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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l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

[생명의 손잡이를 달다]
  • 2014.10.30
  • 조회수 2573
  • 추천 0
[아내를 위해 손잡이를 만들다]

아내가 큰 수술을 받고 퇴원하던 몇해 전, 나는 그녀를 위해 작은 “리스트럭쳐링” 을 했다. 아래층 리빙룸으로 침대를 옮기고 간이 침실을 만들었다. 그녀가 2층에 오르내릴 필요를 없애기 위해서다. 계단에는 전동 리프트 (Stair Lift)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아래층이 더 안전하고 편리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침대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있다. 화장실에 드나들기도 가깝고 편리하다. 이층 화장실은 동선이 길다. 우리는 화장실을 고쳤다. 별로 사용하지 않는 욕조를 들어내고 샤워 실로 바꾸었다. 유리 미닫이를 새로 만들고 거울도 큰 것을 걸었다. 샤워 실에서 붙잡으라고 튼튼한 손잡이도 하나 마련했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겪으며 우리는 샤워실의 안전 문제를 다시 검토하게 되었다. 드나드는 것도, 서서 몸을 씻고 머리를 감는 것도 자칫 위험하기 때문이다. 나무 의자를 새로 들여 놓고 반드시 앉아서 하고 서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쪼그리고 앉아서 샤워를 하는 것은 어렵다. 서서 하다가 자칫 몸의 발란스를 잃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샤워하는 것을 지도하던 테라피스트가 이것 저것 잔소리를 하는 바람에 아내는 많이 마음이 상하기도 했다. 남의 도움 없이 혼자서 안전한 샤워를 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샤워실에 손잡이를 달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큰 것으로 달기로 하였다.

어제는 잘 아는 장로님 핸디맨을 불러 공사를 했다. 공사는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었다. 이런 일에 매우 무지한 나는 벽을 뜯어 내고 다시 시멘트를 바르는 큰 공사가 아닌가 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허공이 아닌 곳을 탐지하는 도구가 있었다. 벽의 내부는 골조와 허공이 있다. 탐지기로 골조를 찾아 내어 거기에 나사를 박고 손잡이를 설치한다. 큰 공사가 아니지만 나와 같은 아마가 쉽게 할 수 있는 쉬운 공사도 아니었다. 드디어 우리는 손잡이를 설치하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아내는 나무 의자에 앉기도 하고 설 때는 손잡이를 잡고 몸도 머리도 씻고 말릴 수 있게 되었다.

손잡이를 설치하며 나는 그것이 우리 인생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되었다. 우리 삶은 마치 병약한 환자가 손잡이 없이 홀로 샤워를 하는 것에 비할 수 있지 않을까? 자칫 발란스를 잃기 쉽고 혹 넘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건 튼튼한 손잡이이다. 우리의 손잡이는 무엇일까? 감히 신앙이라 말하고 싶다. 하나님이, 예수님이 우리의 손잡이다. 스스로 약한 자임을, 병약한 자임을 고백함으로 우리의 신앙 생활은 시작되는 게 아닐까? 예수님은 병든 자, 약한 자를 위해 세상에 오셨다. 나는 그분의 도움 없이도 혼자 서고 걷는 튼실하고 완전한 자인가? 아니 우리는 약한 자이다. 손잡이를 쥐고 조심해서 서고 다닐 때 안전이 보장되는 것이다.

그 손잡이가 바로 주님이 아니던가? 교회가 아니던가? 우리는 이를 깨닫고 있는가? 깨닫는 사람은 손잡이를 잡은 사람이다. 아직도 깨닫지 못한 사람이 있는가? 더 늦기 전에 바로 가까이 있는 손잡이를 붙들자.

2014년 10월 30일
  • 이광수2014.10.30 08:32

    신고

    강정희 권사가 소생했다. 이것은 기적이다.
    김재수 집사가 소생했다. 이것은 기적이다.
    환난 가운데 성이경 권사님도 주님이 치료하신다.
    그녀가 병을 털고 회복할 날을 고대한다.

    우리는 예수라는 손잡이에 매달려 있는 예수의 사람들이다.
    우리가 예수의 사람이기에 기적이 오는 것일까?
    기적은 하나님이 모든 사람들에게 베푸시는 은혜이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느끼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우리는 늘 그것을 보고 느끼는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우리는 든든한 손잡이를 잡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상에서 베푸시는 하나님의 기적을 본다.
    느낀다.
    그것을 알고 믿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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