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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주일 설교] 2014/ 8/24
  • 2014.08.24
  • 조회수 2397
  • 추천 0
주일 예배
2014년 8월 24일 (일)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마가복음 강해(4)
막 2:1-12
말씀 한의준 목사
기도 백승훈 장로

한국의 인기 시트컴에, “지붕 뚫고 하이킥"이라는 것이 있었다. 개성이 강한 가족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등장한 가족들은 순진하나 어딘지 좀 부족한 사람들이다. “도시인들중 문제가 없는 사람은 내게 돌을 던지라. 문제가 없는 가족은 내게 돌을 던지라” 라고 외친다. 오늘 본문이 지붕을 뚫고 하이킥을 하는 장면이다.

예수가 가버나움에서 복음을 전하실 때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여기에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이 메고 온 것이다. 중풍은 뇌졸증을 말한다.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때 뇌졸증은 발생한다. 이를 중풍이라 하고 대게는 신체가 마비된다. 본문의 중풍환자도 신체가 마비된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를 네 사람이 들것에 메고 온 것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중풍병자에게는 좋은 친구가 있었다. 중풍병자는 좋은 친구가 있음으로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그는 고독하지만 않았다.

내게는 친구가 있는가? 고독을 나눌 친구가 있는가? 함석헌의 시,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를 생각한다. 나에게 친구가 있는가? 어떤 친구가 있는가? 이것은 신앙의 핵이다. 술친구, 놀음친구..등등 가진 나쁜 친구들이 있을 수 있다. 내 영혼을 기쁘게 하는 친구, 믿음의 친구가 우리에게 있는가?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고 찬양하자고 말하는 친구가 우리에게는 있는가?

나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믿음의 친구인가?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자. 사랑의 으뜸은 관심이다. 아픔도 고통도 나누는 관심이다. 프로이드와 그의 제자 융은 “무의식” 한가지로 출발했으나 생각이 달라진다. 프로이드는 무의식을 개인주의적으로 다루었으나 융은 공동체 안에서 형성되는 무의식을 다루었다.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자아 실현을 중시하였다. 부화뇌동이 아니라 참된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 자아실현이고 가치라도 보았다. 융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자아가 실현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주변은 세상일 수도 가정일 수도 있다. 개성화의 으뜸은 관심이라 하였다.

타자의 관심이 자아실현의 첩경이라는 것은 어쩌면 모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수는 벌써 이런 계명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인간의 오류는 남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다. 관심을 기울여서 남을 보아야 한다. 그러할 때, 타인은 내 이웃으로 보인다.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우리는 쓸데 없는 것에 관심하지 말아야 한다. 관심은 사람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타인에 관심하는가? 가족의 삶에 관심하는가? 속회에서 그런 것을 나누어야 한다. 우리 교회가 그런 관심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 얼음물 샤워가 유행이다. 루게릭 병자를 돕기 위한 것이다. 조지 W 부시가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빌 클린턴 대통령을 지명한 일도 있다. 이타적 발상이다. 남의 고통에 관심하자.

중풍병자는 들어갈 수 없었기에 지붕을 뚫고 내려간다. 이스라엘에는 비가 적어서 지붕이 편편하다. 그러나 남의 지붕에 올라가 이를 뚫고 환자를 내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중풍병자의 이야기는 공관복음 모두에 나온다.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라는 표현은 세 복음이 꼭 같다. 예수는 병을 보신 것이 아니라 믿음을 중시하였다. 문제와 환경이 아니라 믿음이 더 중요하다. 친구들의 믿음은 난관을 극복하는 믿음이었다. 포기하지 않고 지붕에 올라간다. 걸림돌을 디딤돌로 만드는 돌파의 믿음이다. 우리에게 믿음이 필요한 난관은 무엇인가? 삭개오는 부유했지만 인생의 중풍에 걸린자였다. 그는 키가 작은 인생이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믿음이 있었다. 그에게 뽕나무가 보였다. 지붕을 뚫은 것도, 뽕나무에 올라간 것도 믿음이 있었기 대문이다.

믿음이 연합하는 믿음이었다. 함께하는 믿음이다. 기러기가 V자를 하고 멀리 날아가듯이 우리도 함께 해야 멀리 간다. 예수는 죄를 사하신다. 그는 하나님의 아들임을 선포하셨다. 중풍환자의 마음을 치료하신다. 현대 교회의 병은 무력함이다. 영적 중풍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는 예배를 드리나 감동이 없고 감사가 없다. 우리는 중풍환자가 일어난 것처럼 일어나야 한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시험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 위애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이광수2014.08.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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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석헌 선생의 시는 언제 읽어도 좋습니다.
    가슴에 울리는 시를 여기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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