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했습니다.
그저 우승이 아니라 예측 불허의 반전을 거듭한 극적인 승리였습니다.
'일본에게 이번 경기는 하나의 경기에 그친 게 아니었다..'
More than a game for Japan
이것은 로스앤젤스 타임스가 붙인 기사의 제목입니다.
전에 없었던 천재지앙으로 일본은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좌절과 수모를 겪었습니다.
9.0을 넘는 지진, 그리고 쓰나미, 이어서 원전의 방사능 누출에 이를 때까지,
처음에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깊이 동정하고, 그러나 이어서 모두 일본을 깔보았습니다.
일본은 잘 나가는 선진 강대국이었지만 이번 재앙을 두고 세상 사람들의 조롱을 경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응원했습니다.
저도 일본을 좋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 가운데는 지을래야 지을 수 없는 응어리가 평생을 지배했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일본이 이기기를 바랬습니다.
참담한 재앙과 절망에서 일본 국민이 다시 마음 속에 자긍심을 회복할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절체절명의 사명감과 투지를 안고 뛴 일본의 여자 선수들이 온 국민의 마음을 살린 것입니다.
게임은 말할 수 없이 아슬아슬했습니다.
왜 나는 본 경기가 90분을 다 마치기 전에 텔리비젼을 꺼버렸을까.
끝까지 관전한 분들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일본 선수들과 일본 국민에게도 축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