 삶을 정케해 주셨습니다.
    모처럼 마음에 기쁨이 용솟음침을 느꼈습니다.

    어제 세탁기를 돌려 빨아 넌 청바지와 내복이 영 마르지 않습니다.
    날씨가 아주 습합니다.
    오늘은 친구 박 회장과 작은 오름을 올랐다가
    근처 골프장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속편)
    오름은 제주에 산재한 작은 분화구를 말합니다.
    오늘 오른 오름에도 분화구가 있었습니다.
    비가 와서 물이 괴였고 그래서 작은 연못을 이루었습니다.
    입구에서 독사가 많이 나오니 주의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긴장하여 집고 간 우산을 두드리며 위세를 부리다가
    문득 독사에 물리고도 한 번에 털어낸 바울 사도의 믿음을 생각했습니다.
    늦은 점심을 골프장이 아닌 이마트의 풋코트에서 때웠습니다.

    서둘러 비오토피아로 돌아와 온천수에 몸을 담근 기분을 상상해 보세요.

  • 이광수2010.06.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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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하늘이 개였습니다.
    아주 파랗지는 않지만 햇살이 보입니다.
    서둘러 어제, 덜 마른채 거두었던 빨래를 다시 양지에 걸어 말립니다.

    오늘도 새벽에 교회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어제 참석했던 백 권사님이 오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서울에 올라가셨기 때문입니다.
    방주교회는 그 분 내외분이 기둥이고 대들보입니다.
    남편, 김영창 집사님, 나이도 70이 넘고 교회의 기둥인데 왜 장로가 되지 않으셨을가.
    아직도 궁금합니다.
    아마 스스로를 겸손 가운데 감추고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 아닐까요.
    우리는 집사님이라 부르는 게 왠지 민망해서 그분의 세상 직분인 김 회장님이라 부릅니다.

    그가 방주교회를 지어서 헌납했습니다.
    평생 영락교회 교인인 그에게 한경직 목사님께서 사업에 크게 성공하면 교회를 하나 지어서 헌납하라 권면하셨고
    김 집사님이 그리 하겠다고 서원하였답니다.
    짓고 나서 운영비도 거의 홀로 부담하십니다.
    작지만 건축미가 특별히 아름다운 교회,
    이 교회를 짓는데 70억원을 들였고 지금도 매주 주말이면 여기 와서 예배를 드립니다.

    지난 번 제 아내가 아랫층 친교실을 드나 들지 못하자 700만원짜리 리프트를 설치했습니다.
    그것이 그냥 방치되어 있는 게 얼마나 미안한지 모릅니다.

    교회에 출석 인원이 늘어서 그분의 헌신이 빛을 보려 합니다.
    새로 별관도 증축한다고 합니다.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고로 화장실도 따로 있어야 하고 휴계실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방주교회는 관광 코스가 되었습니다.
    주로 교회의 건축미를 보러 오는 관광입니다.
    부작용도 있습니다.
    본관의 화장실을 쓰고 사방 담배 꽁추를 버리기도 합니다.
    교회가 오는 손님을 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묵묵히 받아 드리기도 어려운 고충이 있습니다.
    이번 건축으로 부족한 주차장 시설도 늘리는 이중의 효과도 도모한다고 합니다.

  • 이광수2010.07.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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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제주를 좋아합니다.
    오고 싶고, 오면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곳이 제주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오는 장마비도 사람만큼이나 제주를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올 여름에도 제주 남쪽 바다에 걸친 장마전선이 북으로도 남으로도 물러갈 줄 모릅니다.
    육지에는 찌는 여름 날씨로 더웁기만 하다는데 제주에는 또 호우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오늘부터 주말에 이어 많은 비가 올 것이라 합니다.

    어제는 중문, 그리고 서귀포만 넘나들던 제가 제주시에 갔습니다.
    근래에 중문 단지가 개발되어 큰 호텔이 서고 주변도 번화해졌으나
    아직도 제주가 도회이고 서귀포는 작은 포구에 불과합니다.
    제주도 전체의 인구라야 60만을 넘지 않습니다.
    경기도 안산시의 인구가 80만을 넘으니까 중소도시 하나만도 못한 인구입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북은 제주시, 남은 서귀포시, 그렇게 두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구는 제주시가 40만을 넘고 서귀포시는 겨운 15만에 불과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나서 서울에서 자란 도시의 아이입니다.
    그래서 한적한 산자락보다 때때로 도시가 그립기도 합니다.

    친구 박 회장과 더불어 롯데 마트에서 쇼핑을 했습니다.
    이름이 말하듯이, 롯데 라는 상호가 붙었으나 백화점이 아닌 마트 (할인점)입니다.
    그래서 고급 브랜드 보다는 대중 취향의 서민 브랜드가 대부분이고 값도 염가입니다.
    박 회장이 셔츠, 신발, 그리고 귀국중인 아들 가족이 방문한다고 과일 등을 사고
    저는 먹음직스런 포도를 한 통 샀습니다.
    그리고 '제주돔'에서 돔 치리 (일본어인가요?)로 점심을 먹었어요.
    제주에서 좀 알려졌다는 식당엘 가보면 온 벽이 저명인사의 방문록으로 장관입니다.
    제주돔도 예외는 아니어서
    온갖 정치인, 연예인, 그리고 유명 선수들의 덕담과 서명으로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그리운 사람들과 전화를 했습니다.
    마음이 훈훈하고 생기가 도는군요.

  • 이광수2010.07.0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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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에 저희 부부는 결혼 50 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금혼이라 하여 서양에서는 참으로 귀히 여기는 기념일이고
    저희도 조촐한 잔치를 가졌었습니다.

    아내와 만나서 인생을 동행하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고
    분명 저희들에게 주시는 큰 뜻과 사명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
    무엇보다 전통적 유교 가정에서 태어나 스스로 교회를 찾기 어려웠던 제게
    아내는 기독교로, 그리고 교회로 저를 인도한 전도사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어려서부터 섬기던 경동교회에 함께 나가게 되고
    평생 그리스도인이라는 영광스런 낙인이 찍히게 되었습니다.
    이 보다 큰 축복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런 사실을 망각할 때가 있었습니다.

    어제는 경동교회의 세 분 권사님과 전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운선 권사님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분의 남편은 정진명 장로님이신데 중풍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하신지 7년 째입니다.
    평생 교육자로 어린 아이들의 교육에 헌신하신 교장 선생님이십니다.
    그가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물론, 말도 못하시고 정신도 명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아내인 권사님은 언제나 밝고 기쁜 표정을 하고 계십니다.
    표정이 밝은 건, 그녀의 마음도 밝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장로님이 흥얼 흥얼 찬송을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간병하던 온 가족이 눈물을 흘리며 같이 부르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는 사연이었습니다.

    김인숙 권사님과 통화했습니다.
    그 남편 임한종 장로님은 제 학교 선배이기도 한데
    기생충 학계의 원로 교수이십니다.
    현역을 은퇴하신 후에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 가서 기생충을 퇴치하는 봉사를 하셨습니다.
    포장이 되지 않은 험로를 털털거리는 차로 달리며, 더러운 물을 마시고 기생충에 걸린 아이들,
    배만 볼록 튀어나온 어린 아이들의 몸에서 기생충을 떼는데 평생을 바친 분입니다.
    너무 많은 여행이 그의 뼈를 다치게 해서 꼼짝 못하고 집안에 칩거한지 벌써 7달이 넘었습니다.
    척추와 미추가 부서지고 그래서 걸음을 걸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쉬지않고 아프리카에 갈 계획, 라오스에 갈 계획에 여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분이 완쾌하셔서 꿈이 이루어 지기를 기도합니다.

    강근송 권사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혹 실례가 될지 모르나 내 누이동생같이 좋아하고 무관한 권사님입니다.
    15년 동안이나 루게릭 병에 걸린 남편을 작년에 하늘 나라로 보낸 분입니다.
    루게릭 병은 사지로부터 마비가 와서 세월이 갈수록 중심으로 진전되는 불치병입니다.
    '화요일을 모리와 함께'라는 책을 읽으신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그 병입니다.

    남편 박태용 집사가 10여년의 투병을 마감하고 작년에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어쩌면 홀가분할 것 같은 그녀가 몰라보게 폭삭 늙은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남편 대신, 손자녀를 돌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멍에를 짊어지고도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세어보는 아름다운 삶을 저는 보았습니다.

    저는 때때로 아내의 건강이 내 삶의 멍에로 여겨지는 과오를 범했습니다.
    50년의 반여이고 하늘이 주신 내 아내이거늘 아파한다고 짜증을 부린 적도 있습니다.
    주위에는 참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왜 나는 기쁨과 감사를 간과하는 강퍅함을 물리치지 못했을까.
    오늘도 새벽기도회에서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만을 구합니다.

  • 이광수2010.07.04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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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조금 늦잠을 잤습니다.
    5 시에 잠깐 눈이 떠졌으나 30 분만 더 자겠다는 유혹이 6시 오분전에야 눈을 뜨게 했어요.
    주저하는 마음을 누르고 새벽 기도회에 출석하고
    시편 108 편을 설교하시는 목사님 말씀도 듣고 잡념 없이 기도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제 밤에는 끝까지 보지도 않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켜놓고
    일찍 정한 마음으로 잠에 빠지지 못한 것입니다.
    "인생은.."은 김수현 작가가 쓰고 장미희 등이 출연하는 인기 드라마입니다.
    김 작가가 쓴 드라마는 언어의 구사가 특이하고 재미 있다는 통설이 있지만
    이번 드라마는 그보다 좀 차원이 높아서 삶의 가치 쪽에 무게를 두었다고 우리 며느리가 말했습니다.
    과연 그런가.

    제가 스토리를 알고 있지도 못하면서 그러나 어제 밤에 얼른 텔레비의 스위치를 끄지 못한 데는
    그밖에도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드라마의 무대가 바로 제가 사는 "비오토피아"이고 스토리도 이곳을 모델로 했다는게 그 다른 이유입니다.
    지난 번에도 "태양을 삼켜라.."이던가요, 제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나 역시 같은 작가가 쓰고
    우리 동네에서 찍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사는 집, 윗층에서 휘황하게 조명을 하고 유명 배우들이 촬영하는 모습이 보이곤 했습니다.
    김수현 작가가 우리 동네에 살며 거기서 작품을 씁니다.
    김희애 씨도 바로 엎드리면 코 닿을 곳에 삽니다.
    그래서 우리 컴뮤니티가 요즘 유명세를 탄다고 합니다.

    모두 드라마 보다는 월드컵에 취하여 있는 요즈음
    오늘은 포도호텔에서 이영표 선수와 그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격려의 인사라도 할까, 하는데 다시 보니 가족만 두고 본인은 어디론가 사라진 후였습니다.
    얼마전 고3인 우리 손녀 유민에게 축구 선수 가운데 누굴 제일 좋아하느냐 물으니
    이영표라고 당차게 대답했던 게 생각 났습니다.
    이영표도 은퇴하면 우리 이웃으로 이사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업 직원들의 말을 빌면 이 선수가 여기를 그렇게 좋아 하는데
    다만 일 년에 닷새도 체류하지 못하니 사게 되지 않는다고 말했답니다.
    지각이 있는 사람 같습니다.

  • 이광수2010.07.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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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날이 활짝 개였습니다.
    파란 하늘도 보이고 멀리 산방산도 희미하게나마 모습을 들어냈습니다.
    장마가 간 걸까요?
    예보에 의하면, 남쪽으로 잠시 물러갔을 뿐 주말에는 다시 비가 온답니다.
    그러나 오늘은 개이고 무덥습니다.

    너무 덥기 전에 서둘러 서귀포 자연휴양림으로 산책을 갔다 왔습니다.
    산책이라기 보다는 '걷기'라 표현하는 게 옳습니다.
    그런데 무성한 수목, 그리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왜 잠시나마 속세와 단절하지 못 하는 걸까요.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이곳, 저곳에 전화를 겁니다.
    그런데 잘 통하지 않는군요.
    그렇죠. 한라산 중턱인데 너무 잘 통하면 이상하지 않겠어요?

    제주 남단에 마라도란 섬이 있습니다.
    한반도 최남단의 섬이래요.
    그런데 요즘 휴대전화 광고에 마라도가 자주 등장합니다.
    외딴 섬 마라도에서도 전화가 잘 통하고 그래서 관광객들이 자장면을 시켜 먹는다는 '카피'입니다.
    저는 아직도 마라도에 가보지 못했고 휴대전화로 자장면을 시켜 먹는 것은 더더욱 해본 일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어디 있건, 함께 있는 사람과는 대화가 없고
    멀리,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게 근래 여기 문화입니다.
    식당에서도, 카페에서도 함께 간 일행이 각각 휴대폰으로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통화를 하는 것입니다.
    좀 꼴불견이라 할까요?
    그런데 저도 그 꼴불견 속에 낄지 모릅니다.

    오늘 삼성전자의 제 2분기 실적이 5 조원을 넘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반도체가 호황이고 거기에 LED, 3D, 이런 것들이 많이 팔려서 사상 최고의 업적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iPhone과 iPad등 스티브 잡스의 제품으로 충격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삼성도 LG도 각기 스마트폰 전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삼성이 내 놓는 갤럭시S가 큰 성공을 거두어 우리 대표기업의 위상이 튼실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프라이드가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 이건주2010.07.0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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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분당에 가서 예수전도단의 간사님들과 점심을 같이하고 왔습니다.
    장로님과 연락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난 6월초엔 제주도에가서 5일간 지내면서 열방대학에도 들렸었구요.

    자주 못들어와서 소식을 늦게 대해서 미안합니다.

    연락 주세요, 제가 찾아 뵐게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이광수2010.07.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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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일 '육지'에 갈 예정입니다.
    26 일 다시 제주에 돌아올 때까지 분당에서 묶고
    그 때 권사님 만나, 점심이라도 함께 하기를 희망합니다.
    전화:
    010-5603-1412

    늘 관심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 기도에 가려고 서둘러 인사를 마칩니다.

  • 이광수2010.07.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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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는 반짝 개였었는데 지금은 비가 오는군요.
    어제는 짙은 안개로 꼼짝 못하고 집에 칩거했습니다.
    아름다운 동네지만 안개가 끼면 지척을 분간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오전에는 주일 예배가 있었군요.
    저는 손님이나 마찬가지지만 어제 주일예배에선 대표기도를 했습니다.
    저도 기도를 맡으면 많이 생각하고 정리하고 연습하고
    좋은 기도가 되게 해 주세요, 라고 미리 기도하기도 합니다.
    어제도 그런 과정을 면할 수 없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 그리고 시간에 대하여 감사했습니다.
    존귀한 생명과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해 주세요, 라고 기도했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을 사모하고 그의 길을 가도록 인도해 주세요, 라고 기도했습니다.
    한 주간의 삶을 돌아보고 나의 죄와 잘못을 회개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겸손을 잃었던 삶, 욕심을 버리지 못했던 삶, 갈등과 격동으로 평안을 잃었던 삶,
    이웃을 사랑하지 못했고 내 가장 가까운 가족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겪는 환난과 고통, 그럴 때마다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했습니다.
    말 할 수 없는 슬픔을 겪으신 김광건 목사님과 가정을 위하여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빌었습니다.
    칠흑과 같은 어둠이 물러 가고 속히 광명을 찾으시도록 하나님의 특별하신 긍휼을 빌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세상에 나아가는 성도들이 변화해서 진정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기를 바랐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성령 충만하시기를 빌었고 특별 순서를 맡은 최병렬 교수의 찬양을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길 소원했습니다.

    오늘은 홈페이지를 통해 남가주주님의 교회 예배 실황을 보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남가주주님의 교회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교회가 어제도 꽉 찼습니다.
    이제 늘 120 명 정도가 참석하고 우리 동네뿐 아니라 제주의 사방에서 교인들이 골고루 모입니다.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우리 남가주주님의 교회도 새로 성전이 완공되면 자리가 꽉 차기를 기원합니다.

  • 이광수2010.07.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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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락가락하던 장마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밤새 오던 빗줄기가 아침에 더 굵어 졌습니다.
    어제 반짝 개인 틈을 타서 시장에 갔다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하마터면 마실 물도, 그렇게 좋아하는 사과도, 우유도 떨어질번 했습니다.

    어쩌면 진정한 휴식은 장마가 주는지 모릅니다.
    감히 빗살을 뚫고 운전을 하기 싫으니까요.
    자연히 닻을 내리고 집에서 철저한 휴식을 취할 밖에...

    그래도 오늘 새벽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정진을 위한 것이지만
    제가 참석하지 않으면 그 빈 자리가 들어나 보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로 꾀가 나도 사탄이 유혹해도 새벽에 교회에 가는 걸 거를 수가 없군요.

    미국서는 기도가 끝나고 '맥다방'엘 가곤 했습니다.
    모여서 환담하는 그 시간이 그렇게 좋았었죠.
    여기는 가까이 '맥다방'도 없고 함께 할 친구도 없으니
    가는 곳이라야 온천탕 뿐입니다.
    비가 온 때문에 오늘은 욕장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노천탕으로 갔습니다.
    세차게 비가 오는 노천탕은 특별한 멋이 있었습니다.

    오늘 제주를 떠나 서울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광건 목사님이 그렇고 제 동생의 아홉 식구가 그렇습니다.
    과연 이 날씨에 결항은 없을까.
    날씨가 나쁘면 항공편이 결항하고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곤혹을 치루게 됩니다.
    다행히 오늘은 아직 결항이 없고 순탄하게 운항한다는 뉴스가 있군요.

    김광건 목사님은 8월에 안식월을 얻어, 미국에 가십니다.
    몸과 마음을 안식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간절히 바랍니다.

    아득한 것 같은데 제가 한국에 온 것이 아직 한 달이 안됐군요.
    오는 18 일이라야 한 달이 됩니다.
    그런데 꽤 오래 된 것 같습니다.
    8 월 11 일에 여기 오는 둘째 주경을 기다립니다.
    15 일 주일 예배에는 그가 특순으로 독창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음성을 주셨는데
    좋은 노래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모든 회중에게 은혜의 시간이 되었으면..바랍니다.

  • 이광수2010.07.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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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국을 방문하는 중에 미국의 형제들을 만나는 기쁨은 각별합니다.
    어제는 윤중희 집사님과 통화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일정이 허락했더라면 제주에서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질 못했습니다.
    모처럼의 모국 방문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오늘은 잔뜩 흐렸으나 안개가 걷혀서 산방산이 가까이 보입니다.
    까치가 짖는 소리가 요란하군요.
    우리 지하 차고에 작은 새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주변이 어지러워 관리소에 알렸더니
    새가 알을 품고 곧 새끼가 나올 것이라 합니다.
    새끼가 나오면 더더욱 둥지를 치을 수 없고
    아마도 오래 새와 동거하는 삶이 되겠지요.

  • 이광수2010.07.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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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제주에서 시작한 장마가 내륙에 상륙하여
    남해안엔 호우 경보, 더 북쪽에는 호우 주의보가 내렸습니다.
    오히려 제주는 비가 소강상태입니다.
    오늘도 비오토피아는 안개 속에 묻혔습니다.
    마음을 울적하게 하는군요.

    방주교회를 섬기는 한영준 집사님 가정에서 아침을 대접 받았습니다.
    카나다 이민 생활을 접고 제주에 살면서 건강을 회복한 행복한 가정입니다.

    '저지'라는 곳에 2 천 여평의 터를 마련하고 큰 집을 지었습니다.
    세 채로 되어있는 집은 일부 주인 내외분이 쓰고 있으나
    제주의 토속 냄새가 물씬 풍기면서도 좋은 시설을 갖춘 '귀빈용' 여관과 같았습니다.
    한 유닛이 여러 개의 방으로 되어 있어서 스윗을 이룹니다.
    특이한 것은 구석구석이 옛날 제주의 고옥에 달렸던 가구와 문짝들로 되어 있었고
    문양은 투박하면서도 무거운 세련미를 풍기는 것이었습니다.

    주인 한영준 집사님은 위암 수술을 받고 여기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분입니다.
    제 친구 박종규 회장과 꼭 같은 4 기 암을 극복한 살아있는 증인입니다.
    아침 밥상이 참 좋았습니다.
    현미 밥과 토장 국에 가미하지 않은 산나물 무침, 그리고 북어 구이와 멸치 조림이었습니다.
    제 아내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갈아서 내린 좋은 커피를 함께 마시고 건강한 삶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입니다.

    바로 지근에 '저지 오름'이 있습니다.
    한 번 올라가 본 오름이지만
    한 집사님이 일 주일에 두, 세번 아침을 함께 나누고 오름에 올라가자고 초청해 주었습니다.
    벌써 가슴이 설레입니다.

  • 이광수2010.07.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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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구름이 하늘을 가렸으나 비는 물러가고 햇살이 찬란합니다.
    장마가 멀리 북으로 올라가고 이삼일은 개인 날씨를 보일 것이라 합니다.

    맑은 하늘 처럼 요한복음 14:1-3을 가지고 설교하시는
    김광건 목사님의 표정도 음성도 맑았습니다.
    출석한 교인도 갑자기 작게 느껴지는 본당을 가득 채웠습니다.
    백 삼 사십 명은 될 것 같았습니다.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라는 제목이었는데 우리는 숙제도 받았습니다.
    첫째, 근심목록을 작성할 것
    둘째, 기도문으로 바꾸어 볼 것
    셋째, 실행 계획을 작성할 것
    넷째, 추후에 간증할 간증 목록을 작성할 것
    그러면 혹 우리를 괴롭히는 근심이 말끔히 없어질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예배 후 오리죽 한 그릇과 수박, 그리고 진짜 핸드드립 커피를 들고 집에 왔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제주도립미술관에서 '고야의 유령'이라는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좋은 고전 영화라는군요.

    곽태후 권사님이 한국에 오셨습니다.
    날이 가면서 더욱 강건하고 역동적 삶을 사시는 곽 권사님에게
    하나님의 안위가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육지'에 가 있는 동안 시간을 맞추어 점심이라도 했으면 합니다.

  • 이광수2010.07.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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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서울에 갑니다.
    26일 제주로 돌아 올 것입니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붑니다.
    새벽 기도회에 참석해서
    모든 형제의 강건함을 위하여
    또 저 자신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 이광수2010.07.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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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만에 외출'이라 할까요.
    분당에 와 있습니다.
    제주에서 홀로 외로울 때면, 특히 비 오고, 안개 끼고 바람이라도 불 때면
    왜 옛 사람들이 제주로 귀양 (유배)을 보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초가 삼간이 아니고 아주 좋은 저택에 산다 할지라도
    혼자 제주에 있으면 옛날 유배되어 고독 가운데 세월을 보냈던 인물들의 삶을 재현하는듯 했습니다.
    특별히 용무는 없지만 훌쩍 아침 비행기 편으로 김포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무더위가 기승인 이곳 분당에 와 있습니다.

    장마 전선이 멀리 북상함에 따라 더위가 기승입니다.
    열대야라나요, 제주도 섭씨 25도를 넘으면 열대야라는데 훌쩍 30도 가까운 기온을 보입니다.
    온도가 높은 것뿐 아니라 굉장히 습합니다.
    서울의 산야가 눈에 들어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사랑스런 가족들, 며느리, 그리고 방학을 즐기는 손녀 유민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기쁘고 반가운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스탠드 형 에어컨 하나에 의지해서 모두 리빙룸에 나와 있는 아이들에게 공연히 누가 되는 건 아닌지
    제주에 있으면 집 구석 구석 냉방 시설이 되어 있고 그렇지 않더라고 여기 보다는 덜 더운데 왜 더위를 좇아
    여기 왔울까.

    분당에는 AK 플라자라는 백화점이 있습니다.
    7 층, 식당가에는 사람이 넘쳤습니다.
    '화개 장터'라고 종종 들리는 한식점에서 '너비아니 나물' 정식이라는 깔끔한 메뉴를 즐겼습니다.
    점점 집에서 음식을 만드느라 지지고 볶고 하는 모습이 줄어 가는 것이 한국의 문화입니다.
    특히 날씨가 더우니 냉방이 잘 되어 있는 밖에서 외식을 하는 게 더 합리적이 아닐까요?
    남자들은 직장에서 일하고, 그리고 돈을 벌어 오면, 아내들은 좋은 식당에서 밥 먹고 수다 떨고..
    한국은 이제 더 '남자들의 천국'이 아닙니다.
    '아내들의 천국'이죠.

    분당은 천당 바로 아래 있다고 합니다.
    '천당 다음에 분당'이라고 익살을 떠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천당이 더 위니까 거기 가라고 하면 '아니, 분당에 그냥 살 것'이라고 한다나요.
    제 말이 아닙니다.
    교회의 장로가 그런 농을 해서야 되겠어요?
    그저 어느 실없는 사람의 농담입니다.

    아내 말로는 캘리포니아도 더위가 한창이라는데
    여러분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한 달을 더 있어야 저도 캘리포니아로 가겠군요.

  • 이광수2010.07.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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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밖에는 굵은 줄기의 폭우가 내리고
    천둥, 그리고 번개 소리가 요란합니다.
    북으로 벗어 났던 장마가 다시 남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어제는 삼성서울병원에 가서 안과 검진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게 피크닉을 간 것처럼 즐거울 수 없지만
    안과는 많이 기다리고 검사 과정도 아주 힘들었습니다.
    받아 보신 분은 다 아시겠지만 눈동자를 확장해서 보기 때문에 산동이라던가요,
    약을 넣고 눈동자가 커지는 것을 기다리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계 검사라고 해서 아주 집중하지 않으면 실패하는 어려운 과정도 겪었습니다.
    눈의 structure가 나빠 보이지만 function은 나쁘지 않다네요.
    태산이 울리고 생쥐 한마리가 나왔다는 격언이 있지만
    그래도 중증 녹내장이 아니라, 아주 미미한 초기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받으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손가락 관절 때문에 정형외과에 가야 하는데 크게 비가 오니까 걱정이 됩니다.
    며느리가 병원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합니다.
    어제는 전철로 이동했습니다.
    역사와 차량이 얼마나 깨끗하고 modern한지 은근히 모국의 발전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모처럼 모교회인 경동교회 분들과 점심도 같이 했습니다.
    이희필 집사님은 나이 80에 가까운데 작년에 암으로 그 부인을 떠나 보냈습니다.
    강근송 권사님은 15년이나 수발하던 남편을 떠나 보냈습니다.
    루게릭 병으로 투병하는 남편을 돌보던 그 사연을 남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어려움을 겪고 그리고 외로운 삶을 사시는 두 분을 만난 것이 좋았습니다.
    두 분 모두 분당 근처의 수지에 사십니다.

  • 이광수2010.07.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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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녹내장 치료에 이어 매우 경미하지만 손가락 수술을 받았습니다.
    양쪽 중지가 모두 한 번 접으면 쉽게 펴지지 않는 증세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주사 치료를 받았으나 오래 안 가서 다시 나빠졌고 이번에는 수술을 받은 것입니다.
    수술은 간단했으나 손가락을 마취했기 때문에 여러 시간 감각이 없어서 불편했습니다.
    양손에 붕대로 드레싱을 하니 마치 권투 선수와 같았습니다.
    물이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하므로 어제는 손은 물론 샤워도 하지 못했군요.

    몸은 따르지 않는데 마음만 청춘입니다.
    아직도 젊은 줄 착각하다가 문제에 봉착하면 그때서야
    '마음은 옛 마음이로되 몸은 옛 몸이 아니로다'라고 배앝아 내곤 합니다.

    '오두막' (The Shack) 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지니고 살지만 그러나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한다는 주제입니다.
    어느 책이나 그렇듯이 처음에는 잘 읽히지 않다가도
    차츰 깊이 빠져 들곤 합니다.
    참 좋은 책이군요.
    시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읽어 내려가려 합니다.

    날씨가 후텁지근합니다.
    저녁에 동네를 걸으며 아들과 아이스캔디를 하나씩 사 먹었어요.
    누가 보면 늙은이 답지 않다고 흉을 봤을지 모릅니다.
    70 대의 아버지와 50을 넘보는 아들은 그러나 마냥 행복했습니다.

  • 이광수2010.07.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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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쩍 제주로 돌아 왔습니다.
    비가 내리지만 시계는 좋습니다.
    산방산이 정겹도록 가깝게 보입니다.

    밤 9 시 가까이 되어서 제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렌트카도 순조로워 일 주일만에 집에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 가는 것은 그리 기쁜 일은 아니군요.
    구석 구석 전등을 밝히고 짐을 풀었습니다.

    마치 오누이같이 가까운 어느 권사님이 떡을 한 상자 맞추어 손수 갖다 주셨습니다.
    저녁을 굶었던 터라 그것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떡을 먹은 것이라기보다 인정과 사랑을 먹는듯 했습니다.

    주일에는 모교회인 경동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래 외국에서 산 탓에 모교회가 남의 교회처럼 생경하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교우들도 새로운 사람들이었고 가까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외사촌 조성중 내외의 초대로 근처 평양냉면에서 점심을 먹고
    평창동 언덕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그의 집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조성중 박사는 저명한 건축가입니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 그의 대표작입니다.
    예술 감각이 뛰어나서 작품 하나 하나에 혼이 들어 있는 자랑스런 건축가입니다.
    그의 영향일까요, 우리 손녀 유민이 건축가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좋은 건축가로 자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주에는 다시 비가 내립니다.
    바람도 세차서 멋모르고 산책을 나갔던 저는 옷을 다 적셔야 했습니다.
    비바람을 피하여 호젓이 바람 뮤지엄에서 한 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동준 목사님이 따님 가족과 함께 오시고 식탁 위의 대화가 끊일 줄 몰랐습니다.

  • 이광수2010.07.28 17:08

    신고

    장마가 끝났습니다.
    기상청 발표로는 전선이 동해로 빠져 나가고
    이제부터는 찜통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 된다고 합니다.
    아직도 캘리포니아로 돌아 가기 까지는 20 여일이 남았는데
    어떻게 무더위를 견디며 지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한국은 정치에 민감한 나라입니다.
    파란만장의 역사를 경험하며 오늘에 이른,
    그래서 고비고비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오늘 토픽은 단연 보궐 선거 결과였습니다.
    얼마전 지방 선거의 패배로 코가 열 자나 빠져 나왔던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쾌승을 거두었습니다.
    아주 뜻밖입니다.

    이런 뒤에 숨은 국민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
    절묘한 견제와 균형이라는 것입니다.
    한편이 크게 이겨서 자랑하고 교만한 것을 국민은 보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번 지방 선거도 사실은 정권이 오만하고 독주하는 것을 국민이 용납치 않았던 것이라 합니다.
    민주당이 잘 해서가 아니라 정권을 쥔 한나라당이 잘 못해서 야가 승리를 거두었지요.
    민주당은 잠깐 오판했습니다.
    그것이 국민들이 자신을 지지, 성원한 것이라고 자만해서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됐을까요.
    이번에는 그런 야당의 모습을 국민이 심판한 것입니다.
    강자를 견제하고 약자를 좌절하지 않게 하는 절묘한 국민의 판단에 혀를 차게 됩니다.
    이래서 위정자는 국민 앞에 겸손할 수밖에 없고, 민주주의란 하늘이 주신 좋은 제도가 아닐까요?

    텔레비젼에서는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어느 아릿따운 핀란드 신부가 한국에 시집와서 농촌에 둥지를 틀고 쌍둥이 딸을 기르는 얘기입니다.
    남편은 아주 잘 생긴 청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전형적인 혼혈로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평소에는 유리를 불어 그릇을 만들고 작은 오일 장에 내다 파는 따뜻한 얘기였습니다.

    부부가 손을 잡고 장에서 유리컵을 팔아 하루 수입 2만 4천원으로 구두 한 켤레를 사는
    보통 사람들의 얘기가 심금을 울립니다.
    보궐 선거에서 대승해서 어쩔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
    그렇지만 자랑하고 교만하다 할까봐 겸손한체 표정관리를 해햐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보다는
    그져 작고 연약한 들꽃 같은 사람들의 얘기
    그리고 애환이 저의 마음을 더 끕니다.

  • 이광수2010.08.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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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기 지도를 보면 작은 한반도의 거개에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다행히 제주는 덥기는 엄청나게 덥되 기술적으로 폭염은 아닌듯 합니다.
    저도 하루 몇차례 샤워를 하며 견딥니다.
    혹 안부 글이 드물더라도 더위를 먹은 것이라 치부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한국서는 '여성'이 사회적 토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엘리트 국회의원이 여성을 외설적으로 표현해서 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우월감은 열등감과 표리에 있다고 합니다.
    여성을 비하하는 것도 어쩌면 남성이 갖는 야릇한 열등감, 시샘과 무관하지 않을듯 합니다.

    더위를 단번에 쫓을만한 뉴스가 독일에서 날라 들었습니다.
    우승은 못했으나 U 20 청소년 여자 축구에서 3 등을 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중계를 했을까요?
    저는 여자 축구의 수준이 남자와 대등하면서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여러 한국 선수들이 그림같은 골을 넣는 모습을 보았으나
    이번 여자 시합에서 열아홉 살짜리 지소연 선수가
    제비 같이 공을 몰아 골인하는 모습보다 더 기막힌 골을 본 일이 없습니다.

    최근 어느 저명한 여성 CEO가 여자들이 호텔 식당에서 밥이나 먹고 커피나 마시며
    노닥거리는 것을 비판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물론 그 에너지를 생산적인 곳에 쓰라는 충고였습니다.

    나의 여성관은 어떤가?
    저는 전통적 유교 가정에서 가부장적 사고를 타고난 사람이라고 모두 말할 것입니다.
    얼마전 바로 이 난에서 한국 여성들이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호사하는 모양을 지적하여
    '한국은 아내의 천국'이란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마음 속에 여성을 차별하고 비아냥거리는 의식이 잠재해 있는 것은 아닌가?

    저는 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의 양육으로 자랐습니다.
    그 어머니는 보통 어머니가 아니었습니다.
    지혜와 사랑이 극진한 것은 물론이고 학문의 기량이 출중하셨습니다.
    한학에 능하셔서 두보와 이백의 시를 암송하셨고
    심지어 제갈공명의 출사표를 줄줄이 외우시는 특별한 분이었습니다.
    어려서 외삼촌들이 책을 읽고 배울 때, 늘 어깨 너머로 배운 공부라 하였습니다.
    나는 어머니를 존경하였고 이 때부터 여자를 존중하는 마음이 잠재하게 되었습니다.
    평등한 사회에서 평등한 교육을 받으셨다면...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 아침마당이라는 프로에 CNN 서울 지국의 손지애 국장이 나온 것을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동기 손명현의 딸인데 뛰어난 재능, 말솜씨, 그리고 용모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그도 딸 둘을 둔 엄마였습니다.
    뛰어난 여성을 한 사람 다시 확인한 것입니다.

    나는 여성이 지배하는 모성 사회를 꿈꾼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이 차별 받지 않고 존중 받는 세상을 꿈꿉니다.
    가정에선 아내들이 존중받고
    사회에서는 곳곳에서 크게 작게 기여하는
    여성들의 존귀함을 늘 마음에 두는 그런 세상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마리2010.08.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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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로님 !
    이렇게 문이 열렸네요.
    밤에는 얼마나 더웠는지 아침에 일나보니 방바닥에서 자고 있었을 정도였답니다.
    아침일찍 회사에서 만나 뵙고 또한 체리도 ..ㅎㅎㅎ
    더욱이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신 ..... 정말 감사했습니다.

    각설하고,
    이렇게 문이 열렸으니 들어가봐얄것 같애서.....
    오늘도 덥습니다.
    쉬엄쉬엄 걸어다니시고 ,
    온 하루가 유쾌한 하루가 되었으면 ... 바람입니다.

  • 이광수2010.08.0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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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올리세요.

  • 이광수2010.08.07 01:13

    신고

    훌쩍 가을이 왔습니다.
    오늘이 입추라니 가을로 접어든 것입니다.
    각처에 아직도 폭염이 한창인데 이곳 제주에는 가을이 느껴집니다.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신선합니다.
    그렇게 심하던 무더위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창밖으로 산방산이 그리고 바다와 섬들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아침 일찍 등산에 나섰습니다.
    원래는 '걷기' 정도로 계획했으나 날씨가 쾌적하고 또 길동무도 있어
    영실(靈室)에 올라가기로 한 것입니다.
    영실은 집에서 차로 20분쯤 걸리는 한라산의 한 봉우리입니다.

    첫번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등산로 입구까지 도로를 걷는 것도 좋았습니다.
    등산로 입구까지 2.5 킬로, 그리고 등산로로 1.5 킬로,
    하산까지는 모두 8킬로를 걸었군요.

    모처럼 맑게 갠 주말을 맞아 산에는 많은 등산객으로 붐볐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슬리퍼를 신은채 올라가는 젊은 가족을 비롯해서
    아름다운 공기, 그리고 어름처럼 차가운 계곡에 손발을 담그며 사람들은 마냥 행복해 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최고령의 할아버지 등산객이었습니다.
    아직 건강이 허락해서 험한 산을 오르는 늙은이들이 흔한 것이 아니로구나.
    정상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도중에 보이는 영실의 바위 절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평지도 어려운데 등산로를 8킬로나 걸었다니 스스로를 믿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산은 오르는 것이 더 힘듭니다.
    그러나 오르고 또 오르면 '멀리, 그리고 높이' 오를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더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멀리, 그렇게 높이 어떻게 올라갔던가.

    한라산의 정상인 백록담까지는 성판악에서 오르는 길이 왕복 열 시간 걸린다는데
    이번에는 못하지만 다음 번에는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났습니다.

  • 이광수2010.08.10 01:13

    신고

    태풍 뎬무가 제주를 뒤덮고 있습니다.
    삼 년만에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는 태풍이라고 합니다.
    빗살이 세차고 바람 소리가 요란합니다.
    하루 종일 집에 갇히어 스산한 밖을 내다 보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오랜 별름 끝에 주경이 도착하는 날,
    내일까지 태풍이 계속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오늘 밤에 고비를 이루고 내일은 멀리 태풍권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제주에서 드라마틱한 부자 상봉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속편)
    무섭게 불던 태풍이 조금 자자들었습니다.
    중심이 이미 제주도를 통과하여 육지에 상륙하고
    지금은 부산과 영남이 태풍권에 말려 들었습니다.
    김포-제주 간의 항공편도 정상 운항하고
    두 시간 후면 주경의 얼굴도 보게 될 것입니다.

  • 이광수2010.08.12 14:14

    신고

    밤새 태풍이 물러가고 항공편은 다시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경이 도착했습니다.
    이제 약 열흘간 제주의 바캉스를 즐길 것입니다.
    주말에 큰아들 주흥의 세 식구가 올 것이므로 사흘 동안은 다섯 식구가 모입니다.
    함께 한 지붕 아래 거하는 것이 얼마만인가.
    가슴이 설렙니다.
    주경은 도착하자 도라지식당에서 점심을 먹자고 합니다.
    유명한 식당인데 옛날 장소에서 신제주에 이사를 했습니다.
    주경은 제주를 좋아하지만 특히 제주 음식이 좋다고 합니다.
    주말에 방주교회에서 특순을 맡아 찬송을 부를 것이므로
    서둘러 롯데에 가서 양복을 하나 사 주고
    산에 오르는 것을 준비하여 등산화, 그리고 백팩을 샀습니다.
    은혜로운 특순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광수2010.08.17 15:08

    신고

    하늘은 푸르고 뭉게구름이 아름답습니다.
    사흘 동안 모두 가족 다섯이 모인 축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큰아들 주흥의 세 식구는 이제 떠나고 주경과 둘이만 남았습니다.

    지난 주일 둘째는 방주교회에서 특송을 했습니다.
    두 곡을 불렀는데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흑인 영가에 뿌리를 둔 "신자 되기 원합니다..."는
    모두의 마음을 울리는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찬양이었습니다.
    큰 숙제를 마친 것같이 마음이 편안합니다.

    어제는 근처에서 장을 보고 아들 주경이 저녁을 지었습니다.
    밥을 짓고 배추국 하나를 끓인 것이었지만
    친구 박종규 회장도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둘째는 스스로 음식을 마련해서 다른 식구를 섬기는 특별한 은사를 받았습니다.
    몇 년전 스위스 바젤에 있을 때도 그를 찾은 부모를 위해 매일 저녁을 지었습니다.
    아내는 평생, 그때처럼 행복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주경의 식구 가운데 며느리와 막내 명환이 한국으로 휴가 온 적이 있었습니다.
    큰 아이 세환과 둘이 남았는데 아이가 이리 저리 핑계하고 밖에서 저녁을 먹더랍니다.
    주경은 꾸짖는 대신 매일 손수 저녁을 지어 아이를 기다리고
    아이는 스스로 집에 일찍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이런 아름다운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오늘은 수요일, 금요일 아침이면 저도, 주경도 이곳을 떠납니다.
    제주는 아주 묘합니다.
    제가 떠나려면 날씨가 너무 좋으니까요.
    여러분을 뵈올 날이 가까왔습니다.
    가슴이 설레입니다.

  • 마리2010.08.19 18:35

    신고

    장로님. 금요일 아침 날씨가 아주 이쁘네요 ,
    새벽 근무라서 혹여 뵐수 있을까 했는데....
    지금쯤이면 가슴설레며 한국상공을 지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지난 주일 아드님의 특송 아름답다고 할수 밖에요.
    친교실에서 아드님하고 들어오실때 장로님의 표정이 정말 아기천사같은 표정(?) 이었어요.
    이를테면 아기가 젖을 배불리먹고 엄마품에서 가장 이쁘고 천진난만한 표정...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여름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 우리 목사님도 내일이면 뵐수 있을것 같애요.

    도착하시면 권사님 께도 안부 전해주시고 ...
    많이 많이 보고 싶을거예요.
    장로님이 이곳을 떠나시는 금요일 ... 너무 좋은 날씨에.....

  • 이광수2010.08.20 18:47

    신고

    오늘 미국에 돌아 왔습니다.
    20 일 새벽 4시부터 서둘러, 일곱 시에 김포 행 국내선에 몸을 실었습니다.
    큰 백은 곧바로 LAX까지 체크인 했으므로 손에는 손가방 하나만 든 간편한 차림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가벼우므로 김포에서 인천 공항까지는 공항철도로 이동했습니다.
    급행이므로 35분 후에는 인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11시 20분 출발하는 도쿄 나리타 경유 항공기에 올랐습니다.
    나리타를 경유하여 아침 9시 LAX에 도착했으나 눈이 건조하고 기운이 없어 오전엔 휴식을 취했습니다.
    지금은 다소 회복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마치 오래 전에 가서 늘 거기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6월 17일에 출국해서 8월 20일에 돌아왔으므로 약 두 달의 여정이었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저도 또 아내도 건강한 심신으로 다시 만나니 기쁘기 짝이 없습니다.
    아내는 지난 주일 방주교회에서 특송을 부른 아들의 음성을 무엇보다 듣고 싶어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우리는 감동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으로 그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아들의 성장,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어찌 이룰 수 있었겠습니까.
    그가 하나님의 집에서 부른 성가를 들으며 참 감격을 경험했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기간도 아름다웠으나 남가주의 모습은 참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안녕을 위해 기도해 주신 교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방주교회의 교우들께도 마리 집사님을 통해 문안을 드립니다.
    아름다운 제주에서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끝-

  • 마리2010.09.01 17:13

    신고

    어제 태풍 콘파스가 제주를 찾았습니다.
    근래들어 우기때보다 더욱 비가 잦고 태풍도 벌써 두번째입니다.
    오늘 역시 바람과 비가 폭풍수준인데 장로님이 이곳을 떠나신후로 햇살을 본적이(?) 없는것 같애요.

    장로님 ..! 그리고 권사님도 안녕하시지요?
    지난주에는 목사님과 사모님 참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뵈었습니다.
    참으로 감사 했습니다.

    계속 감사할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장로님의 가정내에 항상 주님의 축복이 하시길 ...
    그리고 남가주 주님의 교회도 ......
    다시 안부 드리겠습니다.

  • 이광수2010.09.02 13:21

    신고

    감사합니다.
    저도 캘리포니아에서 문안을 드립니다.

    뉴스를 보면 태풍이 아주 격렬하게 불더군요.
    다행히 제주를 비껴 가고 중부에 상륙했지만 마음으로 많이 걱정했습니다.
    우리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바람도 풍랑도 잠재우시리라 기도합니다.

  • 마리2010.10.12 21:54

    신고

    장로님 ...그리고 권사님... 평안 하신지요.
    하루가 다르게 햇살이 투명하게 변하는게 가을이...
    가을엔 모든게 쓸쓸하기만 합니다.

    어제는 김영창 회장님 어머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소천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모신 회장님이 부러울 따름이었습니다.

    핀크스는 SK 핀크스로 명칭이 바뀌었구요.
    요즘에 직원들도 혼란스러워 그만두는 사람도 많구요.
    암튼 그렇습니다.

    근데 제주에는 언제 오시나요?
    제주의 단풍이 이제 시작하려고 하는데....

    장로님,,
    보고싶습니다.

  • 이광수2010.10.14 12:57

    신고

    여러가지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슬픈 일을 당하신 분께 인사를 전해 주세요.
    제 이메일 주소를 알려 드려야 하는 건데
    미안합니다.
    다음 주소로 마리 집사님 것도 알려 주세요.

    kwangree@roadrunner.com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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