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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환난 중에서도] 한 가족 같은 교우
  • 2014.10.02
  • 조회수 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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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회를 섬기는 교우는 가족과 같다. 어제는 늦은 시간에 김성미 권사님의 심방을 받았다.
남편이 처방한 진통제를 전달하기 위해서 가깝지 않은 길을 달려 온 것이다. 불과 열흘 남았구나. 그녀는 따님의 혼사를 앞두고 있다. 얼마나 바쁘고 마음에 긴장이, 흥분이 고조된 지금일까? 그분이 우리를 위해 시간을 쪼개고 먼 길을 달려오신 것이다.

13년 전이다. 우리가 미국에 와서 교회를 찾을 때였다. 교회는 많지만 내 신앙, 문화에 맞는 교회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천신만고, 지금의 교회를 찾게 되었다. 그때 우리를 맞은 분이 김성미 권사다. 아니 그때는 13년 전이니 집사였구나. 아름다운 웃음 속에 담긴 친절함, 편안함이 우리의 발목을 강하게 잡았다. 그는 바나바 사역을 담당하고 있었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답고 자상하고 친절하다. 다재다능하기도 하다. 교회 대예배의 찬양팀 반주에서 드럼을 치기도 한다. 장로의 아내인 그녀가 교회에 헌신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모본이다. 그녀가 가정의 혼사를, 그것도 초혼을 앞두고 있다. 얼마나 바쁠까? 그러나 우리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쪼개 어제 심방을 오신 것이다. 이런 감사와 감격을 다른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 오로지 교회에서만 가능하다.

나는 귀소본능에 따라 지금이야 말로 고향 땅, 한국에 돌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질기게 잡아 당기는 게 있다. 그것은 교회다. 평생 교회를 섬겼지만 미국에 와서 체험하는 이런 따뜻한 정감을 일찍이 느껴본 일이 없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평생을 보낸 내게 처음으로 농촌 교회와 같은 가까움, 따뜻함을 느끼에 한 게 미국의 이민 교회이다. 나는 멀리 친족을 떠나 미국이라는 이국 땅에 살지만 늘 고향에 살고 있는듯 편안을 느낀다.

아내는 아직도 거동이 원활하지 않고 통증이 심해서 곤비하다. 나는 그런 그녀가 미안해 하지 않도록 성심으로 배려하고저 한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 장을 보고, 작은 아침을 마련하고..이런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얼굴 빛 가운데 나타내지 않으리라.

다시 날씨가 더워진다고 한다. 더위 가운데도 아내가 더 회복되고 나도 간병 가운데 지치지 않도록, 오늘도 건강을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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