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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주일 설교 2014/11/9]
  • 2014.11.09
  • 조회수 2447
  • 추천 0
주일 예배
2014년 11월 9일 (일)
“‘우리’라는 이름으로”
막 9:38-50
말씀 한의준 목사
기도 노시성 장로

한국민족의 깊은 의식체계에 “우리”가 있다. 이 표현은 독특하다. 다른 민족들은 “우리”라는 표현 대신 “나”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들은 "우리 집"이라는 표현 대신 내 집이라는 표현에 익숙하다. “우리”는 아마도 농경사회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정착된 표현일 것이다. “우리”는 한국인의 norm이다. 우리의 어원은 울타리, 짐승의 우리에서 연유한다. 타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울타리에서 연유한다. “우리”에는 진한 동질성이 함축되어 있다.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는 “우리”, 가운데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가장 중요한 단위일 것이다.

정치는 울타리를 쌓기도 한다. 중간 선거가 끝나고 공화당이 미국의 정치를 장악했다. 선거에서 “우리”는 중요하다. 우리 신앙인은 어떤가? 마찬가지이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는 이야기가 나온다. 요한과 제자들은 이를 배척한다. 귀신을 쫓아내려다 못한 제자들의 모습을 상기하자. 그들은 “우리”가 못하는 데 감히 다른 사람이 이를 행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귀신을 쫓아낸 사람은 주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를 배척한다.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낸 것은 잘 한 일이다. 그러나 다른 제자들이 분노한 것은 “우리”라는 이기심 때문이다. 시기심도 작용했다. 제자들은 이기심과 배타심에 빠져 있었다. 매우 편협한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그들과 다르지 않다. 배타적이고 편협한 사고를 갖고 있지 않는가? 울타리를 쌓고 남을 배척한다. 세상에서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자녀를 교육하는 데도 이런 이기심과 배타심이 작용하고 있다.
세상적 가치는 “우리”라는 울타리를 점점 좁게 쌓고 있다. 새로 들어온 교인들을 환영하지 않는 모습은 없을 까?

한국인들은 유난히 교파를 따진다. 요한 웨슬레이의 꿈 이야기다. 천국을 지키는 문지기에게 천국에 들어간 교인들은 어떤 교파인지를 물었다. 거기에는 감리교인도 없었고 장로교인들도 없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만이 있었다. 천국에서는 교파를 따지지 않는다. 교회는 천국의 모형이다. 교파를 따져야 할 이유가 없다. 세상사람보다 더 추악한 교회의 다툼을 우리는 자주 본다. 교회는 “묶기”를 버리고 “다리 놓기”를 해야 한다.

한가을 축제는 하나가 되고져 하는 잔치이다. 주님 안에서 하나 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우리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교회를 지향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를 만들기 위해 함깨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는, 1) 주님의 능력으로 행하는 자는 주를 비방하지 않고, 2)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 이기 때문에 그들은 금하지 말라고 하신다. 작은 언어와 봉사를 통해서 교회는 세워진다. 반대로 다른 사람을 넘어지게 하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비유로 경고하신다.

소금은 방부제이며 어울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 소금이 들어가면 다른 것들이 어울어 져서 맛을 낸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울타리를 높이지 말고 오히려 이를 넓혀서 하나 되는 세상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라는 이름의 담을 헐자. 넓히자. 주님은 스스로 생명을 내놓으시고 오직 유대인들만의 울타리를 넘어 세상을 구원하시는 역사를 이루신 것이다. 예수의 울타리는 열려 있으며 누구나 초청을 받는 울타리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모든 백성을 초청하신다. 목마른 자들은 모두 초청하신다. 교회의 울타리를 넓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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