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다섯번째의 만남
사람은 태어나서 가장 중요한 “네 번의 만남을 가진다”고 한다
첫째는 부모와의 만남이요
둘째는 스승과의 만남 이요
셋째는 부부간의 만남 이고
마지막으로 신과의 만남이라고 한다

내가
미국 와서 96세 할아버지를 만난 것은 9년 전이다.
이 만남이 나에게는
네 번째 만남  다음의 가장 귀한 만남이다

이름을 Oli 라고 부르는 할아버지
50세가 넘어서 미국에 정착 하여 자식도 없이 살아가시는 분이시다
할아버지의 생신때가 되면 나는 눈물을 흘린다
자식이 있었다면
이렇게 쓸쓸한 생신을 보내지는 않을 것인데 하는 마음이 나에 가슴을 아프게 한다.
선물을 드리면 입가에는 웃음이 있지만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기뻐하시는 모습이 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Father’s day
할아버지에게 카네이션 꽃을 달아줄 자식이 그에게는 없다
나를 자식 이상으로 생각 하시며 자상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그 분에게
저녁을 해 드리고 과일도 썰어 접시에 담아드리며 기쁜 마음을 갖는다
한국의 그 예절을 찾아 공경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정성을 다한다
그 할아버지는 나와 남편의 생일 잊지 않으시고 꼭 챙겨 주신다.
고양이를 세 마리나 키우시며 아기 다루듯 하신다
우리 아이들이 한국에서 다녀 갈 때는 눈물을 흘리시며
언제 또 올 것이냐고 물으시고 아쉬워 하시며 오래도록 손을 흔드시던 할아버지!

22살에 군인이 되여
결혼도 안 하시고 평생 배 안의 기관실에서 보내셨다고 한다.
한국의 인천 군산 부산 그 외에 항구도시를  다니셨다고 하시며
슬라이드를 보여 주신다.
그 옛날 한국 지폐를 가지고 계시고 우표는 없는 것이 없으시다
전쟁 당시 배가 파산이 되여 모든 사람이 다 죽고 세 사람만 살아남아
신문에 까지 오르셨고
온 몸에는 손, 발 무릎 모두가 수술하여 쇠가 들어가 있다고 하신다
그래도 건강한 몸으로 운전을 하고 다니시고 아직도 건재하시다
내가 아보카드를 잘 먹는 것을 보시고 나무를 사다 심으시는 따뜻한 할아버지.
우리 집에는 과일 나무가 13 종류나 된다.
때마다 나무에 거름을 주시고 정성을 다 하시는 분이시다
근검절약을 철저하게 실천하며 사시는 분이시다
사진을 찍기 좋아하시며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시는 할아버지
권투를 좋아하시고  쇼 프로그램을 좋아 하신다.
닭고기를 좋아하시고 연어구이를 좋아 하셔서
가끔 정성 들여 만들어 드리면 기쁘게 잡수시는 할아버지다.
내가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면
약을 사다 주시는 자상한 아버지 같으시다
이제는 정말 한 식구가 되여 서로 격려하며 살아간다.
어깨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만남을 통한 잊지 못할 시간 시간이 많다
함께 웃고 그리고 함께 울고 사는 시간 시간들
나가서 늦게 들어오시면 걱정이다 걸음이 시원치 않으시기 때문이다.
멀리 여행이라도 한번 가고 싶지만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마음을 접는다
할아버지 남은 생애에 자식이 되어 작은 “효” 를 다 하고 싶다

지금 부모님과 함께 하시는 분들
살아계시는 동안 효도를 다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부모는 자식이 있기에 웃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시고
자식은 부모님이 살아 계시기에  효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이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책상 앞에  선풍기를 갖다 주시는 할아버지
이번 Father’s day 에는 좋아하시는 꽃 화분을 사다 드리고
좋아하시는 “치킨누들 슾” 을 그리고
“복 수박” 을 예쁘게 모양을 내여 접시에 담아 드려야 하겠다
“Oli Pisa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 김은아2006.07.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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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사님.. 좋은글 잘 읽었어요..
    늘 보면 할아버지께 며느리처럼 참 잘하신다 생각했는데..
    이글을 번역해서 할아버지께 드리면 참 좋아하실것 같네요..

  • 곽민수2006.07.03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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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사님!
    그러면 조만간 속회도 볼수 있겠네요.
    아직이면......
    내친김에 아주 살살 달래보세요!
    할아버지 예수님 꼭 닮았다고 칭찬해보세요. 그래서
    내년에는 크리마스 카드에 할아버지 사진을 넣고 싶다고 해보세요. 네?

  • 정숙자2006.07.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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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민수 장로님!
    oil 할아버지께 예수님을 아시느냐고 하면 자기도 교회를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튼 예수님을 누구보다도 사랑하신다고 하십니다.

  • 김성아2006.07.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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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사님 부럽습니다,,,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오고가는게 느껴지네요,,,
    전 100새가 곧 되시는 외할어비지가 한국에 계시는데,,할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은 하늘 같아도 가끔 전화해서 잘못알아 들으시면 곧잘 짜증도 잘부리고,,아직도 할아버지께 떼도 쓰고,,곧 후회하구,,

    뵙진 못했지만,,그림이 그려지네요,,,
    제 할어버지와 연세도 같으신데,,괜시리 가깝게 느껴지네여,,두분 소개 시켜 드리면 친구 하실라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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