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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名不虛傳] 친구의 生還
  • 2014.08.05
  • 조회수 2590
  • 추천 0


[名不虛傳] 어느 친구의 生還

오늘은 생각지 못한 뜻밖의 소식에 접했다. 친구의 생환소식이다. 깊은 사먕의 골짜기를 헤매던 그가 한달 여만에 잃었던 의식을 찾은 것이다. ?우리는 초등학교 적부터 대학교까지 오랜 동문이다. 그는 의사요 의학자로 평생을 보냈다. 좁은 의미의 전공은 뇌학자요 석학 중에 석학이다.

그가 근래에 뇌졸증으로 사경을 헤맸다. 미국과 카나다의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퇴직 후에는 모국에 돌아가 아주대학교에서, 그리고 중앙대학교에서 후진을 가르쳤다. "완전" 은퇴를 하고 뱅쿠버에 돌아온지 불과 두어달만에 그에게 뇌졸증이 찾아왔다. 그것도 완전 의식을 잃은 "중증"이였다.

그 소식은 우리 마음을 슬프게 하였다. 친구들 가운데는 그가 평생 뇌의학자로 보냈던 것을 가리켜, "어째서 뇌의학자가 뇌질환에 걸리지?" 하고 애석해 하기도 하였다. 사경을 헤매고 그의 회복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오래 사람들이 염려하는 "나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그저 적막하기만 하였다. 부인은 병원에서 간병을 돕고 서로 연락할 길이 끊였던 것이다미국의 동부, 그리고 서부에서 두 아들이 달려왔지만 병이 오래감에 따라 모두 돌아가고 부인만 병상을 지키고 있었다.

최근에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인다는 소식이 간접적으로 들렸다. 그리고 이어서 오페라를 틀면 내용을 아는듯 하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럴 경우, 그가 회복하는 게 좋은지, 아닌지 어리석은 내 마음에는 걱정이 되었다. 신체나 정신이 전부 깨어나지 않고 일부에 장애가 남는다면, 심할 경우 나머지 삶을 아주 불편하게 살게 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죽느니만 못할지 모른다. 그런 염려였다.

그러던 그가 꼭 한달을 조금 넘기고 후딱 깨어난 것이다. 갑작이 온 소식이라 그것이 희소식이라도 처음엔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손에 신문과 앨범을 들고 앉아있는 사진을 보고서야 꿈이 아니라 현실임을 깨닫게 되었다. 기적이다. 여기까지는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완전에 가깝게 깨어난 것이다. 친구들도 한편 놀라고 한편 기뻐서 법석이다.

나는 혼자 실소했다. 그는 늘 다른 사람들의 뇌를 들여다 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스스로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가고 스스로 무의식을 체험한 것이다. 자원했을 이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할 달 동안 그는 무의식의 세계에 잠입해 있었다. 그리고 체험하고 연구한 것이 아닐까?

김승업(金承業) 박사, 명불허전이다. 그의 이름은 이름에 그치지 않았다. 자신을 던져 깊은 의식의 바닥에 이르러 스스로 체험하지 않았던가? 그의 생환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 kwangree2014.08.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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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동기들이 교제를 나누는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kg51.org라는 홈피죠.
    거기에 가끔 글을 씁니다.
    끼리 끼리 게시판이니까 올리는 글도 그저 그렇습니다.
    그래도 우리 교우들의 심심풀이를 위해 가끔 옮기려 합니다.

  • 이광수2014.08.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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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전, 1948년일 것입니다.
    나는 서울대사범대부속국민학교 5학년이였습니다.
    아직 개성이 남한에 속했던 때라 수학여행을 갔었고
    개성 박물관 앞에서 기념찰영한 것입니다.
    제일 뒷줄 왼쪽에 있는 것이 이광수이고 흰색 한복을 입은 분의 바로 왼쪽이 김승업 박사에요.

  • 이광수2014.08.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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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 1947년이라고 기록돼 있네요.

  • 이광수2014.08.2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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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퇴원해서 집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받았다.
    두 달만이다. 두 달만에 기적을 이룬 것이다.
    문득 2년전 아내가 수술을 받고 살아 돌아왔던 일을 회상한다.
    52일만의 일이었다.
    7월 18일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12 일만에 퇴원했지만
    요양병원에 40일이나 머물다 집에 온 것은 52 일째였다.
    하나님의 은혜임을 어찌 잊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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