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한국에서 인사 드립니다
훌쩍 한국에 온지도 사흘이 되었군요.
첫날을 분당에서 지내고 지금은 근처 곤지암 리조트에 와 있습니다.
곤지암은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하여 경개가 빼어나고
겨울에는 스키장, 여름에는 골프, 그리고 사철 여러 놀이 시설과
아주 쾌적한 컨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침 연휴여서 아들 주흥의 식구들 네 명과 함께 온 것입니다.
손자 성환은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하여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시간이 있고
손녀 유민도 대학을 정하고 작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외에는 정신적으로 휴식을 얻은 것입니다.
식구가 모여 함께 리조트에 온 것이 아들 내외에게는 큰 기쁨인 것입니다.
거기에 미국에서 온 할아버지가 끼었으니...금상첨화라 할까요.
오는 목요일 제주도에 가기까지 수일 간은 아들 집에서 보낼 것입니다.
지금은 리조트 비지니스 센터에서 편지를 씁니다.
가끔 안부를 드릴 것입니다.
아직은 모르지만 곧 미국이 그리워질 것입니다.
부디 좋은 시간들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이광수2011.05.0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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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큰아들 주흥의 50회 생일입니다.
    설레는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험난한 시대에 험산과 준령을 넘으며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설레임은 아들 때문만이 아니고 아들의 50회 생일을 함께 보내는 부모로써의 기쁨과 감사 때문입니다.
    본인이 굳이 조촐한 잔치를 원하였으므로 직계 다섯에 근처에 사는 동생 부부를 불러 일곱 명이 점심을 하는데 그쳤습니다.
    음식도 좋았고 거기에 샴페인도 한 잔씩 마셨으나
    무엇보다 이런 날을 주시고 사랑이 충만한 가정을 주신 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짐하는 기회였습니다.

  • 마리2011.05.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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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장로님! 한국에 오셨군요.
    목요일 제주도 오신다구요?
    환영 합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뵙게 되길...

  • 이광수2011.05.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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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 동안 소식을 몰라 궁금했습니다.
    오는 주일 방주교회 예배에 참석할 것입니다.

  • 이광수2011.05.1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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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분당우리교회의 새벽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미국을 떠나기 전 날, 수요일을 끝으로 새벽을 걸렀으므로
    꼭 일 주일만입니다.
    시차가 아직 남아서 오늘도 저는 3시 반에 잠이 깨었으나
    주흥이 일찍 일어나 세면하고 복장을 정제하는 고로 궁금히 여겼더니
    새벽 기도회에 가려는 것이었습니다.
    부자가 새벽을 가르고 교회로 향하였고 하나님께서 동행하셨습니다.
    송림고등학교의 강당을 이용하는 분당우리교회의 새벽기도회는 족히 500 명은 모였으나
    경건하고 진지한 것이었습니다.
    조용히 묵도하는 모습도 그랬고 통성으로 함께 드리는 기도도 충만하였습니다.
    밖을 적시는 봄비와 더불어 우리의 마음도 촉촉히 젖어 옴을 느꼈습니다.

  • 이광수2011.05.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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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고장으로 인사 글을 올리지 못한채
    지금은 제주에 와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시고 가꾸시는 아름다운 섬,
    제주는 참 아름답습니다.
    엇그제는 바람이 세차기도 했지만 기후도 아주 좋은 때입니다.
    날이 좋으면 바다와 섬들이 한 손에 잡힐듯 합니다.

    어제는 방주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담임 목사님이 간청하셔서 제가 대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간 새로 지은 교회당이 꽉 차서 120 석인 예쁜 본당에 어제도 150 명,
    그리고 연휴였던 전주에는 250 명이 참석해서 넘쳤다고 합니다.
    이곳 성도들도 부족한 저를 얼마나 반겨 주는지 모릅니다.
    잘 만든 커리 라이스에 핸드 드립으로 정성을 다한 커피 한 잔도 좋았습니다.

    새벽 기도회에도 출석합니다.
    주말에만 목사님이 인도하시고 평일에는 그저 각자 조용히 기도하다 흩어지곤 합니다.
    교회의 규모가 매일 격식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 한 목사님이 옛적 "성미" 이야기를 하시곤 하지요?
    여기는 아직 시골 분위기가 섞여 있습니다.
    어느 집사 님이 소고기를 한 뭉치 들고 교회에 와서 헌물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무심할 수 밖에 없을까요?
    지난 주 있었던 교인 총회에 참석지 못해 미안합니다.
    장로로, 권사로 피택 받은 교회 새 지도자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영예와 더불어 얼마나 무거운 짐인가,
    벌써 28 년이나 되었군요...
    저도 젊은 나이에 영예와 책무 사이에서 고뇌하며
    장로로 피택되었던 옛날이 생각 납니다.
    다시 축하를 드립니다.

  • 이광수2011.05.1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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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는 카페가 많고 따라서 커피의 격이 높습니다.
    오늘은 집에 커피가 떨어졌으므로 마음 먹고 커피를 사오기로 했습니다.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커피를 내리기도 하고 원두도 파는 좋은 가게가 있습니다.
    망중한이라 할까요? 핸드드립으로 컬럼비아를 한 잔 마시고
    에티오피아 하라 원두를 한 봉지 샀습니다.
    핸드드립은 원래 한 컵에 5000원인데 이것 저것 산 덕에 5백원을 깎아 주기도 했습니다.
    커피는 향이 진하고 신선했습니다.
    내일 아침은 솜씨를 부려 오늘 사온 에티오피아를 끓일 것입니다.

    저녁 무렵 앞마당에 노루가 세 마리나 나타났습니다.
    숫놈은 제법 크고 사납게 울어서 귀엽다기 보다는 조금 섬

  • 이광수2011.05.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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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많이 후텁지근해 졌어요.
    습도가 높은 제주에서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납니다.
    근처 핀크스 골프장에서는 SK텔레컴 오픈 골프가 열리고 있습니다.
    골프장을 인수한 SK 그룹이 크게 대회를 열어 큰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최경주 선수가 참가합니다. 첫 라운드에서 공동 2위를 했다나요.
    최경주를 스폰서하는 SK 그룹으로서는 행운이 따랐다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경주 선수는 유명한 골퍼인데, 이번 미국에서 Player's 대회에 우승하고
    큰 상금을 받았으니 금의 환향인 것이지요.
    아침에 중문에 내려 가다 보니 최 선수가 묵는 롯데호텔 인근에는 그의 사진을 넣은 깃발이
    온통 길가에 나붓기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오후에 동네 골퍼들을 초청하여 최경주의 1 point 지도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비오토피아는 재일 동포사업가 김홍주 회장이 골프장과 함께 개발한 컴뮤니티인데
    작년에 SK그룹이 인수했습니다.
    따라서 이름도 SK 비오토피아로 개명했습니다.

  • 이광수2011.05.23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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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토요일, 방주교회에서는 자선 기금을 위한 바자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형제들을 위해 기금을 모으는 것입니다.
    교회 마당에 마치 해수욕장과 같이 천막을 치고 먹거리와 옷가지를 팔았습니다.
    저도 트레이닝 한 벌을 사고, 부치기, 그리고 김밥으로 요기를 했습니다.
    저녁에 열린 음악회는 A.P.L. 트리오가 출연했는데 드물게 보는 격조 높은 음악회였습니다.
    브람스와 멘델손에서 현대 음악인 Cafe Music에 이르기 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선률의 잔치였습니다.
    한라산 한 자락에 빼어난 교회를 짓고 어느 여름날 밤에 아름다운 음악회를 갖는 축복을 상상해 보세요.

    제주는 벌써 안개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어느 교우의 자택에서 저녁을 대접 받고 집으로 돌아 오는 산 길은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안개 길이었습니다.
    내비게이터의 안내는 계속되는데 정작 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작년에도 단지 내 쎈터에서 저녁 후 집에 돌아 오는데 걸어서도 10분이 채 안 걸리는 길을 30분이나 헤맨 적이 있습니다.
    벌써 안개의 계절이 온 것입니다.

    밀린 빨래를 했습니다.
    그러나 일기가 습해서 언제 마를런지 알 수 없군요.

  • 이광수2011.05.2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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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목사 내외분이 우리 집을 심방하셨습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기쁜 만남이었습니다.
    체류하시는 시간이 짧아 아쉬웠으나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식 일정이 무척이나 빡빡했던듯 여기서 보낸 시간은 "쉼"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두 분께 감사하며 건강하게 귀임하시기를 빕니다.

  • 김성미2011.05.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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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로님,
    멀리 계셔도 이렇게 따스한 소식을 전해 주시니 반갑고 감사합니다
    한목사님, 사모님과 함께 찍으신 사진까지 올려 주셔서 또 반갑구요
    어디계시나 늘 교회 사랑하시는 마음이 구구절절 느껴집니다
    건강히 좋은 시간 가지시길 기도합니다
    김성미드림

  • 이광수2011.05.2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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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어제는 20 여일간 캄보디아와 라오스 출장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둘째가 서울에 들렸습니다.
    큰 아들 식구 네 명, 그리고 작은 아들과 저, 이렇게 여섯이서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주일은 모교회 경동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교우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고 참 기뻤습니다.
    어디에 가도 주님 안에서의 사랑은 비싼 보석과 같습니다.
    모처럼 평양면옥에서 맛보는 냉면도 일품이었습니다.
    냉면 값도 올랐어요.
    한 그릇에 만원은 좀 비싼듯 했습니다.
    지금은 다시 제주도입니다.
    날씨가 맑고 선뜻 초여름을 느끼게 더웠습니다.

  • 이광수2011.05.3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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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생활하는 저에게 자주 물어오는 인사는 식사를 어찌 해결하느냐는 것입니다.
    외식할 때가 많지만 오랜만에 어제는 집에서 푸짐한 식사를 했습니다.
    전날 이동준 목사님 댁에서 얻어온 가진 김치에 ‘빙떡’을 찬으로 곁들이고
    밥을 지어 아주 푸짐한 식단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동준 목사님은 제 평생의 영적 지도자이며 동시에 친구입니다.
    경동교회에서 9년을 부목사로, 6년을 담임목사로 지내시는 동안
    그분의 생각이 저의 생각이고 저의 생각이 그분의 생각이라할 만큼 가까워진 것입니다.
    그분은 전형적인 하나님의 종일뿐 아니라 전형적인 선비이기도 합니다.
    고향인 제주에 은퇴해서 사시는 동안 저와는 더욱 가까운 벗이 되었습니다.
    착한 사모님은 음식 솜씨도 좋으셔서 제가 제주에 오면 늘 부르시고 먹이시고 정성을 다하십니다.

    그분들의 식탁은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깨끗하고 넘치는 정성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말 미역국을 끓이시고 돼지고기 삼겹살, (혹 오겹살이었는지도 모릅니다.)에 돔구이에 쌈에 상이 넘쳤습니다.
    그 가운데도 제가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이 김치여서 사모님은 큰 컨테이너에 세 가지 김치를 담으시고 목사님이 손수 차에까지 날라다 주셨습니다.

    첫날 조작이 미숙해서 김치냉장고에서 조금 익어 버렸으나 참 맛있는 김치였습니다.
    김치가 시지 않기를 기원하며 혹 무관한 사람들과 나눌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광수2011.06.04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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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현충일 연휴입니다.
    제주도 수많은 여행객이 몰려서 어디 가나 북쩍입니다.
    우리 아들 식구도 여기 와 있습니다.
    얼마나 기쁜지 알 수 없습니다.
    손자 성환은 할아버지 집에 처음 오는 것입니다.
    네 식구가 저의 생활에 활기를 불어 넣습니다.
    오늘은 '용의 눈'이라는 오름에 갔고 저는 이 짧은 글을 씁니다.
    제주에는 크고 작은 화산성 분화구가 장관이지만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등 산이란 이름을 붙인 곳은 모두 여섯 개,
    나머지 올망졸망 작은 산들은 오름이라 부릅니다.
    새로 만든 올레길을 걷거나 오름에 오르는 것이 요즘 여행객들의 큰 일과입니다.
    우리 아들 네 식구도 지금 오름에 올랐을 것입니다.
    어제 늦게까지 먹고 논 탓인지 몸이 고단해서 저는 같이 가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참 좋군요.

  • 이광수2011.06.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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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제주는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고 부슬비가 오고 있습니다.
    금년 장마는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일찍 끝난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우기에 여기 있었는데..벌써 싫은 생각이 나는군요.
    저는 감기에 걸렸습니다.
    마른 기침이 계속되어 어제는 병원에 갔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검진을 받았으나 두드러진 증상은 없다고 합니다.
    약을 먹고 낫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동네는 주민 사이의 마찰로 소연합니다.
    생태공원에 새로 건물을 지으려는 측과
    이를 막고자하는 주민 사이에 마치 전쟁 처럼 처연한 모습의 대치를 거듭하고
    이런 가운데서 제주도의 안식은 많이 그 의미를 상실하고 있군요.

  • 이광수2011.06.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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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가 의외로 오래 갑니다.
    큰 병이 아님을 알게 되었으나 기침과 가래가 그치지 않습니다.
    날씨 때문일까요?
    약을 먹으니 속이 탈이 나서 부글거리고 설사도 납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 가는 것입니다.
    동네가 소연해서 마음에 평화가 없습니다.
    매일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그래서 하나님의 평화가 세상에 충일하기를 빕니다.
    어제는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파라다이스는 인간의 마음에 있음을 다시 확신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삶의 겉 모습에 있는 것이 아니고 영혼의 평화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절세의 교훈이면서도 사람들은 왜 이를 잊고 사는지..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내주 초에는 서울에 가고 토요일까지 거기 머물 것입니다.
    여러분, 건강하시지요?

  • 이광수2011.06.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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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훌쩍 서울에 왔습니다.
    서울은 기록적인 더위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주는 장마가 시작되어 우중에도 날씨는 서늘하지만 서울은 섭씨 32도를 넘나드는 더위입니다.
    분당의 아들 집이 비어 있으므로 며칠 여기 머물 것입니다.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켜서 환기하고 온도를 내렸습니다.
    김포까지 마중 나온 처사촌 희태와 모처럼 점심을 즐겼습니다.
    세상이 바뀌어 친척을 살피기 어려운 세상인데 희태는 늘 친척을 챙기고 그래서 평생 친 형제와 같은 교제를 이어 가는
    귀한 동생입니다.
    벌써 은퇴 연령에 이르러 강화도에 집터를 마련하고 건축을 준비 중이랍니다.
    아주 이사하는 귀농은 아니고 일 년에 반만 시골에 그리고 반은 아직도 생존해 계신 부모님 근처의 인천에서 살 것입니다.
    부인은 현역 교장 선생님이고 두 딸을 둔 복된 가장입니다.
    늘 부모님의 안위를 살피는 지극한 효자이기도 하지요.
    오랜만에 동생 면수 부부와 만나고 이런 저런 밀렸던 얘기를 나눈 아름다운 오후였습니다.
    너무나 한가한 제주에서 벗어 나 도시에 묻히는 것이 이번에는 그렇게 기쁘군요.
    미국에 돌아 가는 스케줄을 조금 조정했습니다.
    7월 7일 오전에 LAX공항에 도착할 것입니다.

  • 이광수2011.06.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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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에 머물던 장마가 중부로 북상해서 오늘은 서울도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 합니다.
    이런 가운데 텅빈 아들의 집에서 저는 75회째의 생일을 맞이합니다.
    어떻게 내가 벌써 칠십의 중턱을 넘었을까.
    어린 시절이 어제와 같건만..

    못나게 부끄럼이 많아 노래도 율동도 따라 하지 못해
    늘 선생님들의 눈총을 받던 유치원 시절...
    언어도 이름도 그리고 주체성도 박탈 당한채
    조선 아이인데도 일본 아이처럼 살아야 했던 초등학교 시절...
    해방이, 그리고 독립이 무엇이기에 태극기를 들고 피나게 만세를 외쳤던 아홉 살의 어린아이...
    육이오의 참혹했던 체험... 참전은 면하고 겨우 목숨을 건졌던 소년 시절...
    왜 그 어린 시절이 그렇게 생생한 것일까요.

    나는 세 살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을 때 내 아우 면수는 채 돐이 안 되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기대를 등에 지고 훌훌 외국에 유학을 떠나고
    그러던 어느 날, 돌연한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푸른 꿈을 접었던 슬프고 아픈 기억들...
    참 험란한 시대를 살아서...벌써 인생의 말미에 이르렀군요.
    생일을 맞이하니 우선 어머니의 사랑이 머리에 떠오르는 군요.
    모든 것을 저에게 걸고 모든 것을 던져서 그렇게도 극진히 사랑하셨던 어머니 사랑이 마음을 뭉클하게 합니다.

    험란한 시대였습니다.
    아내는 저에게는 믿음의 인도자이고 선배였습니다.
    완고한 가풍을 무릅쓰고 아내의 인도로 교회에 나가고
    이제껏 하나님이 동행하시는 삶을 살아 왔습니다.
    고비고비 하나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고 닿지 않은 때가 없었습니다.
    오로지 그분의 지키심이 험한 인생을 살게 하셨습니다.
    감격에 넘쳐 울렁이는 가슴을 안고 하루를 보냅니다.

    아내와 함께 하지 못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지만
    가까이 어린 시절을 함께 나누었던 동생이 있습니다.
    그 가족과 축복의 오찬을 함께 할 것입니다.
    자비와 사랑의 눈으로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며
    그렇게 하루를 보내렵니다.

  • 이광수2011.06.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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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록에는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립니다.
    마악 주변을 산책하고 컴뮤니티 센터에 들려 조간 신문을 읽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모든 신문을 볼 수가 있는데 왜 나는 종이 신문을 살피지 않으면
    하루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일까.

    오늘은 목욕을 마치고 집에 친구들을 불러 아침을 함께 했습니다.
    박종규 회장은 위암 수술을 받아 정상인의 위를 갖지 못했습니다.
    천천히 소식을 해야 하고, 빵 대신 밥을 먹어야 혈당이 내려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침 서울에서 가져온 인절미가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에 떡을 데우고 또 냉장고에 넣었던 두유도 데우고
    커피도 끓이고 꽤나 성찬을 준비하고 얘기 꽃을 피웠습니다.

    늘 우기에 제주에 오고 해맑은 좋은 계절이 되면 떠냐야 하는 게 아쉽습니다.
    금년에도 그런 패턴에서 벗어 나지 못할 것 같군요.
    벌써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7월 7일에 이곳을 떠나므로 오늘이 D-7입니다.
    여러분들의 얼굴을 뵈올 날이 멀지 않군요.
    물론 우리 가족의 얼굴도요...

  • 이광수2011.07.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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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홈페이지의 장해로 마지막 인사글이 늦어졌습니다.
    저는 예정대로 7월 7일 돌아 왔습니다.

    5월 5일 출국했으므로 꼭 두 달, 이틀 만이었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해서 김포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하고
    오후 3시 편으로 LAX로 왔습니다.
    꽤 큰 짐이 두 개나 되었지만 다행히 제주공항에서 목적지까지 체크인 했으므로
    몸이 가벼웠습니다.

    김포에서 인천까지는 공항철도로 이동했습니다.
    비가 왔던 고로 청사 밖에 나가기 싫었고 쾌적한 공항철도를 이용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일 년간에 철도가 서울역까지 연장되었으므로 김포에서는 완행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쩜 그렇게 청결하고 쾌적할까요.

    열두 시간 가까운 비행중에 잠을 한 숨도 못 잔것은 요즘 생긴 현상입니다.
    모두 합해서 24시간이나 수면 없이 지낸 꼴이군요.
    그러나 밤잠을 잘 잤고 이튿날에는 부흥회에도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남가주에 돌아온 것이 그리 기쁠 수 없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아득히 멀리 느껴졌던 미국이
    마치 두 달동안 한국에 간 일이 없었던 것처럼 편안히 느껴졌습니다.
    반가운 사람들이 많아서일까요.
    여기서 이번 댓글 시리즈는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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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열두 번째의 대장정을 마친 "성경이어.. [2 2011.01.01 3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