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나방의 고치를 관찰하다가 작은 구멍이 뚫린 것을 발견했다.
들여다보니 나방이 구멍을 빠져 나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한참을 몸부림치던 나방은 지쳐 버린 듯 움직이지 않았다.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위로 고치를 잘라 주었다.
그러자 나방이 쉽게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나방의 몸이 퉁퉁 부어 있었고 날개가 쭈그러져 있었다.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며칠을 지켜 보았으나 끝내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나방은 뒤뚱거리는 몸과 쭈그러진 날개를 달고
벌레처럼 땅을 기어야만 했다.
이것은 나방의 생리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인 것이다.
고치에 작은 구멍이 뚫린 이유는 이렇다.
나방이 작은 구멍을 빠져 나오는 몸부림은 몸에 있는 액체와 영양분을
날개로 이동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날개를 자라게 하는 대신
몸을 줄여 고치를 빠져 나오는 순간 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구멍이 작아야 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위대한 창조 섭리인 것이다.
우리도 삶의 여정에서 많은 작은 구멍을 만난다.
때론 우리는 이것을 방해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방해물을 제거해 달라고 기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위를 들고 고치를 자르지 않으셨다.
다만 몸부림치는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은 짬깐 동안 고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에게
당신의 영원한 영광을 주시려고 불러 주신 하나님 곧 모든 은총의 하나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하게 하여 주시고 든든히 세워 주시고 힘을 주시고 흔들리지
않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공동번역 벧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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