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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한국에 상륙한 메르스]
  • 2015.06.03
  • 조회수 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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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상륙한 메르스]

모국 한국은 뜻밖의 전염성 질환으로 난리다.
요즘 같이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때에 전염병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이곳 남가주는 하루에도 수 천명이 항공편으로 한국과 왕래한다.
전염병이 얼마나 번지고 언제까지 계속될까만이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한국에는 내 혈족이 친구들이, 넓게는 동포들이 살고 있지 않은가?

옛날 우리가 어렸을 때는 전염병은 연례 행사였다.
발진 티프스를 예방하기 위하여 무지 몽매한 예방 조치를 하고 있던 일이 생생하다.
이북에 살던 동포들이 남으로 피난하는 길목은 토성 역이었다.
남행 열차가 토성에 도착하면 미군들과 우리 관리들이 DDT를 마구 뿌려댔다.
마치 밀가루를 뒤집어쓴듯 하던 월남 피난민들의 모습이 생생하다.
DDT는 독성이 강해서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지금은 사용치 않는 약이다.
그런 독약을 왕창 뿌려댔던 것이다.

소화기의 전염병으로는 장티프스가 유행하곤 했다.
후에는 호열자가 유행하기도 했다.
동네에 그런 환자가 생기면 노란 금줄을 치고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던 삼엄했던 모습이 생생하다.
나는 해외 여행이 빈번하였다. 물론 어른이 된 후이니 1970년대의 일일 것이다.
해외여행을 하려면 여권에 버금가는 필수 증명서로 예방주사 증명서가 있어야 헸다.
처음에는 우두, 장티프스와 호열자 주사를 맞아야 했다.
후에 아프리카를 여행하려니 황열병 (Yellow Fever) 주사가 더해 졌다.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여행자가 드물었던 것과 맞물려 황열병 주사를 주는 곳도 극히 적은 숫자에 그쳤다.
청량리 위생병원, 그리고는 미국 대사관에 신청하고 기다려야 맞을 수 있었다.
황열병 예방 주사는 한 병을 열면 여럿이 한꺼번에 맞는다.
사람을 모아서 한 병치를 다 쓰는 식이었다.
주사를 맞아도 효력이 나기까지는 15일을 기다려야 했다.
이래 저래 주사를 맞고 여행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인인 나는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임박해서 어떻게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한번은 이티오피아에서 이집트로 여행하게 되었다.
이티오피아는 황열병이 퍼진 나라이므로 입국자에게 예방주사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문제는 오염국인 이티오피아에서 카이로에 들어가는 문제다.
나는 주사를 맞았지만 15일을 기다려야 입국할 수 있는 곳에 기다리지 못하고 입국을 시도했다.
그러나 든든한 빽이 있었다.
나를 출영한 현지 사람이 미리 손을 써서 공항을 통과할 수 있었다.

지구에서 그런 전염병은 자취를 감추고 지금은 여행할 때 예방 주사 증명서를 갖고 다니지 않는다.
이미 마마 (우두)은 지구에서 없어진지 오래다.
그래도 이번 한국에 번지고 있는 중동 호흡기 증세, 메르스 같은 신종 병이 생기고 이에 대처하지 못한 한국 정부는 세계에 그 부끄러운 모습을 내 밀게 되었다.

내 생일에 맞추어 한국에서 아들 식구들이 방문할 계획도 취소되었다.
우리 아들은 한 대학병원의 교육과 수련, 그리고 인재 개발의 책임자이다.
자기 밑의 젊은 의사들이 응급실에서, 중환자실에서 전염병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그 책임자가 아무기 아비의 팔순이라도 출국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남을 기다리던 부모의 마음은 그지없이 섭섭하지만
그러나 대의를 위하여 작은 것을 버리는 우리 아들이 기특하다.
자기의 생명을 걸고 전염병의 치료와 퇴치를 위해 진력하는 의사들이 장하다.

우리 나라는 경제 대국이다.
경제만 보면 감탄을 금하지 못한다.
그러나 경제를 뺀 기타 부문의 미개국이라는 오명을 하루 속히 씻어야 하지 않을까?
  • 이광수2015.06.04 18:55

    신고

    메르스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의 약자로서 중동에 근원을 둔 호흡기 질환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병이 퍼지고 그곳을 방문하고 귀국한 내국인에 의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초기에 진압을 못한 것이 큰 비난을 받는 원인입니다.
    사우디에서 그런 질병이 만연하다는 정보는 있었을 터이고 당연히 그곳에서 돌아오는 여행객의 검역을 철저히 했어야 했습니다.
    무심코 들어온 여행객이 감염시킨 메르스는 요원의 불처럼 퍼졌습니다.
    치밀하게 이를 관리하고 통제하지 못한 의료 당국의 실책이 크다 하겠습니다.
    현재는 서울대병원이 중심 병원으로 각 의료 시설에서 격리의 필요성을 진단하면
    일단 서울대 병원에 이송됩니다.
    치료약이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고 합니다.
    격리하고 산소 호흡기를 붙이고 휴식을 취하여 자연 면역으로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재의 모습입니다.
    환자의 회복과 의료진의 헌신에 감사하며 기도합니다.

  • 이광수2015.06.05 09:12

    신고

    한국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실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부근의 모습입니다.
    오늘 신문에 보니 미국도 몇 년전에 메르스가 들어왔대요.
    다행히 초기에 진압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환자가 메르스라고 의심하지 않았으나 담당 간호사가
    환자가 사우디에 여행한 것을 알고 조치를 취한 것이래요.
    곧 격리하고 항바이러스 약을 투입하고..그래서 치료되었다네요.
    한국은 그 "초기"를 놓쳤어요.
    "설마" 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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