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있다.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 기적은 있는 것이다.
아내의 회복을 보며 기적이란 표현을 빼고 어떻게 표현할수 있을까?
갑자기 허리를 삐끗해서 한국행을 출발 전에 포기하였다.
칠흑과도 같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암담한 체험이었다.
환자가 언제 회복할 것인가? 과연 회복은 될 것인가?
수 년전에 큰 수술을 받고 회복이 순조로워 이젠 한국에 갈 수 있구나 생각하고 나는 들떠 있었다.
아내도 표정에 보이지는 않지만 감성은 많이 들떠 있었을 것이다.
수술 후의 하루 하루는 큰 집을 짓는 것과 같았다.
조심하면서, 회복을 기다렸었지.
한국행은 우리 회복의 상징이었다.
그 상징이 허무하게 무너지고 앞은 캄캄하였다.
그런지, 두 주일, 이제 아내의 용태가 빨리 회복되어 바퀴의자에 의지하지 않고도 집안은 물론,
햇볕 찬란한 바깥 산책도 조금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불과 두 주일, 그건 파란 만장한 시일이었음에 틀림 없지만 아내는 딴 사람과 같다.
다치기 전 상태로 돌아가기 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 믿음과 소망이 내 마음에 충만하다.
멀리 동부에서 달려온 아들, 주경의 입에서 오늘도 아름다운 노래가 흘러 나온다.
오늘은 주일 예배에 출석하지 못했다.
다음 주일에는 꼭 교회에 가고 주일 예배를 드릴 것이다.
그 다음 주일에는 어쩌면 불편하더라도 아내와 같이 출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의 일상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숨결, 그것을 느끼는 것은 우리들이다.
우리를 놀라고 기쁘게 하는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믿을 때 우리의 일상 가운데는 항상 기적이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