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교회! 나의사랑,나의고민
요새 우연의 일치인지, 이곳저곳에서 교회갱신, 개혁에 관한 글과 기사를 자주 보게된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목사님들도 강도를 높여 발언하시고, 이십여년만에 목사가 되어

나타난 어떤 형님과의 대화도 주로 교회 개혁에 관한 것이었고, 주변의 교우들과의 대

화도 대부분 "이 건 뭔가 아니야" 이다.


( 필립얀시 목사님의 책 을 인용했습니다.읽어보시길..)


69.

나는 대한민국의 국교가 기독교인가 싶었다.수없이 많은 교회들, 밤이면 별처럼

떠오르는 십자가의 물결, 골목마다 건물마다 밀집한 교회들...에 대해서는 이미

들은 바 많았지만, 실제로 가는 곳마다 마주치는 교회의 물량화, 대형화는 나 자신

개신교인임으로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교회뿐만 아니라, 산에 있던 기도원이라는이름의 기도처도 속세?로 내려와 도심

에 자리하고 있었다. 고려시대의 불교의 부흥과 몰락, 중세암흑시대의 카톨릭의

득세와 개혁등 역사가 증언하듯, 모든종교가 (정치적,시대적)흥망성쇠의 과정을

겪는다면 지금이야말로 기독교(개신교)의전성기라 불리지 않을까? 생각됐다.



한 국가(정권)의 집권세력 다수가 개신교인이고,어떤 교회의 교인으로만 그 세력의

주축을 이룰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문제는 눈에 보이는 사정이 그리좋음?에도 불

구하고 개신교에 대한 국민 일반의 의식이 많이 부정적이고, 성직자의 신뢰도 마저

종교간 최하위라는데 있다.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만 최하위일까? 아니다. 전체기독교인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그에대한 이유와 분석과 해법은 제각각이다. 보수성직자는 보수적인 발언을, 개혁적

인 성직자는 개혁적 발언을, 신학자는 신학적 해석을, 사회학자는 사회학적 분석을

내놓는다. 모두가 문제가 있다고 한다. 문제는 그 문제가 일치되지 않는다는 것일뿐.



그런데 우리 인간은 대부분 위선적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더 기독교인이 위선적인

사람들로 매도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우리에게 요구되는 도덕적기준이 너무 높아서

일까? 그 이유는 세상을 향해 선포하는 말과 행위가 일치하지 않는 다는 사실같다.

왜 말과 행위가 일치하지 않는 것일까? 혹시 잘못된 배움이나, 가르침, 그리고 그에

따른 잘못된 실천에 있지는 않을까?



교회에서 사용하는 매끈한 언어들 심지어 대통령도 종종 사용하는 기독교적 가치관과

세계관이 포함된 언어...특히 "섬긴다"는 말, 실상은 군림처럼 보이는데 자꾸 섬긴다고

우기는 그 말이 부메랑이 되어, 기독교인 모두에게 위선이란 굴레를 덧 씌운다는 사실

을 장로대통령님은 알기나 할까? 우리는 주로 이런 식 아닐까?......



심지어는 "이것이 우리들의 하나님이다"라고 황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우상 앞에

절하고 있는 종교인들이 되지는 않았을까? 세상은 혹시 우리보다 먼저 그것을 정확하

게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70.

대한민국 교회의 분열상은 심각했다.

문제는 교회의 분열이 이단과의 싸움이나, 치열한 신학적 교리해석등의 본질적인 것이

아닌, 비리와 타락과 권력의 이전투구와 감정싸움에서 비롯된 것이 대부분이란 사실이다.

한국을 오기전 이미 터진, 소망교회의 삼류 폭력사건과,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사유화

문제, 젊은목회의 대표주자 삼일교회의 치정극을 알고 왔던지라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건 상상을 넘었다.



우연의 일치였을까? 가는 교회마다 분열하고 있었다. 이미 곪아서 터진 교회, 곪고 있는

교회, 듣느니 다 싸우고 있다는 말이었다.

나는 내 어릴적 추억의, 유년의 신앙과 삶이 영근 모교회도 가보지 못했다. 교회가 두동

강, 세동강 나뉘어 있었다. 이젠 장로가 된 선배 형은 내 손을 붙들고 미안하다며 울었다.

도대체 뭐가 미안했을까?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평강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처량했다.



교회의 오랜 분열로 사업도 엉망이고 가정생활, 건강마저 엉망이 되었다며, "교회가

힘드니 내 삶도 아프다"며 토로하는 어느 중대형교회 장로님 말씀이 가슴을 쳤다.

그렇다. 교회는 우리의 삶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다지도 우리의 삶을 힘들게 꾸려 가는

것일까?



71.

구정특집으로 TV에서 상영하는 이태석신부의 “울지마 톤즈”라는 영상을 다시봤다.

볼 때마다 눈물을 찍는다. 그리고 내가 흘리는 눈물이 악어의 눈물같아...가슴아파 더

운다. 그만이 할 수 있었던 일,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기에...라고

말하기엔 우리를 깨우치는 것이 너무 많다 그의 삶은 예수님과 닮았고, 예수님의

요구에 충실하다.



친구와 이웃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작은 사람에게 하는 것이

나에게 하는 것이라는 기독교의 본질, 교회의 본질을 그를 통해 다시보다.



72.

섬마을 아주 작은 교회엘 갔다. 미역공장을 수리해서 쓰는 그곳은 겨우 스물남짓의

교인이 전부, 그것도 농사짓는할머니가 태반이었다. 교회는 길하나 건너면 바로

바다다. 풍경만큼 편안했다.



"하나님,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도시로 다 떠나고, 이제 이곳은

봄이 와도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들 돈에 미쳐 다 떠났습니다.....

우리의 죗값을 대신해서 구제역으로 불쌍한 수백만마리 동물들을 생매장했습니다.

이일을 어찌합니까 주님. 우리를 용서해 주십시요. 주여!!! "



초로의 교인 한 분이 단순하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통렬하게 대표기도를 하시는데,

그 가슴아픔이 전이되어 왔다. 목사님은 독학한 영어로 기독교철학서적을 번역하시고,

어촌마을 아이들을 모아 “공부방”을 운영했다. 미역공장교회 마당은 단정히 꾸며져

"비밀의 정원"이란 이름을 붙여 놓았다. 마당 구석엔 호동이란 건강한 강아지가 묶

여 있었는데… 비록 목사님 생활비도 나오지 않는 빈약하기 짝이없는 가난한 교회였

지만, 호동이처럼 건강하게 보였다.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목회"라는 말씀이 화두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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