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한국입니다. 정확히는 경기도 분당,
어제 25일 저녁 우리 내외는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시차를 비교적 잘 극복하는 편이지만 아직은 일찍 잠이 깨어지는 것을 어쩔 수가 없군요.
사위가 고요한 새벽 3시, 여러분께 "여기는 한국입니다" 제 1 신을 보냅니다.
꼭 통조림처럼 승객으로 꽉 찬 비행기는 그것이 아무리 최신 기종이라 하더라도
13 시간의 여행을 하기에는 벅찬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와 아내는 1년만의 한국 방문이 마치 어린 아이가 소풍을 갈 때처럼 마음을 진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아직도 한국에 더 많은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큰 아들 주흥의 가족이, 며느리, 그리고 손자, 손녀 해서 넷이고,
둘째 주경의 가족도, 며느리 손자 둘 해서 네 명, 그래서 우리는 모두 열입니다.
이 열 명이 함께 만나는 기쁨으로 우리는 가벼운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기회가 더 어려워질지도 모릅니다.
둘째 주경이 15년 간의 한국은행 생활을 접고 6월 초 워싱턴으로 가기 때문입니다.
6월 15일 부터 IMF 의 선임연구원이 됩니다.
날씨는 맑고 온화한 5월입니다.
조용한 남가주에서 살던 저로서는 오랜만에 아주 도시적인 분위기를 맛보고 있습니다.
이, 삼십 층 짜리 아파트가 숲같이 둘러싼 도시가 생소하기도 합니다.
갑자기 한국 드라마의 중심에 뛰어든 것 같기도 합니다.
다행히 I. T. 왕국 답게 wireless가 뜨는 바람에 지니고 온 노트북으로 이 첫 소식을 전합니다.
이동하면서도 이런 환경이 계속되어 홈페이지에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벌써 사랑하는 교우들이 그리워지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신 목사님 건강하시길 바라고요, 교우 여러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아름다운 교회를 섬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