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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주일 설교] 2014/10/12
  • 2014.10.13
  • 조회수 2338
  • 추천 0
주일 예배
2014년 10월 12일 (일)
“빈 들의 기적” 막6:34-44

우리는 기적을 좋아한다. 기적을 보며 기뻐하고 놀란다. 로또에 당첨되는 것도 기적일 수 있다. 모두가 그런 기적을 좇지만 기적은 좇는 자에게 오는 것이 아니다. 기적은 이미 내게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라 하겠다. 어제 고난의 순간이 있었으나 이것을 피했다면 오늘 여기 이렇게 있는 것이 기적이다. 어제 민다의 결혼식이 있었다. 교회에서 자란 젊은이가 결혼식을 한 것이다. 우리 둘째, 그레이스가 들러리를 섰다. 그레이스가 커서 들러리를 선 것은 기적이었다. 그는 엄마의 난산으로 죽다 산 아이다. 반지를 잘못 삼켜 호흡 곤란을 겪은 일도 있다. 급히 아이를 거꾸로 들어 올리고 반지를 꺼낸 일이 어제와 같다. 아이는 다시 살아 났다. 이는 기적이었다. 하나님의 은혜였고 그래서 그레이스라고 이름 지었다.

기적은 일상 속에 있으나 우리가 모르고 지나는 것이다.
기적을 보는 관점은 어때야 할까? 기적의 현상에만 관심하고 의미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사도 요한은 기적을 표적, sign이라 표현한다. 여기서 우리는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 오병이어로 5천명을 먹이신 건 표적이다. 여자와 아이를 포함하면 수만의 식구를 먹이신 표적이다. 이 기적은 네 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다. 현상을 너머 뜻을 살펴야 한다. 본질은 무엇일까? 사랑이 본질이다. 예수님은 여러 비유로 말씀하셨는데, 하나님 나라는 감추어진 보물을 찾는 것이라 말씀하셨다.

예수는 무리를 불쌍히 여기셨다. ‘스플랑키조마이’라는 원어는 내장이 뒤틀리는 아픔을 뜻한다. 예수님이 불쌍히 여기신 것은 내장이 끊어지는 것 같은 아픔의 깊은 사랑이다. 기적의 시초는 끊어지는듯한 사랑의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다. 목자 없는 양과 같은 무리에게 예수님은 끊어지는듯 한 사랑을 느끼셨다. 아이를 기른 부모는 고아를 보면 이런 고통의 사랑을 느낀다. 예수는 목자이셨다. 그가 목자가 없는 양들을 모고 끔찍한 사랑을 느끼셨다. 그는 선한 목자시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추억이 가끔 떠오르곤 한다. 배가 고픈데 밥이 없을 때가 있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떼를 썼다. 어머니는 면박하지 않으시고 이웃에 밥을 얻으러 가시곤 했다. 나는 이런 철부지였다.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할 때 그 큰 사랑이 주님의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

목자이신 예수는 양을 위해 목숨을 바치셨다. 양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다. 목자가 있어야 한다. 유리방황하는 우리에게 주님은 선한 목자셨다. 그의 은혜로 우리는 지금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어제 청소하던 사모가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 얼굴도 붓고 말이 아니었다. 결혼식은 임박하고 걱정이 많았다. 드디어 붓기는 가라앉았다. 나도 남편으로 걱정했지만 주님의 마음과 같은 걱정이었을까?
오병이어의 기적은 작은 기적이었다. 무리를 돌려 보내자는 제자들의 조언에 주님은 “너희들이 먹이라” 고 하신다. 상황을 모르실 이가 없지만 제자들에게 교훈하기 위한 것이었다. 제자들의 마음에는 깊은 사랑이 없었다. 제자들에게 사랑과 돌봄의 마음을 가르치셨다. 대안에 그치지 않고 도움과 돌봄의 삶을 살도록 가르치신 것이다. 오병이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200데나리온의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가진 것”이 무엇인가? 주님은 그것을 가지고 돕고 돌보라 하신 것이다. 물질이 많다고 돕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이 적더라도 나누고 돕은 것이 부자다. 보리떡, 다섯개, 물고기 두 마리는 작은 것이다. 그러나 귀한 것이다. 아주 작지만 그러나 우리가 가진 전부를 드리는 것이 헌신이다. 작은 것 속에 담긴 헌신을 보아야 한다.

강정희 권사의 병환을 심방했을 때, 이광수 장로는 교회가 전부라고 고백했다. 전부인 교회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 고백은 기적이다.
예수는 감사하시고 나누셨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나눔의 기적이다. 움켜쥐는 것에는 기적이 없다. 슈펴 로또에 당첨했다고 기적이 아니다. 오히려 당첨된 사람 가운데는 패가망신한 경우가 많다. 진짜 기적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섬기는 데 있다. “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사랑은 참으로 버리는 것…더 가지지 않는 것..버리는 것…버리는 것…가지지 않는 것…(복음성가)” 버리는 것은 나누는 것이다. 나누면 풍성해 진다. 땅에 가득 찬다. 우리는 부족해서 사랑을 펴지 못하는 게 아니다. 갑신정변에서 실패한 윤치호는 미국에 유학하고 작은 돈을 모아 에모리대학 총장에게 위탁하고 결실을 맺어 아펜셀러 선교사가 한국에 오고 기독교가 크게 부흥하게 된 것이다. 작은 헌신이 큰 오병이어의 기적을 만든 것이다.
  • 이광수2014.10.13 16:46

    신고

    작은 봉사를 계속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동영상 뜨는 게 꽤 늦어서 월요일 12시 경이나 되어서입니다.
    혹 기다리신 교우들이 계시면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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