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지난 금요일에 찍은 X-Ray를 가지고 consultation을 받는 날이었습니다.
처남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가고 진찰 결과를 통고 받았습니다.
생각했던 것 처럼 척추, L2와 L3에 압축 골절이 있었습니다.
Compression (압축) 이라는 것은 마치 깡통을 눌러서 찌그러뜨린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것도 골절의 하나입니다.
예리한 통증을 유발하고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병입니다.
특별히 단기적 치료법은 없고 정상적인 사람이 6주,
제 아내와 같은 경우는 훨씬 더 오래 걸려야 회복되는 증세입니다.
원래 아내는 골다공증과 척추의 만곡이 심했습니다.
그게 골절로 이어진 것입니다.
또 다른 진통제를 받았고 집에서 요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장기전이 이제 시작된 것입니다.
움직일 수 없을 뿐이지 누었거나 앉았으면 크게 고통스럽지 않은듯 합니다.
그러나 본인에게도 또 간병하는 남편인 제게도 어쩔 수 없는 좌절과 실망이 찾아 오고 있습니다.
육신의 아픔과 더불어 정신적 침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워싱턴에 있는 둘째가 14일에 올 것입니다.
어제 전화가 왔는데 만류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원래는 11일에 오려 했지만 연휴로 티켓을 구하기 어려워서 14일로 했다고 합니다.
약 1주일 머물고 이어서 며느리가 도착해서 바통을 잇는 2주간의 '돌봄'이 시작됩니다.
꼭 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런 때 아들, 며느리가 멀리서 오고 따뜻한 시간을 나누는 것은 크게 위로가 될 것입니다.
저는 한국행을 다시 연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은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하나님께서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는 그것을 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환난 가운데서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고 늘 깨어 붙들어야 하는 건,
바로 "지금도 여기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절체절명의 신앙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