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강정희 권사는 왼쪽 눈을 볼 수 없는 반 맹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수술을 받고 꺼진 불씨를 살리듯 시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벌써 오래전 부터 포도막염이라는 병을 지니고 이것은 불치의 병이라고 여겼습니다.
시력을 잃어 가면서도 그것이 불치병, 포도막염 까닭이라고 여기게 되었고
그러므로 다시 회복하기는 어렵다고 여긴 것입니다.
가족도 그렇게 생각했고 심지어 본인도 스스로 포기할 상태로 햇수를 더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봄에 안과 진찰을 받아 보게 되었고 거기서 시력을 완전히 잃은 게 아니라
어렵지만 수술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포도막염은 비교적 정지상태로 있고 대신 두터운 백내장이 시력을 약화시켰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래 망서리고 기도했습니다.
과연 지금 수술을 받는 게 옳은가.
연수가 많이 남지 않았으니 그럭저럭 살다가 삶을 마치는 게 옳지 않을까.
기도의 응답은 미미하더라도 가능성을 살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드디어 백내장 수술의 대가인 김석진 박사에게 의뢰하고 이틀 전 L.A.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력을 찾게 되었습니다.
원래 보통의 백내장 수술은 15 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끝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아내는 장장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너무 두터워서 돌 같이 굳었고 빛갈도 검게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방법으로 떼어 낼 수 없어서 옛날 방법을 동원해서 한 쪽 한 쪽 뜯어 냈다고 합니다.
하루 지내고 덮었던 안대를 떼어 내자 아내는 희미하지만 눈 앞에 흔들리는 물체를 보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손가락도 하나, 둘 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조롭게 회복되면 몇 주일 안에 상당한 시력이 회복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감사와 감격에 충만해 있습니다.
예수 님께서 소경을 고치셨습니다.
고침을 받은 소경 되었던 자의 고백, "내가 소경이었으나 지금은 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도 이같은 은혜를 베푸셨을까...
감사의 계절, 저희 가정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감사의 제목이 생겼습니다.
설레는 감격으로...우리는 "감사합니다. 주여 감사합니다."라고 부르짖습니다.
그동안 기도로 간구해 주신 믿음의 형제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