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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주일 설교] 2014/9/14
  • 2014.09.14
  • 조회수 2176
  • 추천 0


주일 예배
2014년 9월 14일 (일)
창립 31주년 감사주일
“나는 어떤 밭입니까?”
막 4:1-20
말씀 한의준 목사
기도 장의준 장로
감사패증정 이처권 목사

천로역정(天路歷程)은 기독교인의 고전이다. 저자 존 번연의 젊을 적은 매마른 역정이었다. 교회에 나가지만 감동이 없었고 심령에 하나님이 자리잡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묻고 고민하였다. 그러던 중 오늘 본문을 읽고 크게 깨닫는다. 그의 메마름은 사탄에게 말씀을 빼앗긴데서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예배에 참석하지만 감격이 없었던 것은 사탄에게 말씀을 빼앗겼다는 것임을 깨닫고 억울하게 생각한다.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말씀을 통하여 자기는 어떤 밭인가, 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 후로 말씀을 듣는 자세가 달라졌다. 말씀은 그의 마음밭에 꽂혔다. 그리고 천로역정과 같은 큰 저작을 남겼다. 우리에게는 말씀을 받는 좋은 밭이 있는가? 말씀을 듣지만 감동이 없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는 고민 가운데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도 번연과 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는 어떤 밭인가? 본문에는 세가지, 밭, 씨, 농부가 등장한다. 씨를 뿌리는 농부는 같은 농부다. 같은 농부가 같은 씨앗을 뿌렸으나 자라나는 싹은 달랐다. 왜일까? 밭이 다르기 때문이다. 씨는 말씀이다. 밭은 거기에 반응하는 마음밭이다.

첫째 밭: 길가에 씨앗이 뿌려졌다. 말씀이 뿌려지자 새가 먹었고 말씀은 사라졌다. C.S. Lewis의 설명에 의하면 어느 신사가 매주 도서관에 간다. 어느날 신앙에 대한 책을 읽고 감동한다. 그는 도전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곧 악마가 찾아 온다. “점심 먹을 시간이다” 점심을 먹으며 다시 고민에 빠진다. 궁극적이 의문과 고민이다. 그러나 악마가 나타나서 그럴 필요가 없음을 말한다. 악마의 유혹은 부단히 계속된다. 신사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다. 그는 아무 변화도 없이 아무 일이 없었던듯 집에 돌아간다. 악마가 원하는 것이 이것이다. 나는 자신의 설교를 다시 들으며 살피고 반성한다. 우리는 말씀의 홍수 가운데 산다. 말씀이 귀한 게 가뭄이 아니요 말씀의홍수 가운데서도 반응하지 않는 것이 가뭄이요 기근이다. 씨앗을 먹은 새는 사탄이다. 같은 말씀을 들어도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말씀이 증발하기도 한다. 땅이 굳어진 것은 무엇인가? 처음부터 굳은 땅은 없다. 세월과 같이 굳어지는 것이다. 우리 마음도 세월과 함께 굳어지는 것이다. 굳어진 우리 마음이 길가의 밭이다. 신앙은 내 마음속에 굳어진 것을 내려놓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태어날 때 부드럽고 죽을 때 부드럽다. 내려놓고 비웠기 때문이다. 마음에 쥐고 있는 것이 마음을 굳게 한다.

둘째 밭: 씨가 돌밭에 떨어진다. 땅의 흙이 얇다. 말라 죽는다. 환난이나 박해에 견디지 못한다. 뿌리가 없기 때문이다. 풍파에 곧 사라지는 신앙을 말한다. 결단은 귀하지만 결단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뿌리가 내리게 해야 한다. 뿌리가 깊어야 한다. 김남도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수필에서 “작심삼일은 당연”하고 훈련과 연습을 통해 뿌리를 내리는 것이 요긴하다고 말한다. 훈련과 연습은 어렵다 그러므로 “피나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우리 교회를 선택해서 온 새 교인이 얼마나 귀한가?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그들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비가 풍부한 곳에서 커진 나무는 뿌리가 단단하지 않다. 그러나 사막에서 자란 나무는 단단하다. 훈련과 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셋째 밭: 가시떨기에 뿌려진 씨앗. 세상의 염려로 재물의 유혹으로 결실하지 않는 경우다. 염려하지 않고 사는 모습은 귀하다. 예수님도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다. 염려를 주님께 맡기고 기도와 간구로 극복하여야 한다. 재물의 유혹은 어떤가? 제물은 악이 아니다. 그러나 돈을 사랑하여 경배하고 신의 위치를 넘볼 때 악이 된다. 돈은 매력과 마력의 양면을 갖는다. 돈을 하나님이 주셨다고 고백하는 사람과, 돈이 없으면 죽는다고 고백하는 사람의 차이를 보라. 돈은 축복인 인생을 파괴하기도 한다. 눅 8:11에서는 세상의 즐거움이 추가된다. 삶의 자유는 하나님 하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하나님 중심으로 단순화하는 삶을 살자.

마지막 밭: 좋은 땅. 30배, 60배, 100배의 수확을 얻는다. “받았다”가 마태복음에서는 “깨닫는다”라고 되어 있다. Meditation과 medication은 같은 어원이다. 젊어서 폐결핵에 걸렸을 때, 나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경험했다. 아버님은 “한약을 좋아하지 말고 신약과 구약을 좋아하라” 고 지도하셨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씨를 뿌리시지만 좋은 밭이어야 한다. 좋은 밭은 흔하지 않다. 악한 밭이 많다. 이스라엘에서는 씨를 적당히 뿌리고 뒤에 농부가 기경한다. 이와 같이 땅을 갈아서 더 좋은 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 묵은 땅을 기경하여 옥토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교회, 이런 인생이 되어야 하겠다.
  • 이광수2014.09.14 11:47

    신고

    창립 31주년 생일을 마지한 남가주주님의교회 주일 예배 강단 모습입니다.

  • 이광수2014.09.14 11:55

    신고

    이처권 원로목사님, 이건주 사모님께 공로패를 증정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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