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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주일 설교] 2014/9/7
  • 2014.09.07
  • 조회수 2327
  • 추천 0
주일 예배
2014년 9월 7일 (일)
“새 술은 새 부대에”
막 2:18-22
말씀 한의준 목사
기도 이광수 장로

칸트(Immanuel Kant)는 중세 철학을 비판하고 철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형식없는 내용은 맹목적이고 내용 없는 형식은 공허하다” 라고 그는 말하였다. 형식이 없는 내용은 무질서고 혼돈이다. 또 모순이기도 하다. 내용의 진정성은 형식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내용이 없다면 형식은 아무 의미도 없는 껍대기에 불과하다.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의 금식을 비판하셨다. 금식이라는 형식이 있다면 그 내용이 있어야 했다. 혼인잔치, 새 포도주의 비유를 통해서 내용없는 형식을 비판하셨다. 새로운 믿음, 신앙의 회복을 강조하셨다. 요한의 제자가 금식하는데, 예수의 제자는 금식하지 않는다. 세리는 창기나 죄인과 동급인 하층 계급이었다. 주님은 그들과 음식을 함께 하신다. 바리새인들은 이를 못 마땅하게 여긴 것이다. 요한의 제자는 금식하는데 왜 예수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는가? 그들이 힐문한다. 예수를 탐식하는 자로 힐란하는 사람도 있었다. 율법에는 속죄일에 금식하도록 하였다. (레 16:34). 금식하며 회개하는 관례다. 바리새인들이 금식 일수를 추가하여 한 주일에 두번씩 금식했다. 금식하는 자에게 금식하지 않는자가 이상하였다. 금식과 기도와 구제가 당시 신앙의 요소였다.그러나 금식하는 자도 기도하는 자도 구제하는 자도 티를 냈다. 외식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런 요소는 없는가?

예수님은, “혼인 집 손님들이..금식하지 않는다” 라고 답하신다. 신랑과 함께 있을 때 금식하지 않는다. 여기서 신랑은 예수 자신이다. 예수가 계신 동안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예수는 금식을 인정하지 않으신 게 아니고 금식의 본질, 결혼식의 본질에 대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금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가 있으나 그런 때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우리를 실망하지 않게 하신다. 바울은 옥중 서신, 빌립보서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외친다. 바울은 환경에 거하지 않고 주 안에서 거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바울은 이를 발견하였다. 바울은 감옥에서도 주 안에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환경 안에서는 슬픔도 아픔도 교차하지만 환경을 넘어 주님을 안으면 항상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환경이 아니라, 주님이 바울을 기쁘게 하셨다. 주께서 함께 하시니 항상 기쁘다는 고백과 믿음의 본질이 중요하다. 금식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으시면 소용이 없고 금식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삶은 감사한 것이다.

예수는, 신랑을 빼앗기면 금식한다. 고 말씀하셨다. 예수가 십자가에 죽으심을 뜻한다. 예수의 죽음은 그가 우리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자원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죽음에도 슬퍼하고 금식할 이유는 없다. 예수의 죽음에 슬퍼할 것이 아니라 그분을 죽음으로 몬 우리의 연약함을 슬퍼해야 한다. 믿음의 연악함과 부족함을 통탄해야 하는 것이다. 심령의 가난함이 없는 우리 모습이 슬픈 것이다. 마 11:17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는다 라고 가슴의 무딤을 통탄하신다. 우리 가슴은 무디다. 가슴을 치고 감격하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라. 감격을 보아도 감격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 슬프다. 형식, 겉껍질만 남아있는 시대에 은혜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신다. 기계적인 금식이 아니고 심령이 가난한 금식이 본질이다. 주님을 사모함이 심령의 가난함이다. 바리새인에게는 없는 진정이다.

생베 조각은 복음이고 낡은 옷은 옛 삶을 뜻한다. 왜 신앙이 어려운가? 내가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옛사람의 모습을 간직하는 사람, 아직도 주일을 “일요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일이 주일로 다가오는 사람이 되자. 복음은 새로운데 나는 헌 채로 있는 것이다. 삶이 바뀌면 흡인력이 생긴다. 전도하기도 쉽다.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예수는 새 포도주시다. 변화의 능력을 폭발력을 주신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성전이 새 부대다. 하드웨어는 새로운데 소프트웨어가 낡은채이면 안 된다. 헬라어에 새 것이라는 형용사에 네오스(neos)와 카이노스(kainos)의 두 가지가 있다. 새로 창조하는 것과, 있던 것을 새롭게 한다는 차이다. 예수가 원하시는 것은 카이노스이다. 가을이 왔으나 겨울이 오기전에 우리는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넣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 이광수2014.09.0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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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트의 초상을 올렸습니다.
    "순수이성비판"은 칸트의 대표작입니다.

  • 장이준2014.09.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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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shington DC 조카 결혼식으로 주일예배에 참석치 못했지만, 마가복음 강해설교를 놓치지않게 해주신 이광수장로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카이노스 삶을 노력하겠습니다.

  • 이광수2014.09.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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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이광수 장로가 드린 대표기도도 놓치셨군요.
    무사귀환을 감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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