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하면서 짐을 챙기다가,,엄마가 16년전에 보내주신 편지를 찾았답니다.
아,,,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 지네요.
16년전에 공부 한다고 유학와서,,
참 어려운 유학시절을,,보내기도 했는데..
갑자기 너무너무 엄마가 보고 싶어지네요~
제 엄마 김도선 권사님의 편지를 공개 합니다.
오늘 한국에 부모님이 계신분들,,이번 기회에 전화 한통 해보세요~
사랑하는 성아야~
오늘은 성주 졸업식(2월8일)하고 나니까 좀 아쉬운 생각도 왈칵 치밀어 오르면서 또 이럴땐 네가 더 많이 보고 싶어진단다.
사실은 이제부터 너희 삼남매가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되고 어렵고 힘든때인데도 왠지 또 한고비가 지난것 같은 생각 때문에 허전하고 아쉬워 지는걸 보니 나도 이젠 확실히 늙어 가고 있다고 확인 되는가보다.
사랑하는 내딸 성아야~
힘들겠지만,,잘견디고 열심히 살고 있다는 오도영 장로님의 말씀을 듣고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엄마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네가 정말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돈벌어가며 어려운 공부 하느라 힘든데도 아빠,엄마 생각보다 빨리 좋은 토플점수 나온것 같아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아빠도 건강하시고 이제 각대학 입시철에 졸업식에,,개강도 있으시고 바쁘시지만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는 아빠에게도 늘 감사하고,,특히 너희 삼남매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너희아빠,..
아마 너 보고싶은 마음 견뎌 내는것 또한 엄마 못지 않게 힘들거라 생각된다.
첫째딸인 너를 유독 아끼시는 분이라..
가끔 서재에서 어깨 들썩이며,,눈물 삭히시는걸 보면,,참 엄마도 가슴 아프단다,
이제 빨리 여권이라도 만들어 놓아야,,아빠와 네가 여름방학을 하면 어찌든지 너를 볼수 있겠구나,,
가슴이 설레고...벌써부터 눈물의 상봉이 그려지는구나,
오늘 성주 졸업식엔15명의 식구들이 와서 삼보가든 가서 불고기 22인분 밥 14그릇..정말 잘먹었다.
이럴땐 또 네 생각나서 졸업식때도 울고 먹을때도 울고,,난 눈물이 나서 견디기 힘들었단다.
사랑하는 딸아~
엄마와 넌 눈물이 너무 많은게 정말 닮았지만,,흐르는 눈물을 어찌하겠니?
모든 식구들이 밥먹고 우리집으로 와서 도깨비 난장판을 만들고 놀다가 저녁에 돌아 갔단다.
참고마운 이모들이지?..
얼마전 성주 음대 실기 시험 있는날에 미경이 결혼식인데,,엄마는 참석울 못했어,
성주 따라가서 문밖에서라도 기도하며 응원해 주었는데,,제발 붙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미경이 결혼식 끝내고 외할아버지와 이모네명은 일본여행 갔다 왔단다.
엄마도 가고 싶었지만 성주 실기시험인데 갈수가 없더라고..
방학때 네가 나오면 그때 같이 가자.
큰딸 결혼준비 시키는 큰이모를 바라보며,,넉넉히 많이 해주는걸 보며 마음은 흐뭇하기도 했지만,
너와 성주 결혼은 어떻게 시켜야 하나?,,,그런 걱정도 조금 들더구나.
하지만 내딸 성아야.
너희들이 하고 싶은 공부 많이 하고 하고 싶은것들 모두 다하고 그때 좋은 사람 나타나면,,그때 엄마는 보내고 싶어.
솔직한 엄마 마음은...네가 너무 아까와서 어느 녀석이든 주고 싶지 않을것 같다.
사랑하는 성아야~
그곳생활른 엄마가 아무것도 모르기도 하고 그져 기도만 하고 지켜 봐야 되니 답답 하기도 하지만 아빠와 엄마는 그런 모든 걱정거리를 다른 부모들 보다도 더 너희들을,,특히 널 믿기에 보낼수 있었고..항상 넌 잘 해나가니 덜 불안하기도 하단다,
어떤일이든 무슨일이든,,,덤비지 말고,,기도하고 결정 하도록 해라.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가는 유학생활이 너무 힘들어 지니,,
주님을 믿고 또 너를 위해 매일 기도 하는 식구들을 믿고..아빠,엄마를 믿고,,서둘지 말아라~
항상 운전 조심하고,무서운 사람들 경계하고,피해 다니고 소리지르고...(엄마가 이런 잔소리 하고 싶어 죽겠다)
사랑하는 내딸..보고싶은 성아야
유학생활에서 제일 힘든 시기가 6개월후라는데..우리 성아는 잘 견뎌 낼수 있는거지?
너무 전화 자주 하지 말고,,자꾸 눈물나고 식구들 더 보고 싶으면..엄마가 전화 할께.
둘째 이모네집에 5명 모두 모여 있을때 우연히 네가 전화해서 이모넷과 엄마,,얼마나 반가왔는지 모른단다.
유학경험 있는 막내이모와 셋째이모가 젤로 많이 울더라,,힘들었던 시절 보내고 나니,,이모들 각자,,성공 하지 않았니?
사랑하는 성아야~
엄마가 사랑하는 내딸에게 꼭~부탁 하고 싶은건
1.아무리 하루 일과가 바쁘더라도 기도 하는 시간은 꼭 잊지 말고 갖어야 한다.
잠자리에 일어나서 10분이라도 하나님과 의논해 가면서 맡기고 생활 한다면 마음이 더 든든 할거야.
(아마 네 마음이 착해서 하나님께서 더욱 사랑 하실껄?)
더불어 성경읽기는 보너스라고 생각해라.
하루에 한장씩은 꼭 읽어 주길 바란다.
2.언제나 잘 먹지 않아서 엄마의 고민 덩어리 딸인데,,식사때마다 거르지 말고 꼭 챙겨 먹어야 한다.
매운것,짠것,넌 특히 위장이 약하니까,,,절대로 먹어선 안된다.
건강 관리를 지혜롭게 하는것 또한 부모에게 효도 라는걸 잊지 말구,시간에 쫒겨 잠도 못잔다는 네소식 듣고(오장로님)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열심히 잘 하고 있구나 생각 하면 한쪽으론 든든 하기도 하단다.
3.필요할땐 언제나 S.O.S를 아빠,엄마에게 외쳐라.
학비와 생활비 넉넉히 못주는데도,,분명히 사고픈것,갖고 싶은것 많은 나이 인데도..
아빠나 엄마에게 떼 안쓰는걸 보면,,우리딸 유학가서 너무 철들은것 아닌가 하고,,좀 섭섭해진단다.
(아빠의 증권이 요즘~상종가 연일 행진이다,,이번달 용돈 조금 넉넉히 보낸다).
4.그밖에,,엄마의 잔소리,
사람조심,차조심,몸조심..한국에서 처럼 난폭운전은 안된다.(아빠는 가끔 너의 난폭운전이 그리울때가 있다고 하시더구나.출근길에 차가 너무 막히면,,네 생각이 절로 나신데)
사랑하는 성아야.
엄마가 보내는 고촛가루는 아빠가 몇번씩 닦아내고 손질해서 엄마가 직접 갈아 온것이란다.
우리딸 생각 해가며 매워서도 울고 보고싶어서도 울고,,아빠랑 둘이서 손질한 거야.
하나도 안매운 태양초니까, 매운거 먹고 싶을때 넣으면 맵진 않아도 눈은 즐거워 진단다,
이젠 팔이 아프다,다음에 또 쓸께.
운전주의,문잠고 다니고,안전벨트 꼭 하고 밤엔 나가지 말고,밥 잘먹고 울지 말고..
잘지내라.
성아야,,엄마도 널 사랑해~
1990년 9월20일.
너를 사랑하는 도선(미국 사람들은 이렇게 쓰지 않니?? 엄마들도 꼭 쟈기 이름 쓰더라)
추신..
부치는 항공료랑 전화비 가격이 내렸단다,,조금더 우리딸과 가깝게 지내겠구나.
네 생일 선물로 보내는 가죽쟈켓은 좀 야스스 하긴 해도 흉볼 사람 없으니 마음껏 이뿌게 입고 다녀라.
사랑한다~내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