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붉은 신화'가 시작됐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1면 톱기사입니다.
어제 상암경기장에서 있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2대 0의 승리를 하자 한껏 국민적 '사기'가 드높아진 것입니다.
지금 한국은 두 가지 열풍으로 들떠 있습니다.
하나는 선거 열풍이고 또 하나는 축구 열풍이지오.
(부동산 열풍은 좀 식어가는 중이구요.)
제가 체류하고 있는 큰 아들의 집은 텔레비젼을 잘 틀지 않습니다.
고 삼이 되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손자도 있고
그보다 무익한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가풍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바쁜 삶 속에서 시간이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미국서 사는 우리 늙은이 내외가 한국 프로는 더 많이 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제는 며느리가 우리 내외는 물론 아이들까지 TV를 보라고 권면했습니다.
월드컵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서죠.
그러나 어처구니 없게도 저는 게임이 시작되자 마자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직 시차를 고르지 못해서 잘 시간에는 깨어있고 깨어있을 시간에는 자기 때문입니다.
간간히 갈채하는 소리를 들으며 잠결에도 한국이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오늘 신문을 보니 "박지성의 중원경영"으로 또 다른 기적이 시작되었다고
성급한 낙관론이 1면을 덮고 있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될까요?
저는 이번에 독일에 월드컵을 관람하러 갑니다.
5박 6일 예정으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대 토고 전을 보게 된 것입니다.
모두 우습게 여기시지 마세요.
실은 거래하는 은행에서 제 이름으로 경품 패키지가 당첨되었거든요.
약간의 세금만 내고 "공짜" 구경을 하는 거랍니다.
모처럼의 기회를 버리기가 아까워, 간다고는 했지만 약간은 걱정입니다.
혹 붉은 악마의 응원복을 입은 어떤 할아버지가 깊은 잠에 빠져있는 모습이
텔레비젼 카메라에 잡혀 온 세계에 방영될지도 모르지 않아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어떤 모습으로 관람을 하고 응원을 했는가는 돌아와서 다시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제 3신은 선거열기에 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교우 여러분! 주님 안에서 안녕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